(미디어원) 3월 13일 트루스소셜 발언…“한국·일본·유럽·중국도 해협 보호 책임 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일본, 유럽뿐 아니라 중국까지 언급하며 해협 안전을 위한 국제적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3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중동 석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언급하며, 여러 국가들이 해상 안전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겼다.
“China, France, Japan, South Korea, the UK and others should send ships.
Why should the United States continue to pay billions to keep the Strait of Hormuz open?”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도 함정을 보내야 한다.
왜 미국만 수십억 달러를 쓰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켜야 하는가?”
트럼프의 이 발언은 정치적 레토릭의 성격이 짙다. 핵심은 분명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들이 해상 안전 문제에서도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병목지점이다. 중동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석유 항로의 중심이며,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약 2천만 배럴 안팎의 원유가 이곳을 지나가는 만큼, 해협이 불안해질 경우 국제 유가와 글로벌 물류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이번 발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까지 함께 거론했다는 점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작전과 관련해 중국이 같은 문장 안에 등장하는 일은 흔치 않다.
중국은 중동 원유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이면서 동시에 이란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복합적인 위치에 있다. 그런 중국을 한국, 일본, 유럽 국가들과 함께 한 줄로 묶어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장면이다.
이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도 적지 않게 난처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이 자국 경제에 중요하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행동에 보조를 맞추기도 쉽지 않다. 중동 에너지 이해와 대미 전략 경쟁, 그리고 이란과의 관계가 동시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이 미국과 공동 지휘 아래 군사 작전에 참여한 사례는 사실상 없다.

한국과 일본도 이 문제를 비껴가기 어렵다. 한국은 이미 청해부대를 중동 해역에 파견해 해상 보호 임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미국이 공개적으로 여러 국가의 참여를 언급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한국 정부 역시 일정한 외교적 입장을 정리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역시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은 일본 경제와도 직결된 문제다. 일본은 과거에도 중동 해역 긴장이 높아졌을 때 해상자위대를 파견해 정보수집과 해상 안전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은 상황에 따라 해상 보호 작전에 일정 부분 참여할 명분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국가들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영국과 프랑스는 중동 해역에서 움직일 역량을 갖고 있지만, 독일이나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들까지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에너지 의존도는 높지만 군사적 부담과 국내 정치적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발언이 실제 다국적 해상 작전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미국 혼자 맡아야 하느냐는 질문이 국제 정치의 새로운 논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석유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이제 그 항로의 안전까지 함께 책임질 것인지가 앞으로 국제 정치의 중요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