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2026년 3분기 실적은 외형 성장보다 뷰티 사업의 손실 축소가 두드러졌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문 가운데 영업이익이 늘었다.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의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해, 전 사업의 수익성이 함께 개선된 실적은 아니었다.
LG생활건강은 3일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매출이 1조5774억원, 영업이익이 70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4% 증가했다. 발표 금액으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약 4.5%다.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5800억원과 영업이익 462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익률은 약 2.9%로, 올해 약 1.5%포인트 높아졌다.
뷰티 손실 줄었지만 흑자 전환은 아직
뷰티 부문 매출은 66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줄었다. 영업손실은 109억원으로 적자폭을 축소했다. 회사는 면세 매출 증가로 더후가 성장세로 돌아섰고 닥터그루트·도미나스·유시몰·VDL 등의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전사 영업이익 증가를 뷰티 사업의 흑자 전환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이번 분기에는 생활용품과 음료가 각각 310억원, 5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뷰티 손실을 상쇄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합하면 전사 영업이익 704억원과 일치한다.
생활용품은 매출 증가, 음료는 매출·이익 동반 감소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 부문 매출은 4192억원으로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의 판매가 늘어난 반면 전략 제품과 브랜드 육성을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가 이익에 부담을 줬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음료를 담당하는 리프레시먼트 부문은 매출 4974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으로 각각 3.1%, 19.9% 감소했다. 회사는 음료 수요 감소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판촉 경쟁을 원인으로 들었다. 매출 감소보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커 원가와 판매비 부담이 함께 드러났다.
북미 매출, 에이본 제외한 성장률과 구분해야
해외 매출은 4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5% 줄었다. 북미는 1355억원으로 12.5%, 중국은 1151억원으로 21.1% 감소했다. 회사는 중국에서 온라인 사업구조 재편을 계속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북미에서는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 매각으로 9월부터 해당 법인 실적이 제외됐다. 회사는 에이본을 제외한 북미 매출은 약 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전체 매출 감소율과 에이본을 제외한 성장률은 비교 대상이 달라 별도로 봐야 한다. 매각 이후 남은 브랜드의 판매 흐름을 보여주는 수치와 연결 범위 변화가 반영된 수치가 함께 제시된 것이다.
닥터그루트는 미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400여 곳에 입점하는 등 유통망을 확대했다. 회사가 강조하는 해외 성장 전략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보려면 현지 판매 증가와 함께 마케팅 비용, 유통 확대 비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힌스 운영사 지분 100% 확보 추진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에서 색조 브랜드 힌스를 운영하는 비바웨이브의 잔여지분 25%를 추가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2023년 인수 당시 계약한 주식매도청구권인 콜옵션에 따른 결정이다. 추가 취득이 완료되면 LG생활건강의 비바웨이브 보유지분은 100%가 된다.
에이본 매각과 비바웨이브 추가 인수는 사업별로 서로 다른 선택이다. 북미 법인의 연결 제외가 매출 규모에 영향을 주는 한편, 힌스에는 소유 지분을 늘려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뷰티 적자 해소와 음료 수익성 회복, 해외 브랜드 육성 비용의 관리가 이후 실적에서 확인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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