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분석]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칸쿤 2박’ 미스터리… 메리다에서 왜 칸쿤으로 갔나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멕시코 출장 해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칸쿤 경유”라는 설명과 달리 실제 이동 동선을 분석한 결과, 메리다에서 바로 귀국 가능한 구조를 두고 칸쿤을 거쳐 다시 멕시코시티로 돌아온 비효율적 경로가 확인됐다. 왜 이 우회 동선이 선택됐는지, 2박 체류의 성격은 무엇인지, 그리고 해명이 사실과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메리다 칸쿤 멕시코시티 인천 항공노선 비교 인포그래픽
지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메리다에서 바로 귀국 가능한 구조에도 칸쿤을 거쳐 다시 멕시코시티로 돌아온 우회 동선이 확인된다. (미디어원 제작)

이정찬발행인 ㅣ 미디어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멕시코 출장 해명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정 후보 측은 “항공편이 많은 칸쿤을 경유지로 선택했다”고 밝혔으나, 본지가 항공 노선과 현지 지리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는 상식 밖의 해명으로 드러났다. 12년 장기 집권 권력이 국민 세금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 민낯을 추적했다.


■ 지도가 증명하는 거짓말… 메리다에서 칸쿤은 ‘역주행’ 노선

정 후보 측의 해명은 항공 노선의 기본 메커니즘을 무시한 기만이다. 일반적인 귀국 경로는 단순하다. 공식 일정이 끝난 메리다(MID)에서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AM)의 허브인 멕시코시티(MEX)로 이동해 인천행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메리다-멕시코시티 구간은 비행시간 약 2시간 안팎이며, 실제 항공편도 꾸준히 운항되고 있어 귀국 연결에 큰 구조적 제약이 없다.

하지만 이번 출장의 실제 동선은 [멕시코시티 → 메리다 → 칸쿤 → 다시 멕시코시티 → 한국]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치명적인 모순이 발생한다.

칸쿤(CUN)은 인천 직항이 없는 지역이다. 결국 칸쿤에서 출발했다면 다시 멕시코시티나 제3국을 거쳐야 한다. 한 번에 갈 수 있는 경로를 두고 굳이 추가 이동이 필요한 칸쿤을 선택한 셈이다. 이를 ‘항공 연결’ 때문이라는 이유로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 지도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이 동선은 경유 효율이 아니라 ‘별도 체류’를 전제로 한 기획된 이동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칸쿤 해변과 호텔 리조트 전경
멕시코 칸쿤 호텔존 전경.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이곳은 이번 출장 동선 논란의 핵심 지점이다.

■ 1박 100만 원 초호화 휴양지… 누구의 혈세로 누린 사치인가

정 후보가 ‘단순 경유지’라 주장하며 머문 칸쿤은 전 세계 상류층이 모이는 초고가 휴양지다. 특히 ‘호텔 존(Hotel Zone)’ 리조트의 1박 비용은 60만 원에서 120만 원을 상회하며, 물가 또한 멕시코 내에서 독보적으로 높다. 수행원과 함께 이 호화로운 곳에서 보낸 2박 3일은 이번 출장이 왜 ‘민선 8기 최다 예산 투입’ 사례가 되었는지를 증명하는 명확한 지표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공직자의 개인적 욕구를 채우는 관광 비용으로 전용되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 성별 오기와 자료 은폐… ‘단순 실수’라는 해명의 허구

의혹은 행정 시스템에서도 발견된다. 항공권 발권 과정에서 성별 정보는 기본적인 식별 요소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장 서류에 특정 여직원만 ‘남성’으로 기재된 점은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려운 의문을 남긴다.

특히 성동구청이 자료 제출 과정에서 해당 직원의 성별 항목만 가리고 내놓은 행태는 무엇을 숨기려 했는지 스스로 자백하는 꼴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여성 직원 동행 사실을 감추기 위한 치밀한 은폐 시도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 질문은 세 가지다… 국민을 우롱하는 ‘거짓의 정치’

결국 질문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왜 메리다에서 바로 귀국하지 않았는가 ▲왜 굳이 칸쿤으로 이동했는가 ▲그곳에서의 2박 동안 어떤 ‘공무’가 있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경유’라는 설명은 사실관계와의 괴리만 키울 뿐이다.

12년 장기 집권의 권력이 세금을 쌈짓돈처럼 여기고 거짓 해명을 권리로 착각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 천만 시민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서울시장 후보라면,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한 거짓 해명부터 멈추고 낱낱이 진실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차기 예고]

제2탄: 정원오 후보의 ‘칸쿤행’, 수행 직원 항공 좌석 등급의 미스터리

  • 공무원 여비 규정의 딜레마: 기초단체장(비즈니스)과 수행원(이코노미)의 좌석 차이, 과연 현지에서는 어떻게 집행되었나?
  • 규정 준수인가 특혜인가: 장거리 노선 동행 시 수행 직원의 좌석 등급 공개 요구. 만약 동일 등급 탑승 시 명백한 규정 위반 소지.
  • 불투명한 자료 제출: 성동구청은 왜 해당 직원의 ‘좌석 정보’와 ‘결제 내역’을 가리고 제출했는가? 그 숨겨진 진실을 추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