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 블루오션 중국을 잡아라!

286

누가 인바운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고 했는가.
내국인을 해외로 보내기에 골몰했던 여행사들이 점차 한국을 찾는 외국인 대상의 여행시장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특히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추진되면서 중국 인바운드 시장은 여행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여행사들은 올해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작년도 말, 인바운드 조직을 확충하는 한편 해외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700만 돌파 시대
하나투어의 인바운드 자회사 ‘하나투어 인터내셔널’은 인력을 확충했다. 하나투어 인터내셔널은 작년 초 인바운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20% 확충했다가 환율상승가 신종플루 타격으로 전년도 수준으로 줄였다. 그러나 올해 인바운드 시장이 성장세인 만큼 다시 새 인력을 보강했다.
이와 함께 올해의 매출 목표를 작녀대비 30%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예전에는 현지 여행사가 모객해서 보내면 국내 여행을 한국에서는 국내여행을 담당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인바운드 관광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지 지사를 통해 기획단계부터 참여하고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여행사를 상대로 꾸준히 모객을 하고 있으며, 그러한 성과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나투어 인터내셔널에서 유치한 2008년도 중국 관광객은 6,776명에서 2009년도 2만 9,108명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2010년도 6월 현재까지는 1만 6,128명의 중국 관광객을 유치해 작년도 보다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투어 역시 2008년도에 중국 인바운드 사업팀을 신설한데 작년도 초에는 일본 인바운드팀도 만들었다. 현재 가이드를 포함해 인바운드 사업팀에만 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2008년도부터 인바운드 사업계획을 세워 전개해 왔으며, 내부적으로는 인바운드 사업팀이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일본에 이어 지난해부터 인바운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여행업 허가를 받아 지사를 설립하고 전문가를 영입,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광동성 여유국과 한중 관광교류 행사를 개최하는 등 네트워크를 쌓는 데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여행사들이 인바운드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한류 열풍으로 중국과 동남아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관광선진화 정책으로 각종 지원이 어우러지면서 인바운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그 요소다.
실제 지난해에는 경기침체와 신종플루로 여행업계가 위축됐지만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꾸준히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처음으로 700만을 돌파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14%가 늘어난 수치다. 이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경쟁국의 관광객 입국자수가 두 자리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관광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수는 2005년도 70만명에서 2009년도 100만명까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 중국 무비자 시행 후 관광객 대폭 증가
현재 인바운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일본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700만명 가운데 일본인이 275만명(39.3%)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이 122만명(17.4%), 미국인이 55만명(7.9%) 순이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앞으로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3.1% 가 증가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인 3.2%를 크게 웃돌았다. 2004년부터 비자발급 절차 등으로 둔화세를 보였지만, 내년 5월부터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입국가기 시작하면 중국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하나투어를 통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은 100%이상 늘었다”며 “비자 문제가 해결되는 내년 5월부터 중국 관광객이 더욱 늘어 날 것으로 예상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도의 경우 2006년부터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시행한 이후 중국 관광객이 2005년 3,821명에서 2008년 2만 2,913명으로 대폭 늘었다.

제주에 지사를 두고 있는 하나투어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실제로 제주도 중국인 무비자 시행 후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향후 제주의 중국 인바운드 시장의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아웃바운드업체로 치중된 국내 여행사들이 중국 인바운드 시장을 활성화 한다면 중국 인바운드 시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바운드 시장 개척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