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이 음악에 맞춰 움직이고, 양팔 로봇이 드러머로 합류했다. 종합커뮤니케이션그룹 KPR과 자회사 브라이트벨 크리에이티브 그룹이 29일 첫 앨범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로봇 아티스트 그룹 ‘치치앤키키(CHICHI & KIKI)’다.
그룹의 주축은 휴머노이드 ‘치치’와 4족 보행 퍼포머 ‘키키’다. 듀얼암 로봇 ‘로그’는 객원 드러머로 참여한다. 첫 앨범 ‘VERSION 1.0: HELLO, WORLD!’에는 ‘MAGIC.EXE’, ‘TUTORIAL’, ‘PATCH NOTES’ 등 3곡이 담겼다. 로봇이 세상에 등장해 인간을 알아가는 과정을 음악과 캐릭터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다른 몸체를 하나의 음악에 맞추는 공연 제어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술 개발과 콘텐츠 제작을 맡은 곳은 KPR의 디지털 전환 전문 자회사 브라이트벨이다. 로봇 제어와 동작 개발, 공연용 소프트웨어부터 음악·안무와 캐릭터 설계까지 제작 전반을 담당했다.
공연 시스템의 과제는 구조가 다른 로봇 세 대의 동작과 타이밍을 맞추는 일이었다. 두 발로 서는 휴머노이드, 네 발로 이동하는 로봇, 양팔로 드럼 연주 동작을 수행하는 로봇은 관절 구조와 움직임의 범위가 다르다. 각자의 동작을 음악에 맞추면서 무대 위치와 장면 전환도 함께 제어해야 한다.
브라이트벨은 3분 이상 이어지는 공연에서 로봇의 균형과 위치를 유지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시뮬레이션과 실제 로봇 테스트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음악에 맞춘 드럼 연주 동작을 만드는 ‘악기 연주 스튜디오’, 4족 보행 로봇의 ‘안무 설계 스튜디오’, 세 로봇을 함께 시험하는 ‘통합 스튜디오’, 공연의 시작·전환·정지를 제어하는 ‘통합 컨트롤러’ 등 소프트웨어 4종도 자체 개발했다.
50종 동작·약 9분 공연 데이터 순차 공개 계획
KPR은 공연 제작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개발자와 연구자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첫 공개 대상으로 제시한 자료는 로봇 개별 동작 50종과 첫 앨범 3곡에 해당하는 약 9분 분량의 공연 데이터다.
공유 범위에는 사람의 움직임을 기록하거나 직접 설계한 원천 동작, 로봇 관절 구조에 맞게 변환한 동작, 강화학습 데이터와 결과물이 포함된다. 공식 홈페이지와 깃허브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음원·뮤직비디오 공개와 데이터 배포는 별도로 진행되는 일정이다.
홍보회사, 로봇 기반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 확장
KPR은 로봇을 음악과 퍼포먼스, 캐릭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매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1월 사내 해커톤에서 출발했다. 4월 정식 태스크포스를 꾸린 뒤 로봇 제어와 모션 개발, 음악·안무 제작을 진행했다.
치치앤키키는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음악과 공연 영상, 연습 과정, 새로운 동작을 익히는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KPR의 커뮤니케이션 기획과 브라이트벨의 공연 제어 기술을 결합해, 무대 공연과 온라인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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