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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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포터 ’ 는 탄탄한 원작의 스토리와 환상적 판타지로 많은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다 . 해리포터의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웅장한 성들 , 고전적인 디테일은 해리포터의 마니아들을 사로잡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

영화 배경지는 현실감 있는 현대 런던과 마법 세계를 적절히 조화시켜 관객들로 하여금 마법의 세계가 마치 현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끔 만든다 . 전 세계적으로 해리포터 돌풍을 일으켜 영화에 나오는 모든 곳이 여행지가 돼버린 해리포터의 영화 배경지를 샅샅이 뒤져본다 .

마법의 세계로 향하는 급행열차

해리포터의 첫 시작은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이다 . 이 역은 1852 년 개업한 철도역으로 , 런던에서 스코틀랜드 동북부와 잉글랜드 동북쪽으로 운행하는 기차가 출발하는 주요역이다 . 영화 속 호그와트 행 급행열차가 출발하는 9 와 3/4 승강장이 있는 이 역에는 마법학교 학생들이 플랫폼으로 모여 드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 이에 많은 여행객들이 영화에 나왔던 9 와 3/4 플랫폼을 찾는데 , 호그와트로 가는 급행열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일까 .

역의 플랫폼은 8 번까지 밖에 보이질 않는데 9 번부터는 다른 건물 쪽에 있으니 잘못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 실제 촬영한 장소는 4 번과 5 번 플랫폼 사이의 기둥이다 . 물론 이 이상한 이름의 플랫폼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 영화의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푯말이 10 번 플랫폼 입구 벽에 붙어 있다 . 영화의 시작이 그랬던 것처럼 여행도 이 킹스크로스 역에서부터 출발하면 좋을 듯하다 . 차링 크로스 역과 나란히 있는 킹스크로스 역은 대영박물관과 트라팔가 스퀘어 같은 명소와 연결성이 좋다 .

코틀란드 역도 영화의 배경지로 사용됐는데 호그와트 급행열차가 도착하는 오그스미드 역으로 등장했다 . 1865 년 개업한 이 역은 코틀란드 북부 요크셔 마을로 요크셔 황야의 고원에 위치해 있어 , 그 방대한 자연 경관에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

킹스크로스 역에서 특급열차를 타고 2 시간 45 분 정도 들어가면 호그와트의 수업 장면의 한 배경이 됐던 ‘ 더럼 대성당 ’ 으로 갈 수 있다 . 그곳에는 맥고나걸 교수가 변신술 수업을 하던 복도 , 해리가 부엉이를 날려 보냈던 정원이 있다 .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더럼은 이름 높은 종교도시로 많은 순례객이 찾는 곳이다 .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교도시 더럼의 시가지를 더럼 대성당이 위치한 언덕에서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

또 더럼에서 에든버러로 가는 길에 앨른머스라는 작은 역이 있고 , 거기서 약 4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 북쪽의 윈저 ’ 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성도 유명하다 . 이 성은 ‘ 앨른윅 성 ’ 으로 해리포터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는 퀴디치 경기 벌어진 곳이다 .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쌩쌩 날던 해리와 그 친구들을 기억한다면 이곳이 더욱 특별한 여행지가 될 것이다 .

특히 에든버러는 해리포터의 원작자인 조앤 K. 롤링이 살았던 곳으로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이 다이애건 앨리의 영감이 됐다 .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의 임대 아파트 , 커피 한잔을 시켜 놓고 몇 시간씩 앉아 해리포터를 썼다는 카페 니콜슨 , 글레코 , 글리피난 철교 등 작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유명해 졌다 .

영화에 나왔던 성당 중 ‘ 글로스터 대성당 ’ 도 가볼 만한 여행지다 . 영화에서는 마법의 모자에 의해 그리핀도르 기숙사에 배정받은 신입생들이 기숙사로 들어가는 장면의 배경지로 등장했다 . 이 성당은 런던 패딩턴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로 1 시간 30 분이 걸리는 런던 서쪽에 위치한 아담한 중소도시에 있다 . 회랑으로 되어 있는 일반 성당과는 달리 대부분 스테인드글라스와 멋진 조각으로 장식된 기둥으로 이뤄져 있어 환상적인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이 여행객을 압도한다 .

