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속의 한국 료칸 ‘레이메이’

료칸은 일본의 전통 숙박업소다 . 그 기원도 오래됐는데 , 나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지금 우리가 찾아볼 수 있는 유서 깊은 료칸은 에도시대를 시작으로 발전했다 . 에도시대에는 지방영주의 세력 억제를 위해 영주를 에도에 일정기간 머물게 하는 산킨코타이 제도가 시행 됐다 .

이 때 영주가 거느린 많은 사람을 머물게 하기 위한 곳이 혼진과 와키혼진이다 . 또 , 이 시대에는 종교순례나 관광유람 등이 발전해 인기 있는 관광지 부근에는 숙박시설들이 생겼다 . 혼진과 와키혼진 , 관광지 부근 숙박시설들이 점차 발전해 현재의 료칸이 됐으며 역사가 오래된 료칸은 문화제로 지정받기도 했다 .

이렇게 일본 문화의 정수가 녹아있는 료칸을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 있다 . 한국인의 정서와 일본의 서비스가 한자리에 모인 곳 매력이 가득한 유후인의 레이메이를 소개한다 .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 여행업계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지만 료칸은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 종류도 다양한데 , 온천이 있는 곳과 없는 곳 , 역사가 오래된 료칸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일본의 온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치료용으로 사용되는데 , 자연과 동화되는 속에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 창가 풍경을 즐기며 차 한 잔과 일본 전통 과자 , 천국의 초대장이 배달됐다 .

2009 년 9 월 유후인에 개장한 레이메이는 료칸이지만 료칸이 아니다 . 료칸과 호텔의 결합 으로 일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도 편하게 일본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유후인은 해발 450m 에 위치한 온천마을로 일본의 3 대 온천 중 하나다 . 산에 둘러싸여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편안함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

레이메이 료칸은 7 천 800 엔의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 근방에 위치한 료칸이 1 박 2 식에 1 만엔 가량 ) 저렴한 가격이 질 낮은 서비스를 뜻하지는 않는다 . 여명의 총무과장 ( 신한섭 ) 은 “ 서비스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 라며 “ 직원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 말한다 .


레이메이를 찾는 사람들은 한국인도 많다 . 연령대가 높은 층은 한국어로 말 할 수 있어 좋아하며 , 교통정보나 관광 안내 , 불편한 점 등도 바로 대응 가능해 만족해한다 . 젊은 층의 수요도 늘고 있는데 20 대 후반에서 30 대 직장인이 많다 . 일반 료칸 보다 저렴한 가격과 이곳만의 특색 있는 요리는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도 붙잡는다 . 레이메이 료칸의 일본인 회원수만 천 명이니 현지인도 인정한 곳임을 알 수 있다 .

료칸에서 온천도 빼 놓을 수 없다 . 온탕은 남탕과 여탕으로 나뉘며 각각 실내탕과 노천탕이 있다 . 가열하거나 냉각하지 않은 온천수를 카케나가시유 ( 물을 흐르게 해서 온도를 조절함 ) 방법으로 사용한다 . 입김 나오는 겨울 , 노천온천에 앉아 수건을 머리에 올리고 있어 보자 . 뼛속까지 노곤해지는 느낌과 찌릿한 겨울 공기가 온 몸의 감각을 깨운다 .

여름에는 이열치열 , 뜨거운 열기가 온 몸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한다 . 유후인 온천수는 아토피와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좋으며 피부 미용에도 뛰어나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좋다 .


객실은 특별실 1 개 , 화실 ( 다다미 ) 10 개 , 화양실 ( 트윈 베드 다다미 ) 2 개를 보유하고 있다 . 일본 속담 중 ‘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문화를 따르라 ’ 라는 속담이 있는데 , 료칸에 가면 다다미방에서 자보는 것이 좋다 . 다다미는 일본 전통 바닥재로 , 여름에는 시원하며 겨울에는 한기를 막아 일본 기후에 알맞다 .

1 층에서 온천을 끝내고 나오면 3 층 레스토랑에서는 카이세키 요리는 아니지만 이 지방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식사가 준비된다 . 카이세키 요리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지만 남는 음식이 많고 입맛에 맞지 않는 것도 있어 인기 좋은 요리만 골라서 대접하고 있다 .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분고규라는 오이타현 특산 쇠고기를 구워 먹는 토우반야끼와 나베요리 ( 전골요리 ) 다 . ‘ 분고 ’ 는 유후인이 있는 오이타현의 옛 지명으로 유후인산 소고기다 . 특징은 마블링이 좋아 육즙이 풍부하며 식감이 뛰어나 입에서 녹아 사라진다 . 아침 식사로는 일본 가정식 요리가 나오는데 고등어나 연어구이 정식이 나온다 . 미소시루는 주방장이 개발한 독특한 소스로 지난 저녁 마셨던 사케 기운을 깔끔하게 몰아낸다 .

축제정보 – 온센 마츠리
유후인은 매년 4 월 온천축제가 열리는데 이 기간 동안 시내에서 ‘ 타이코 ’ 라는 북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 각 자치구의 행렬 퍼레이드를 비롯해 거리 곳곳에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다 . 가장 큰 이벤트는 산을 湯 ( 탕 ) 이라는 글자 모양으로 태우는 행사다 . 온천 지역에서 탕 이라는 물을 의미하는 글자를 태우는 것이 신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