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아지랑이 , 콩나물시루 지하철 . 직장인은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 주말의 짧은 일정으로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 . 이국적 느낌 , 다양한 종류의 호텔과 리조트까지 . 뜨거운 여름 남국의 섬 제주도로 떠나자 .
끊임없는 재발견 제주 , 첫째 날
“ 벌써 다 가봤어 .” 천만의 말씀 ! 국내 여행에서 해외의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은 제주도 한 곳이라 해도 무방하다 . 특히 비수기는 한산해서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 남들 갈 때 가지 말고 조금 일찍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 1 박 2 일의 휴식 코스도 , 2 박 이상의 관광도 모두 만족 할 수 있다 .
최근에는 저가 항공기도 높은 서비스 수준을 보여주는 데다 다양한 편의시설은 제주도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 주말에는 비행기 티켓이 비싸니 계획만 일찍 세운다면 저렴한 티켓을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
일주 여행은 많지만 그 중 스쿠터 여행을 추천 한다 . 좁은 길도 자유롭게 갈 수 있어 여러 곳을 다닐 수 있다 . 좁은 길을 통과해 차를 렌트한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아보자 . 공항 근방에는 스쿠터 대여점이 열 곳 정도 있으며 픽업 서비스도 한다 . 하루 대여료는 약 2 만원으로 저렴한 편 . 1 종 보통 면허만 보여주면 바로 대여 가능하다 . 성수기 · 비수기 차이가 있으니 사전에 예약하는 센스를 챙기자 .
제주 일주는 섬을 한 바퀴 도는 1132 번 도로를 기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 해안 도로로의 접근도 쉽고 중간에 난 샛길로 들어가면 의외로 멋진 장소를 발견 할 수 있다 . 다른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나만의 코스를 만드는 것도 스쿠터 여행의 한 가지 매력이다 . 1132 번 도로는 왼쪽 오른쪽 어느 곳으로 돌아도 되니 일정에 맞게 방향을 잡으면 된다 .
비행기는 오후 출발 가격이 저렴해 다음날 성산일출봉을 보려면 제주민속박물관 방향으로 루트를 잡는 것이 유리하다 . 신촌향사를 지나 좌측 제주 항일기념관을 갈수 있는 길이 있다 . 이곳으로 빠지면 함덕 서우봉 해변에서 물에 발을 적실 수 있고 조금 더 가면 대명리조트 앞 바다를 볼 수 있다 .
아무리 스쿠터라고 해도 타고 다니면 지칠법한데 바다가 보이는 풍경과 시원한 바람은 힘든 마음조차 가시게 만든다 . 스쿠터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라면 좋은 장소가 있다면 길가에 세우고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는 점 , 코스와 시간 모두 자유다 .
첫 날 숙박은 예약해 놓은 한화 리조트다 . 1132 번 도로를 이용해 직진 , 평대리로 들어가는 1112 번 도로로 좌회전 후 한화 리조트 이정표가 나올 때까지 직진이다 . 제주도의 해안도로가 가장 좋다지만 한화리조트 가는 길의 내륙도로도 장관이다 .
내륙에는 오름이 많다 . 풍경과 오름의 조화 , 정철이 관동이 아닌 제주를 왔다면 탐라별곡을 지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한화 리조트는 390 개 가량의 객실이 있다 . 주변엔 라헨느 골프장과 봉개 C.C. 가 있어 골프를 즐기기에도 좋다 . 봉개 C.C 는 한화 콘도 회원에게 30% 그린피 할인 행사를 하니 회원은 저렴하게 골프도 즐길 수 있다 .
제주 ! 본격적으로 즐기기 , 둘째 날
여행의 둘째 날 , 제주에 와서 성산의 일출을 놓칠 수 없다 . 어제 온 길을 되짚어 나가 1112 번 도로와 1136 번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우회전 후 수산리 수산입구사거리에서 좌회전하자 . 곧 성산일출봉 이정표가 보인다 . 이곳에서 마음 속 쌓인 스트레스도 말끔하게 씻어 내자 .
일출봉은 정상까지 왕복 1 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다 . 내려오면 뱃속은 이미 무엇이든 소화시킬 수 있는 상태 . 근처엔 아침식사가 가능한 식당이 많다 . 그중 단연 추천 집은 우리봉 식당 . 해물 뚝배기가 유명하다 . 통 전복과 게 등 싱싱한 해물이 가득 . 사장님 인심도 좋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 배도 든든하니 힘을 내 오늘 일정을 체크하자 .
성산일출봉 옆 섭지코지는 드라마 촬영 장소로 유명한 곳 . 찾아오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떠나기를 아쉬워한다 . 제주도는 유난히 드라마 촬영 장소가 많다 . 이국적인 장소로도 전통적인 장소로도 , 길을 달리면 오른편에 제주민속박물관 이정표가 보인다 .
