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담다] 물 만난 여름 뱃놀이! 짜릿짜릿하거나 유유자적하거나


뜨거운 여름! 드디어 물놀이를 향한 그리움을 온몸으로 표현할 때가 왔다. 당신은 거친 물살에 몸을 던질 텐가, 아니면 유유자적한 물결에 몸을 맡길 텐가.

급류와의 나 홀로 한판 승부 리버버깅
리버버깅은 강을 뜻하는 영어 ‘리버(River)’와 벌레를 뜻하는 ‘버그(Bug)’가 합쳐진 말로 1인용 급류 레포츠다. 멀리서 보면 뒤집힌 채 버둥거리며 강물 위를 떠내려가는 벌레의 날갯짓을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리버버깅은 노를 이용해 즐기는 래프팅이나 카약과 달리 손과 발에 의지해 쏜살같은 급류를 타고 내려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래프팅의 경우 물의 양이 적으면 흥미가 떨어지는데 반해 리버버깅은 50cm의 얕은 수심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고안돼 언제든지 스릴 넘치는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리버버깅을 위한 기본 장비는 7가지. 1인용 배를 뜻하는 리버버그와 체온과 피부를 보호하는 웨트슈트(Wet Suit), 발을 보호하는 웨트슈즈(Wet Shoes), 물갈퀴 모양의 장갑, 오리발, 안전용 헬멧, 그리고 리버버그로부터 이탈되었을 때 부력을 제공하는 구명동의 등으로 구성된다.
모든 장비를 완벽하게 갖췄더라도 굽이치는 물살 앞에서는 망설여지기 마련. 하지만 물에 전복되더라도 장비에서 몸을 분리하기만 하면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뒤집힌 배에서 효과적으로 빠져나와 다시 오르는 훈련은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강사와 함께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
짜릿짜릿 리버버깅 스폿 내린천 미산계곡
뉴질랜드 개발팀이 국내 여러 지형과 수량, 급류를 탐험하고 분석한 결과 선정한 최적의 리버버깅 장소. 미산(美山)계곡은 내린천 상류인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일대에 10km가량 이어진 물줄기로 이름 그대로 산세가 빼어나고 물이 맑은 오지다.
그중에서도 최적의 리버버깅 코스는 미산1리와 홍천과의 경계면에서 시작되는 약 3.5km 구간. 급류와 잔잔한 물이 적절하게 반복되어 스릴을 보장하면서도 안전이 확보되는 매력을 지녔다. 또한 바위가 곳곳에 포진해 있어 방향을 바꾸는 데서 오는 재미 역시 충분하다.
아울러 중반부터는 고난도의 급류가 촘촘히 위치, 숙련도에 따라 초∙중급(2km)과 고급(3.5km)으로 나눠 즐길 수 있다. 단 중급코스 진행 여부는 지도강사가 숙련도를 판단해 결정한다. 체험 시간은 3시간 내외.
주소 강원 인제군 상남면 미산1리 267
예약 및 문의 033-463-8254, 010-3621-8254 www.misanriverbug.co.kr
이용요금 1인 5만원(6월~7월20일 주중 및 8월20일~9월 5000원 할인)

물결과 나누는 은밀한 대화 카누
리버버깅이 급류와의 힘겨루기라면 카누는 수면과의 은밀한 대화다. 얕은 배에 몸을 싣고 잔잔한 수면을 따라 움직이면, 이내 ‘나’와 ‘물결’이 구분되지 않는, 이른바 하나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때문에 카누는 바다보다는 강, 강보다는 호수에서 즐길 때 그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카누는 흔히 카약과 혼동하기 쉽다. 이는 노(패들)를 보면 금세 구분할 수 있는데, 한쪽에만 날이 달린 노를 사용하면 카누, 양쪽에 날이 달린 노를 쓰면 카약이다.
혹시 수영에 익숙하지 않거나 직접 노를 저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카누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카누는 출발 전 15분 정도만 배우면 전진, 후진, 방향 바꾸기 등이 가능할 만큼 다루기 쉽고, 무엇보다 레저용의 경우 구조상 쉽게 뒤집힐 염려가 없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유유자적 카누 스폿 춘천 물레길
나무 카누를 타고 춘천 의암호 물길을 따라 여행하는 길. 붕어섬길, 의암댐길, 삼악삼길, 중도길, 애니메이션박물관길 등 5개 코스가 있다. 그중 초보자가 이용할 수 있는 길은 모두 3개(붕어섬길∙의암댐길∙삼악산길, 모두 3km, 1시간 코스). 나머지 코스는 중급자 이상만 도전이 가능하다.


먼저 ‘붕어섬길’은 물레길 운영사무국에서 출발해 붕어섬을 돌아보는 코스로 넓게 자란 물풀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장관이다. ‘의암댐길’은 옛 경춘로를 따라 의암댐 주변을 감상하고 붕어섬을 지나 돌아오는 구간. 위로 올려다보이는 옛 경춘로의 모습이 이채롭다.
또 춘천의 명산 삼악산의 정취를 만끽하는 ‘삼악산길’은 붕어섬, 의암호수를 건너 삼악산 입구까지 연결되는 물길로 호수에 비친 산세가 운치를 더한다.


투어는 화~일요일(매주 월요일 휴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 30분 간격으로 진행되며, 날씨 상황에 따라 코스가 정해진다. 아울러 주말에는 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를 건너는 ‘물안개 카누잉(오전 7시30분~9시)’과 노을 내린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노을 카누잉(오후 6시~7시)’도 즐길 수 있다.
주소 강원 춘천시 송암동 644-23 물레길 운영사무국
예약 및 문의 070-4150-9463 www.mullegil.com
이용요금 성인 2인 탑승 기준 카누 1대 3만원(만5~12세 1인 5000원 추가, 만 13세 이상 1인 1만원 추가)

글 사진: 박은경 기자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본 기사의 copyright는 한국관광공사에 있으며 관광공사의 정책상 무단전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