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결혼정보회사가 20∼30대 미혼남녀 회원 4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미혼여성 중 과반이 교제 중인 남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술버릇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현재 만나는 이성이 괜찮은 사람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 여성 237명 중 60%에 해당하는 143명이 “술버릇”이라고 답했다니, 술버릇 나쁜 사람은 결혼하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술은 배울 때 잘 배워야지 잘 못 배우면 평생을 두고 고치기 힘든 병이 되고 만다. 우리들의 일상은 늘 습관의 연속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습관에 의해 삶이 결정된다고 말할 만큼 습관은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삼국지에서 유비,관우에 비해 명석하지는 않지만 용맹한 장비의 일화에는 술이 많이 나온다. 장비는 술에 관한 한 어느 누구도 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마시는 주당이었지만 술을 적절히 자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하에게 살해당하며, 결국 초나라가 멸망케 되는 빌미를 제공한 인물이다.
장비와 맞비교는 할 수 없지만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경우를 보자. 2007년 12월 3일, 대선을 얼마 두지 않은 시점에서 박 회장의 김해공항 술주정 난동사건이 벌어졌다. 비행기의 이륙을 앞두고 등받이를 세워달라는 여승무원의 여러 차례 권유를 거부하고 오히려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을 뿐 아니라 경고장도 그 자리에서 찢었다. 결과는 한 나라를 요동치게 만들지 않았는가. 그가 술주정만 부리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런지도 모를 일이다.
불경의 ‘사분율(四分律)’에는 술이 지구상에서 가장 나쁜 것 중 하나로 적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이 지상에서 사라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술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이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기쁠 때도 술을 마시고 슬플 때도 술을 마신다. 이처럼 양면성을 띠는 것은, 술에는 인간에게 위안을 주는 특별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라도 많은 술을 마시면 취하기 마련이고, 술을 많이 마시면 말이 많아진다. 평소에는 발설하지 못하는 말도 술을 통해 밖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런 행동이 표출되는 주사(酒邪)의 경우도 무의식적이 아니라 의식적일 경우가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완전히 취했다면 행패는커녕 거동도 할 수 없을 경우가 흔하지 않은가. 주사를 극히 좋지 않게 보는 이유는 이처럼 술 마신 것을 핑계로 만만하게 보이는 사람에게 주사를 부린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주사를 당하는 사람은 주사 부리는 사람에게 만만하게 보였다는 것을 뜻한다. 당하는 사람이라면 기분 나쁘지 않을 리 없다.
이혼 사유 중 하나가 ‘상대방의 주사가 심해서’라는 것도 있다. 술 때문에 이혼에 이르는 사람의 경우, 술만 마시면 주사가 심해 밤새껏 난동을 부리고 시비를 걸며 폭행한다거나, 심지어는 살림살이를 집어던지고 부수며 아이들도 때린다. 그런데 술을 마시지 않으면 심성이 착하고 말이 없으며 온순하여 천사 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소위 술만 마시면 천사가 악마로 변한다는 설명이다.
“주사(酒肆․술집)에서 주사(酒邪․주정) 부리는 사람은 병원 주사(注射)로도 고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술도 하나의 음식이다. 밥 먹고 행패부리는 사람이 없듯이 술 먹고 주사 부리는 사람을 따끔하게 다뤄야한다. 술은 어렸을 때 어른 앞에서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여하튼 주사야말로 본인의 인격이 모자라고 자제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 상대방을 얕보는 행동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사 부리는 사람은 주당들의 경계 1호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글 깅원하 본지 편집위원, 삶과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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