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한정식 ‘대장금’ 꼭 맛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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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관장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집’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고품격 전통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그 변화의 시작은 한국문화보호재단의 공모를 통해 사장에 취임한 김맹녕 관장(63.사진)으로부터 나오고 있었다.
‘한국의집’에서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은 설립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김 관장은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하고 대한항공에서 홍보총괄과 상무를 역임한 35년 경력의 관광업계 베테랑이다. ‘한국의 집’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김 관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 보았다.
세련된 외모와 패션이 돋보이는 김 관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격의 없이 편하게 인사를 건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국의 집’의 새로운 사령탑으로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대장금’이라고 한다. 드라마 ‘대장금’을 각색이라도 한 것인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웃으면서 벽에 있는 포스터를 가리킨다. 그것은 ‘명품 한정식 대장금’이란 간판메뉴 였다.

“맞습니다. 여기오자마자 작업을 한 게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대장금 한정식’은 전통한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메뉴입니다. 여기저기서 한정식을 내놓고 있지만 조금씩 부족해 보여요. 그래서 생각한 게 명품 한정식 대장금 이었습니다. 궁중요리의 명인인 한복려씨의 지도로 탄생한 대장금 한정식은 오절판, 구절판, 오자죽과 물김치, 민어구이, 약석연저육, 섭산삼, 대하잣즙채, 전복초, 생야채 등 12가지 요리가 나오며 송이떡갈비와 20여 가지의 재료로 만든 궁중신선로, 골동반 등 옛날 임금님이 드셨던 궁중정식을 그대로 맛보게 됩니다.”
그런데 가격이 25만원이면 너무 비싼 게 아니냐고 하자 김 관장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처음 가격을 정할 때 직원들이 모두 반대했어요. 너무 비싸서 팔리지 않을 것이라면서요. 하지만 자신했습니다. 이정도 음식이면 25만원이 결코 비싼 게 아니다고 설득했어요. 결국 25만원에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예약이 꽉 찼으니 어느 정도 선전한 셈이죠.”
성공의 비결이 무엇일까?
“우선 명품 한정식 대장금은 ‘한국의 집’이 만든 상징 즉, 대표적 요리라는 것이고 맛과 분위기 모두 최상으로 했다는 점이 손님들의 만족감을 높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도심에서 완전히 분리된 소나무 아래 정자에서 가야금 소리를 들으며 임금님의 수라상을 맛보는 기분은 결코 25만으로 비교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의 예상대로 대장금 정식은 출시 한 달 만에 100인분이 팔렸다. 그 중 절반은 외국인이었다. 김맹녕 관장은 앞으로 정상급 외국명사에게 독자 개발한 한주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의 집’의 명주인 ‘한주’는 찹쌀로 만들어 뒷맛이 깨끗하다는 특징이 있다.
김 관장은 ‘한국의 집’을 세계화에 앞장서는 한국의 메카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해결할 게 많지만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게 아쉽다.
김 관장은 “‘한국의 집’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온·오프 홍보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