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추위에도 골프 마니아들은 아랑곳없이 주말마다 필드로 향한다. 추위가 찾아왔다고 해서 골프를 포기할 수 없다면, 필드에 나가기 전 단단히 준비하자. 특히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부는 날씨엔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 그린의 추위만큼 우리 몸도 경직되기 때문에 날씨를 무시하고 평소와 같은 페이스로 운동을 하다가는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중년 이상의 골퍼들은 허리 부상에 주의하자. 중년이 되면 몸에는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뼈나 근육이 젊을 때만큼 튼튼하지 못하다. 더욱이 평소 운동을 게을리 했거나 체중이 늘어났다면 부상을 당하기가 쉽다.
기온이 급감하면서 허리 주위 근육이 수축되거나 경직되어 평소보다 허리를 회전할 때 관련 근육과 인대에 염좌가 발생하기 쉽다. 이처럼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해야 할 근육과 인대가 평소와 비슷한 충격에도 뼈와 신경조직을 보호하지 못하게 되면 허리디스크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골프는 허리를 굽히거나 비트는 동작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는 운동이다. 몸을 숙이고 퍼팅을 하는 자세는 서있을 때보다 2.2배, 스윙을 할 때는 8배 정도 허리에 큰 하중을 가하게 된다. 더욱이 골프의 스윙자세는 한쪽으로만 회전운동을 하면서 무게 중심을 이동하므로 한쪽 허리와 골반에 무리를 주기 쉽다.
이처럼 평상시에도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쉬운 골프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위험부담이 더욱 가중된다. 허리를 지탱해 주는 주변 근육과 인대들이 수축하고 단단해지면서 스윙을 하다 허리를 삐끗하기 쉬운 상태에 처하기 때문이다.
대개는 허리주변 인대나 근육이 늘어난 단순한 요추부 염좌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으며 휴식을 취하면 2~3주 안에 회복되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면서 근육이 굳고 인대가 유연성을 잃으면서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추운 날씨에도 안전한 골프를 즐기려면 강직된 허리근육을 풀어주는 등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 필수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허리 돌리기, 앞으로 숙이기와 뒤로 젖히기, 발목과 팔목 어깨의 관절 풀어주기 등 10분 이상의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플레이를 할 때에도 가만히 서서 기다리기보다는 몸을 움직이고 틈틈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동 시에도 카트를 타기 보다는 걸어서 움직일 것을 권한다.
허리를 삐끗 했을 때 통증을 참고 증상을 방치하거나 운동을 강행하면 치료 시간도 길어지고 못 걸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 질 수 있으므로, 허리가 이상신호를 보낸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프는 즐기는 것이다. 그린은 차가워도 몸은 따뜻하게, 마음은 온화하게 유지하자. (도움말 : 힘찬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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