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고성 왕곡마을 낮술축제, 청년들이 배운 새참상과 마을 양조 이야기

고성 왕곡마을 낮술축제, 청년들이 배운 새참상과 마을 양조 이야기

곁마을·엎질러진 물 양조장, 주민 음식으로 기획… 무왁찌개·묵사발·밤설기 소개

한옥마을과 새참주를 든 인물을 그린 왕곡마을 낮술축제 포스터
왕곡마을 낮술축제 공식 포스터. 이미지=엎질러진 물 양조장

강원 고성 왕곡마을의 무왁찌개와 도토리묵사발, 밤설기가 청년들이 기획한 새참상 메뉴로 묶였다. 청년마을 ‘곁마을’과 ‘엎질러진 물 양조장’이 10월 30일 일정으로 준비한 ‘왕곡마을 낮술축제’의 중심에는 주민에게 배운 음식과 농사 이야기가 놓였다.

주최 측이 28일 공개한 기획에 따르면, 축제는 왕곡마을로 이전한 양조장의 개업을 기념하는 환영 행사로 마련됐다. 곁마을이 주최하고 양조장이 주관했으며, 화인당·왕곡마을보존회·고성군이 협력하고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 후원하는 구성이다.

두 달간 주민에게 배운 음식, 세 가지 새참으로

청년들의 거점은 왕곡마을에서 나고 자란 외손녀가 운영하는 숙소 화인당이었다. 이들은 두 달 동안 머물며 주민들이 먹는 음식과 토착 농산물, 일하는 시간에 맞춰 먹는 새참문화를 익혔다.

그 결과를 담은 전시 ‘왕곡마을 곁 새참상’에는 메뉴 3종을 준비했다. 무와 명태를 간장·들기름에 자작하게 끓이는 무왁찌개, 동치미 육수를 붓는 도토리묵사발, 마을에서 난 밤을 넣은 밤설기다. 조리법뿐 아니라 재료와 음식에 얽힌 주민의 이야기도 전시에 담도록 기획했다.

사전 안내에서는 전시 관람과 새참상 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음식 체험은 2인상 50세트로 한정했다. 화인당 앞마당에는 주민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배치했다. 숙소와 식당, 양조장, 주민의 마당을 행사 공간으로 연결한 것이다.

고성 쌀로 빚는 막걸리… 솔잎주 시제품도 기획

양조장은 고성 찹쌀과 물, 전통누룩으로 빚은 막걸리 ‘어부의 낮술’을 시음·판매 품목으로 소개했다. 이전을 기념하는 신제품 ‘농부의 솔잎주’ 시제품도 공개 대상으로 제시했다.

농부의 솔잎주는 주민에게 배운 솔잎 양조 방식과 새참의 기억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술이다. 고성 멥쌀과 찹쌀을 사용하며 목표 알코올 도수는 5%다. 확정된 판매 제품의 도수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주최 측은 시제품에 대한 방문객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생활이 이어지는 민속마을, 개방 공간 중심으로

왕곡마을은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마을이다. 국가유산 관련 설명 자료는 19세기를 전후해 지어진 북방식 전통가옥과 농업 중심 생활문화가 함께 보존된 점을 지정 가치로 제시한다. 주민의 음식과 농산물을 다룬 이번 기획도 이러한 생활문화를 소재로 삼았다.

골목을 잇는 오방색 스탬프 투어와 사물놀이 길놀이도 사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주최 측은 방문객에게 공용 길과 개방 공간만 이용하고, 사유지에 들어가거나 밤·감·대추 등 마을 자산을 따거나 줍지 않도록 안내했다.

곁마을 엄경환 대표는 주민에게 배운 음식과 농사, 새참 이야기를 존중하면서 마을에서 이어갈 방향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의 출발점은 청년들이 먼저 마을에 머물며 주민의 식탁과 생활을 배운 두 달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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