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이스라엘이 이란 권력 핵심 인물인 알리 라리자니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다만 이란 측의 공식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서 라리자니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초기에는 생사 여부가 불확실했으나 현재는 ‘사살’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The strike targeted Larijani, but his fate was not immediately clear.” (로이터)
라리자니는 단순한 고위 관료가 아니었다. 그는 국회의장과 핵협상 책임자, 최고국가안보회의 핵심 인사를 거치며 군부와 정치권, 종교 권력을 연결해온 인물로, 이란 체제 내부에서 서로 다른 권력 축을 조율하는 중심에 서 있었다.
특히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권력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그는 다시 핵심 실세로 부상하며 사실상 체제 운영의 한 축을 맡고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arijani has emerged as a key power broker in Iran’s leadership vacuum.” (로이터)
그의 정치적 성향은 단순히 온건파로 규정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는 체제 유지에 충실한 보수 인물이었지만, 과거에는 협상과 외교를 적극 활용하는 현실주의자로 분류됐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그의 입장은 분명한 변화를 보였다. 최근에는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선을 긋고 강경한 메시지를 이어가며, 실용적 보수에서 점차 강경 노선으로 이동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점에서 그의 제거가 갖는 의미는 단순한 인물 하나의 공백을 넘어선다. 라리자니는 중재자라기보다 상황에 따라 협상과 강경 대응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전략적 축에 가까웠다.
그는 과거 핵합의 국면에서는 협상을 주도했지만, 전쟁 국면에서는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등 상황에 맞게 노선을 조정해왔다. 동시에 외교적 출구를 완전히 닫지 않는 균형 감각도 유지해왔다.
이런 인물이 사라졌다는 것은 이란 내부에서 선택 가능한 전략의 폭 자체가 좁아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재 이란 권력 구조는 크게 최고지도자 계승 라인과 정치 엘리트 그룹, 그리고 혁명수비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라리자니는 정치권과 안보 라인을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다. 그의 제거로 인해 권력의 무게 중심은 자연스럽게 군부, 특히 혁명수비대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외신들은 그의 사망이 강경 안보 세력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His removal could strengthen hardline security forces.” (가디언)
이는 곧 이란의 의사결정 구조가 정치적 조율보다는 군사적 판단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협상과 압박을 병행하던 구조에서, 보다 일방적이고 강경한 대응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번 작전의 성격 또한 향후 정세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다. 만약 이스라엘 단독 작전이라면 이는 미국이 향후 협상에 나설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미국과의 공조 아래 이루어진 작전이라면 이는 단순한 군사 타격을 넘어 이란 체제 핵심 인물들을 순차적으로 제거하는 장기 압박 전략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는 어느 쪽인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경우 모두 결과적으로는 이란의 협상 공간을 좁히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전장의 흐름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지도부 핵심 인물이 제거된 상황에서도 이란은 군사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전략적 거점에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Despite leadership losses, Iran continues missile operations.” (AP)
이러한 흐름을 종합하면, 현재 이란은 지도부 타격이라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후퇴보다는 결속과 대응 강화를 택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력 균형이 무너지고 군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구조 속에서 협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대신 보다 강경한 군사적 대응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알리 라리자니의 제거는 단순한 인물 제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협상과 전쟁을 모두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던 이란 권력의 전략적 중심축이었다.
그의 부재는 이란을 더 유연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하고 더 강경한 체제로 수렴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은 한 인물의 죽음이 아니라, 이란 전쟁 전략의 방향이 바뀌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