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 이란전쟁 18일째. 전장의 주도권은 이미 이란이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로 넘어갔다. 트럼프의 ‘충성 테스트’ 발언까지 나오면서 이번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쟁이 시작된 지 18일.
이 전쟁의 주도권은 어디에 있는가.
겉으로는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자폭드론 등으로 대등하게 맞서고 있는것 처럼보이지만, 실제로 전쟁의 키는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이어지는 지도부 타격과 군사 작전의 양상을 보면,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정교하게 설계된 전략 전개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압도적인 정보력과 정밀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전쟁의 ‘칼’을 쥐고 있다. 목표 선정, 타격 시점, 작전 방식까지 모두 계산된 움직임이다. 반면 미국은 직접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군사·외교·경제 모든 측면에서 판을 설계하는 ‘보드의 주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두 축이 결합되면서 전쟁의 성격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스라엘은 빠르고 정확하게 타격하고, 미국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 질서를 재편한다. 각각의 강점이 맞물리며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선 ‘전략 전쟁’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다.
미국 입장에서 이번 전쟁은 이란의 핵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중동 질서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란의 군사적·정치적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걸프 지역의 균형을 재편하며, 에너지 시장까지 통제할 수 있는 카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다. 이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다. 이곳의 긴장은 곧 글로벌 유가와 직결되고, 이는 다시 각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입장에서는 전쟁의 강도를 조절하면서도 전략적 압박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트럼프는 동맹국들에게 군사 지원을 요청했던 것과 관련해 “필요해서가 아니라 충성심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이번 전쟁이 단지 이란과의 충돌이 아니라, 동맹 체계를 점검하고 재정렬하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실제로 움직이고, 누가 머뭇거리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지금의 전쟁은 세 가지 층위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표면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충돌이 벌어지고 있고, 그 이면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략적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전장의 방향을 설계하고 있다. 그리고 더 깊은 층에서는 동맹 구조와 국제 질서가 재편되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다.
전쟁을 언제 끝낼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쪽은 이란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한다면 전쟁은 빠르게 정리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길게 끄는 것이 필요하다면 전쟁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특히 이란 내부 권력 균형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외부 압박을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쟁 18일차, 이제 질문은 단순해졌다.
이 전쟁은 언제 끝내기로 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