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있던 당일 여행지 김포

김포 덕포진의 모습. 김포시청 제공

(Media1=남궁진웅 기자) 언제부턴가 서울 인근 당일 여행지라하면 가평 , 양평 , 양수리 등 서울 동남권이 뜨기 시작했다 . 그 외에도 얼마나 많은 매력적인 여행지들이 많은데 항상 붐비는 그 곳에 사람들이 몰리는지 모르겠다 . 그 중 과소평가 1 위는 개인적으로 김포라 생각한다 . 김포공항을 제외하면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대부분 강화도 가는 길목쯤으로 여길 뿐이다 .

해가 지는 그 곳 대명포구

평야지대인 김포가 바다와 연결된 곳은 대명포구 . 강화해협을 사이로 강화도와 마주 보고 있다 . 서울과 강화를 잇는 48 번 국도를 타고 양촌면과 대곶면 소재지를 거치면 포구가 나온다 . 이곳에서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를 잇는 10 ㎞ 정도의 강화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

이전부터 대명항은 서울인근에서 1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최인접 항구로서 사랑받아왔다 . 그래서 바다의 추억이 그리울 때면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다 . 대명항의 옛 명칭은 대명나루 또는 대명포구 , 전막진으로 불렸으며 2000 년 2 종어항으로 승격하면서 항으로 승격했다 .

지금은 비린내 풍기는 어민들의 옛 정취는 사라져 아쉽지만 말끔히 정비된 뱃터와 여유있는 주차장 , 현대식으로 잘 지어진 어시장이 손님을 반기고 있고 , 배를 이용한 함상공원은 색다른 볼거리를 준다 .
서울 서북쪽을 지켜온 문수산성

대명포구에서 5 분 거리에는 조선시대 말기 서구열강을 무찌른 역사의 현장인 덕포진과 덕포진 교육박물관이 있다 . 그 주변에는 약암온천이 있다 . 철분과 무기질을 가득 담아 붉은 온천수를 자랑하는 약암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김포 여행의 특별한 경험이다 .

김포의 대표적인 산은 문수산 (376m). 문수산은 한남정맥의 최서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 ‘ 김포의 금강산 ’ 이란 별칭이 있다 . 산행은 강화도를 마주보는 문수산 삼림욕장에서 시작된다 . 목재로 만든 계단과 완만한 산길을 오르면 왼쪽 산 아래 해병대 캠프장이 보인다 .

문수산에 남아 있는 문수산성의 흔적도 눈길을 끈다 . 문수산성은 조선 숙종 20 년 (1694) 에 강화 갑곶진 ( 甲串鎭 ) 과 더불어 강화해협을 지키던 요새였다 . 산성에는 축성 당시 쌓았던 남 · 북 · 서문이 있었으나 , 병인양요 때 모두 불탔다 . 김포시가 남문과 북문을 복원하고 6 ㎞ 길이의 성곽도 복원하고 있다 . 구한말 열강 침입의 역사적 풍진과 이에 대처했던 기록은 성곽 복원과 함께 더 알려질 것이다 . 산에서 내려올 때는 신라 혜공왕 때 창건됐다는 문수사와 풍담대사부도를 접하게 된다 .

애첩 애기의 사랑 얘기가 묻힌 ‘ 애기봉 ’

강화 통진 방면의 78 번 국지도인 강변도로를 따라 하염없이 달리다 보면 애기봉에 닿는다 . 애기봉이라는 지명에는 예쁘고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 1636 년 조선 인조 병자호란 때 평양감사는 사랑하는 애첩 ‘ 애기 ’ 를 데리고 피난을 오게 됐는데 바로 강 건너 개풍에서 감사는 청나라 오랑캐에게 끌려 북으로 가고 애기만 한강을 건너 이 곳 김포 조강리에 머물게 됐다 . 애기는 매일 이 봉우리에 와서 일편단심 감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결국 병들어 죽어가면서 님이 잘 보이는 이 봉우리에 묻어 달라고 했단다 . 그 뒤 1966 년 , 이 봉우리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애기봉이라 이름 짓고 , 친필로 쓴 애기봉 비석도 세웠다 .

울창한 나무와 구불구불한 한적한 도로가 드라이브의 참 맛을 느끼게 해준다 .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애기봉까지는 조금 걸어야 한다 . 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이 바로 애기봉이다 .

북한이 바로 코앞이다 . 500 원짜리 동전을 넣고 보는 망원경으로 보니 논 정리를 하는 한 무리의 북한 주민과 그 옆 산비탈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과 염소가 보인다 . 참 신기하다 . 멀리로는 웅장한 송악산까지 내다보이는 애기봉 전망대는 분단의 고통이나 이념에 앞서 신기함으로 먼저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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