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4조6531억원 매수, 외국인·기관은 팔았다
이정찬 기자 ㅣ미디어원
하루 만에 1000포인트 넘게 폭등했던 코스피가 다음 거래일에는 338포인트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주식을 쏟아내자 개인투자자는 4조653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정반대로 움직였다.
8월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8.00포인트, 5.12% 하락한 6257.4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53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2조8264억원, 기관은 1조947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하루 전에는 17.91% 폭등
직전 거래일인 7월 31일 코스피는 1001.89포인트, 17.91% 급등한 6595.45로 마감했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그러나 한 거래일 만에 분위기가 뒤집혔다. 단기간에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에 나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8%대 동반 하락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76% 내린 23만9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8.79% 하락한 156만7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2위 반도체 종목이 함께 밀리면서 코스피 전체를 끌어내렸다.

대형 반도체 종목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두 종목에 매도가 집중되면 개별 기업의 주가 하락을 넘어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개인은 왜 4조6531억원을 샀나
개인투자자는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전 외국인 매수로 반도체 주가가 급등하자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틀 사이 17.91% 상승과 5.12% 하락이 이어진 시장은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 상태다. 기업 실적과 장기 전망보다 수급과 투자심리가 가격을 좌우하는 구간에서는 매수 시점에 따라 손익이 크게 달라진다.
코스닥은 오히려 2.44% 상승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59포인트, 2.44% 오른 737.35로 마감했다. 반도체 대형주에 몰렸던 자금 일부가 제약·바이오 등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한국 증시 전체가 동시에 무너졌다기보다 대형 반도체 종목의 급등 이후 되돌림이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셈이다.
지금은 수익률보다 투자 비중을 점검할 때
코스피가 다시 상승할지 추가 조정을 받을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이틀 사이 기록적인 폭등과 급락이 이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위험 신호다.
빚을 내 투자하거나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하면 작은 지수 변화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에 자산이 몰린 투자자는 단기 반등을 예상하기보다 투자 비중과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개인이 4조6531억원을 샀다는 사실만으로 시장의 바닥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단기 차익실현인지 자금 이탈의 시작인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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