영화의 주요 장면의 배경으로 등장한 ‘ 글로체스터 성당 ’ 도 1300 년 이상 예배를 보던 장소로 , 놀라운 고딕 건축물은 이 성당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 . 영국 건축물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된 이 성당에서는 인접해 있는 학교의 학생들이 조연으로 출연해 영화를 빛냈다 .

‘ 해리포터 ’ 의 주요 무대 , 옥스퍼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메인홀 , 양호실과 도서관 , 식당 장면의 배경이 됐던 장소는 대학도시 옥스퍼드에 있다 . 런던에서 기차로 1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이 조용한 도시에서 영화의 무대가 된 곳은 크라이스트처치 대학과 신학교 , 보들레이안 도서관 등이다 .

루이스 캐럴의 동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의 무대이기도 한 크라이스트처치 대학 식당은 들어서는 순간 그 웅장함에 탄성이 절로 난다 . 이곳은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곳으로 자주 등장했다 . 또 옥스퍼드 대학 내에 있는 크라이스트 교회는 1546 년 헨리 8 세에 의해 복원됐다 . 이곳의 대 홀은 호그와트 학교의 배경으로 사용됐다 .

옥스퍼드의 보들레이안 도서관은 영화에서도 도서관으로 나온다 . 클랜돈 건물과 신학교 위쪽의 듀크 험프리 도서관을 포함한 중앙건물과 함께 옥스퍼드 대학의 주요 연구 도서관으로 대영도서관 다음으로 규모가 큰 도서관이다

세계적인 희귀본을 중심으로 500 만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이 건물은 1320 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문화재다 . 이곳에서는 특히 성서와 신화에 등장하는 455 개 동물그림으로 장식된 고딕양식의 중앙 홀 천장이 여행객의 눈길을 잡아끈다 . 이 도서관은 영화에서 해리와 헤르미온느 , 론이 볼드모트를 물리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오래된 책들을 찾아보던 곳으로 등장했다 . 그 많은 고서중에는 실제 마법에 관한 책도 몇 권쯤 있을 법하다 .

옥스퍼드 신학교는 영화 속에서 응급실의 배경이 됐던 곳이다 . 해리와 론 , 헤르미온느 , 해리의 라이벌 말포이 외에도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부상을 입을 때 마다 한번 꼭 들렀던 장소다 . 성서와 신화 속에 등장하는 455 개의 동물이 장식돼 있는 고딕 양식의 천장은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

옥스퍼드 외에도 호그와트 학교 내부의 주요 무대가 된 ‘ 라콕 ’ 도 유명하다 . 라콕은 13 세기의 라콕사원이 있는 중세풍 마을이다 . 1539 년경 탈보트가의 주거지로 사용되면서 종교적인 목적으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 .

어린 해리가 처음으로 뱀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깨닫는 묘사 장면은 런던 리젠트 파크의 끝에 있는 역사적인 동물원 ‘ 런던 동물원 ’ 그 배경지다 . 이 동물원은 호랑이 , 코끼리 , 펭귄 등 약 600 여종의 동물들이 있는 최대의 동물원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

또 호그와트 외부의 일부로 등장한 ‘ 안윅 성 ’ 도 볼만하다 . 이 거대한 요새는 잉글랜드 성 중 두 번째로 큰 성으로 , 성의 그라운드가 호그와트에 등장했다 . 해리포터뿐만 아니라 영화 ‘ 엘리자베스 ’ 와 ‘ 로빈후드 ’ 에서도 배경지로 사용돼 더욱 유명해진 여행지 중 한곳이다 .

영화보다 소설을 먼저 읽은 사람들은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재현된 배경지와 그 묘사에 감탄하게 된다 . 상상했던 배경이 영화로 재현돼 살아나온 느낌이랄까 . 현대 영화 기술로 구현된 것이 아니라 영국에 실존하고 있는 몇백 년 전들의 성당과 고성의 모습은 실로 놀랍다 .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판타지 세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든 영화 해리포터 , 그 배경지들은 이제 영국을 찾는 이들에게 마법 같은 여행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