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 ㅣ 김미래기자
취업지원 서비스가 상담실 안에서 생활권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시 찾아가는 취업지원 서비스 ‘일자리부르릉’은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상담과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현장형 일자리 지원 사업이다. 구직자가 기관을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축제와 박람회, 주거밀집지역, 대중교통 거점으로 먼저 들어가는 구조다.
서울특별시여성능력개발원은 올해도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 직업상담사들과 함께 일자리부르릉을 서울 전역에서 운영한다. 일자리부르릉은 맞춤형 취업상담, 직업교육훈련 정보 제공, 구직 등록, 취업 알선 연계까지 이어지는 이동형 취업지원 서비스다. 이동 상담버스와 현장 부스를 통해 시민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성과도 뚜렷했다. 일자리부르릉은 2025년 총 6482건의 취업 상담을 진행했고, 이 가운데 3076명이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으로 연계됐다. 연계된 참여자들은 직업교육훈련, 취업상담, 취업 알선 등 후속 취업지원 서비스를 받았다. 이용자 만족도는 97.3%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만난 상담이 실제 취업지원 체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운영 방향은 더 분명해졌다. 기존에 특성화고 재학생과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청년층 중심 서비스는 종료하고,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30~50대 유자녀 경력보유 여성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취업지원을 확대한다. 경력보유 여성은 일할 의지가 있어도 돌봄, 시간 제약, 경력 공백, 직무 전환 부담 때문에 다시 노동시장에 들어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일자리부르릉은 이 지점을 현장에서 직접 연결한다.
상담을 통해 구직 등록을 한 참여자는 여성인력개발기관과 연계된다. 이후 채용 정보 제공, 취업 알선, 직업교육훈련 참여, 지속 상담 등 단계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발성 상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여성인력개발기관 네트워크와 연결돼 후속 관리가 이어지는 방식이다.
상담버스 안에서는 직업심리검사를 활용한 진로 설계와 취업상담이 진행된다. 이력서 사진 촬영 서비스도 제공된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작은 비용과 절차가 부담이 되는 구직자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는 AI 면접 체험 서비스도 운영된다. 최근 채용 과정에서 비대면·AI 면접이 늘어난 만큼, 실제 면접 환경을 미리 경험해보는 기회가 된다.
자녀돌봄 연계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지역축제 등에서는 자녀를 동반한 여성 구직자가 안심하고 상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돌봄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유자녀 여성에게 취업상담의 가장 큰 장벽은 상담 시간 자체가 아니라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현실일 수 있다. 일자리부르릉은 상담과 돌봄을 같은 현장에 배치해 이 장벽을 낮춘다.

취업 성공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했지만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49세 구직자는 일자리부르릉 상담 이후 여성인력개발기관 직업상담사로부터 지속적인 취업 정보를 제공받고 방문요양센터 사회복지사로 재취업했다. 병원 접수데스크 경력을 가진 51세 구직자는 새로운 분야 취업을 희망하던 중 상담과 채용 정보 지원을 받아 서울시교육청 학교급식조리사 채용에 합격했다.
경력 전환 사례도 있다. 제과·제빵 분야 경력을 가진 34세 구직자는 일자리부르릉 상담 이후 집단상담 프로그램과 취업 컨설팅을 통해 진로 방향을 구체화하고 성북지역자활센터 식음료서비스직으로 취업했다. 이 사례들은 경력보유 여성에게 필요한 지원이 단순 채용 정보 제공을 넘어 진로 재설계, 직무 전환, 자신감 회복까지 포함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6월에도 일자리부르릉은 생활권 곳곳을 찾아간다. 혜화역, 가양역, 관악구청 보건소, 등촌·양천 아파트 단지, 홈플러스 금천점, 북가좌1동 주민센터, 롯데마트 삼양점, 영등포구청, 마이홈 노원, 마이홈 신림 2단지, 마포여성동행센터, 뉴코아 아울렛 등에서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일정과 세부 장소는 서울우먼업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민순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장은 “일자리부르릉은 취업지원이 필요한 시민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현장 중심 서비스”라며 “특히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경력 보유 여성이 돌봄과 일을 병행하며 다시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성의 재취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일자리 구조와 돌봄 환경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일자리부르릉은 구직자를 기관으로 부르는 대신, 구직자가 있는 생활 현장으로 이동한다. 상담, 교육, 면접 준비, 돌봄 연계를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이 방식은 경력보유 여성의 재진입 장벽을 낮추는 서울형 현장 취업지원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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