이곳은 대장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 전통 문화와 현대적 모던함 ,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이 제주도다 . 가까운 곳에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샤인빌 럭셔리 리조트가 위치해있다 . 말 그대로 가격이 착하지는 않다 . 금전적으로 부담이 없다면 이곳에서 숙박하는 것도 좋다 .
추천하는 객실은 럭셔리 수페리어 이그제큐티브 스윗 . 바다 전망에 52 평의 공간 , 나무색과 그린의 조화가 로맨틱하다 . 산책 코스도 잘 조성되어있어 둘러보면서 여유를 즐겨도 좋다 . 1132 번 도로의 좋은 점은 중간에 해안도로가 많다는 점이다 . 개인이나 기업 소유의 리조트가 만든 길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장관이다 .
중문관광단지로 달리면 정방폭포가 있다 . 정방폭포는 용천수가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인데 내려오는 일화가 있다 . 진나라 시황제에게는 서불이라는 신하가 있었다 . 날로 흉악해지는 황제의 곁에서 떠나고 싶어 탐라 영주산에 불로초가 있다고 속인다 . 동남 · 동녀 500 명과 제주도로 왔는데 정방폭포의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 라는 글을 세기고 일본으로 떠났다고 전한다 .
전설에도 나오는 정방폭포의 비경은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찾아 봐야 할 곳이다 . 정방폭포 부근에는 < 소 > 의 작가 이중섭 미술관이 위치한다 . 1997 년 서귀포시는 이중섭의 예술혼을 높이 사 피난 와서 살던 집을 재현하고 이중섭 거리를 제정 , 2002 년 전시관을 개관했다 .
한참 길을 달리면 중문 관광단지가 보인다 . 이곳에는 특급 호텔들이 모여 있다 . 식사 겸 커피를 한 잔 즐기고 싶다면 롯데호텔을 추천한다 . 바다에 인접해 전망도 좋으며 로비는 조용하고 깔끔하다 . 추천 식당은 일식당 모모야마 ,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 추천 메뉴는 조리장 추천 요리 , 여덟 가지 코스로 나오며 사케 한 잔과 함께 즐기면 좋다 . 호텔이라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주머니 사정에 유의하자 .
한라산도 식후경 , 제주도 맛집
제주도에는 맛집이 많다 , 너무 많아서 믿을 수가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 . 지인에게 소개받은 진정 맛집을 추천한다 . 섬의 특성상 해산물이 싱싱하다 . 많은 횟집이 몰린 곳은 탑동 , 소문난 집이 있으니 용연횟집이다 .
1132 번 도로와 1135 번 도로가 만나는 신광 사거리를 지나 신제주 입구 사거리에서 공항쪽으로 좌회전 한다 . 공항입구 육거리에서 용문로로 우회전을 받고 용문 로터리에서 용현로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 직진하면 갈림길이 나오며 좌측의 주차장이 보인다 . 주차장으로 들어가 왼편 고려 미니마트 골목으로 좌회전 , 길 끝에서 우회전 한 후 오른쪽을 보며 가면 용연 횟집을 발견할 수 있다 .
내비게이션으로 이동할 경우 라마다 호텔로 검색하면 마지막 갈림길 까지 갈 수 있다 . 용연 횟집에서 구문쟁이 회는 꼭 먹어봐야 할 것 . 다금바리의 사촌 격으로 맛과 생긴 것이 다금바리와 비슷하다 . 주 메뉴 만큼 서브 메뉴도 훌륭하니 꼭 찾아가 보기를 권한다 .
먹어야 할 것이 또 있다 . 주인공은 고기국수 , 제주도는 국수사랑이 대단한 곳 , 국수 전문 골목도 있다 . 고기국수는 서울에서도 전문점이 있지만 현지의 맛을 따라오기는 어렵다 . 입소문이 자자한 곳은 삼대국수다 . 한국자유연맹 제주시 지부 맞은편에 자리한다 . 뽀얀 육수에 담백한 돼지 편육은 한 번 맛본 사람에게 잊히지 않는 맛이다 .
느끼한 음식을 싫어해도 양념이 있으니 개운하게 먹을 수 있다 . 이곳에선 아강발과 돔배고기도 팔고있 다 . 아강발은 제주식 족발로 양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 돔배고기는 돼지 수육을 생각하면 편하다 . 돔배의 어원은 제주 방언의 도마라는 의미로 도마 위에 썰어 내놓은 편육을 의미한다 . 고기국수는 해장에도 좋아 제주도 사람들이 과음한 다음날에 즐긴다 .
꿀맛같은 제주도의 이틀째 밤이 저물고 있다 . 일상으로의 복귀가 우울한가 ? 듬뿍 담은 제주도의 추억이 있기에 아쉽지만 행복하다 . 삶의 활력을 충전 했으니 까칠한 김 과장님 , 호랑이 이 부장님께 드릴 선물만 면세점에서 구입하면 된다 .
작은 스쿠터와 배낭이지만 그 속엔 여유와 즐거움이 가득하다 . 이틀의 짧은 여정 , 한국의 직장인이여 망설이면 늦는다 , 떠나라 , 제주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