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기자 ㅣ 미디어원
환경실천연합회가 도심 하천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시민 참여형 사업을 본격화한다. 환경실천연합회는 서울특별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후원하는 2026년 녹색서울실천공모사업의 일환으로 ‘하천 생태계를 잇는 초록’ 사업을 전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하천을 단순히 깨끗하게 청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민과 활동가가 직접 하천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고,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한 뒤, 해당 활동지에 자생하는 토종식물과 같은 종의 씨앗으로 만든 씨드볼을 투척해 식생 회복을 유도하는 구조다.
사업은 먼저 시민과 활동가가 함께하는 생태계 정밀 모니터링으로 시작된다. 하천 주변 식생과 생태계 현황을 살피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 보고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일회성 봉사활동이 아니라 하천 생태계의 변화와 회복 가능성을 데이터로 축적하려는 시도다.
본격적인 생물다양성 증진 활동에는 총 480명의 시민이 참여한다. 이들은 약 4000㎡ 면적에서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는 활동에 나선다. 환경실천연합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960포대, 총 48톤 규모의 교란 식물을 퇴치할 계획이다. 교란 식물이 차지하던 공간을 비워 토종식물이 다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작업이다.
교란 식물이 제거된 자리에는 토종식물 씨드볼이 투척된다. 씨드볼은 흙과 씨앗을 공 모양으로 빚어 만든 것으로, 시민들이 직접 1만 개 이상을 제작해 활동지에 투척한다. 특히 각 활동지에 자생하고 있는 토종식물과 동일한 종의 씨앗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무분별한 식재가 아니라 지역 식생에 맞춘 복원 방식이라는 의미가 있다.
환경실천연합회는 활동 이후에도 지속적인 점검을 이어갈 예정이다. 투척된 씨드볼을 통해 2만 주 이상의 토종식물 서식을 확보하고, 회복 진행도를 살피는 것이 목표다. 하천 생태계 복원이 단기간에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사후 관찰과 기록을 사업의 중요한 축으로 둔 것이다.
목진희 환경실천연합회 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환경 정화 활동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교란 식물을 퇴치하고 씨드볼을 던지며 하천 생태계의 복원 과정을 체험하는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데이터와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역 생태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의 성과와 시민 참여 과정은 환경실천연합회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유될 예정이다. 활동 보고서와 카드뉴스, 영상 등 다양한 홍보 콘텐츠도 제작·배포해 지자체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환경실천연합회는 자원순환 활동, 수질 보호 활동 등 생활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하천 생태계를 잇는 초록’ 사업은 탄소중립과 기후행동을 구호가 아닌 시민 참여의 구체적 행동으로 연결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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