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꺾였다”… 서울 집값, 하락 ‘확산 국면’ 들어섰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아파트 가격이 둔화되는 가운데, 강남권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서 하락 전환이 나타나며 시장이 ‘확산형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 하락이 확산되며 부동산 시장이 ‘갈림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김미래 기자 ㅣ 미디어원

서울 아파트 시장이 더 이상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혼조 흐름 속에서, 최근에는 하락 지역이 점차 늘어나는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하며 전주(0.08%)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상승세는 유지됐지만 시장의 힘은 분명 약해졌다는 신호다.

특히 하락 지역의 확대가 눈에 띈다.

강남·서초·송파 등 핵심 지역을 비롯해 용산과 강동, 성동·동작까지 하락 전환되면서 서울 내 하락 구역은 7곳으로 늘어났다. 상승을 주도하던 지역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단순 조정이 아닌 흐름 변화로 해석된다.

시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거래는 줄고 관망세는 짙어졌다. 일부 단지에서는 가격을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으며, 상승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매수 심리도 눈에 띄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이 일괄적으로 꺾인 것은 아니다.

중구와 성북구는 각각 0.20%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대문·영등포 등 일부 지역도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역세권과 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지역 간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지는 양상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흐름도 엇갈린다.

경기도는 0.06%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반면 지방은 보합 또는 하락 흐름이 이어지며 지역 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세 시장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3% 상승하며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매매 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전세 수요가 유지되며 시장의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지금 시장의 핵심은 상승이냐 하락이냐가 아니다.

어디는 오르고, 어디는 떨어지는 ‘갈림의 시작’이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지금 ‘오르는 시장’이 아니라 ‘갈리는 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