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문화 암살자(들) 거센 비판에 법적 대응 꺼낸 소속사… 명분 없는 대응이 부른 역효과

암살자(들) 거센 비판에 법적 대응 꺼낸 소속사… 명분 없는 대응이 부른 역효과

작품 비판에 들이댄 사법의 잣대, 대중의 반감만 더 키울 수 있다

어두운 상영관 좌석 위에 쏟아지는 조명과 바닥에 놓인 법적 서류
영화에 대한 대중의 정당한 비판을 사법적 잣대로 틀어막으려 한 소속사의 대응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사진=미디어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여론이 차갑다. 작품이 보여준 역사적 해석과 서사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연 배우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의 대응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대중의 정당한 비판과 의문을 마주했을 때 필요한 것은 사려 깊은 성찰과 설명이지, 성급한 법적 조치의 남발이 아니다. 하지만 소속사는 허위사실 유포와 신변 위협을 앞세워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는 사태 해결의 명분도 실익도 찾기 어려운, 명백한 과잉 대응이자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작품을 향한 대중의 비판, 법의 잣대로 가둘 수 없다

영화 암살자(들)에 쏟아지는 싸늘한 시선은 단순한 악성 댓글이나 근거 없는 비난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역사적 사실을 둘러싼 논쟁과 대중의 정서적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콘텐츠에 대해 관객과 시민이 느끼는 본능적인 거부감이 표출된 결과다.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한 주연 배우 역시 그 평가와 비판의 영역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런데 소속사는 이 같은 여론의 흐름을 곧바로 위법적 공격으로 규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자택 앞 집회와 성토를 두고 구체적인 실체 확인 없이 중대한 신변 위협으로 연결 지으며 법적 조치를 공언한 것이다.

집회의 방식에 대해선 여러 시각이 존재할 수 있으나, 그 이면에 자리한 것은 작품의 역사적 접근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다. 어떤 행위가 허위사실에 해당하는지, 실제 구체적인 위해가 있었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않은 채 내놓은 강경 입장문은 자칫 작품에 대한 정당한 비판까지 위축시키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대중의 반감만 오히려 더 키우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대응의 명분도, 대중에 대한 설득도 부족했다

소속사의 대응에는 명분과 설득력이 결여돼 있었다. 대중이 왜 이 작품에 반감을 갖는지 그 본질적 배경에 대해서는 어떠한 소통이나 해명도 내놓지 않은 채, 배우 개인에 대한 감싸기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고 평가하는 주체인 대중과의 교감을 도외시한 채 법적 잣대만 앞세우는 방식은 여론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소속사의 거친 으름장은 배우를 보호하기는커녕, 작품의 무게는 외면한 채 법 뒤로 숨어 대중과 기싸움을 벌인다는 인식을 심어줄 소지가 다분하다.

결과적으로 논란은 진화되지 못했고, 광고 모델 교체 요구 등 실질적인 파장으로 번져가고 있다. 소속사의 성급한 판단이 사태를 더 복잡하게 꼬이게 만든 셈이다.

현빈까지 소환된 파장, 과연 누구를 위한 강경책인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급기야 설립자인 배우 현빈의 이름까지 온라인상에 오르내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소속사가 보다 차분하고 신중하게 여론을 살폈다면, 같은 울타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관한 동료 배우에게까지 불필요한 논란의 불똥이 튀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해진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출발한 강경 대응은 주연 배우의 이미지에 부담을 안겼고, 동료 배우까지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였으며, 대중의 시선만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고소, 고발이라는 물리적 압박이 아니었다. 대중이 왜 암살자(들)에 비판을 쏟아내는지, 그 정서와 비판의 본질을 먼저 헤아렸어야 했다. 명분 없는 강경책에 매달려 대중의 목소리를 섣불리 재단하려 했던 소속사의 판단은, 결국 그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못한 뼈아픈 실책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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