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의 보고 문화체육관광

[미디어원=이정찬기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광무원장의 글,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의 보고 문화체육관광’을 소개한다. 관광산업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산업으로써 국가의 주요 산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문화 체육의 들러리일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관광산업에 변화를 넘어 변혁 기회를 부여한다면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제 2의 한강의 기적’은 이루어 지고 말 것이다.

이슈총론 창조경제시대 일자리 창출의 보물창고, 문화체육관광 by 박광무원장
미래창조시대의 전개는 새로운 정부의 출범에 있어 국정철학과 방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문화적인 면에서 한국문화 현상의 다양하고도 도도한 흐름은 이미 미래창조시대를 열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한국문화가 더 이상 세계문화의 변방이 아니라 세계를 향하여 문화를 발신하는 자발적 창조와 열정과 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세계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이와 같은 창조적인 문화예술의 힘의 원천은 바로 오천년 역사에 면면히 이어져온 민족문화의 원류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 춤과 노래를 즐기며 일과 풍류를 함께 할 줄 아는 , 삶과 문화의 가치를 소중히 하고 발전시켜온 민족문화의 전통이 그 바탕이 되고 있음이다 . 그 오랜 역사적 역할 속에서 다져온 신명과 열정과 창조적인 활동이 이제는 밥이 되고 새로운 일자리의 기반이 되고 있다 . 과학기술이 좌뇌 영역으로서 창조시대의 중요한 한 축이라면 문화예술과 관광 스포츠 등 광의의 문화현상과 거기서 파생되는 다양한 산업은 우뇌적인 영역으로서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
창조시대의 흐름은 필연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 창조적인 사고와 활동은 우주시대의 열림과 그 맥을 같이한다는 점 때문이다 . 1957 년 소련의 최초의 우주선 스푸트니크 1 호 발사에 이어 미국은 1969 년 최초의 우주인 달 착륙을 이루었다 . 한국은 2008 년 4 월 8 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를 통하여 우주공간체류와 지구귀환을 성공시켰다 . 그리고 2013 년 1 월 30 일 마침내 나로호 3 차 발사를 통하여 우리 땅에서 최초로 우주선 쏘아 올리기에 성공하였다 . 우주시대의 열림은 창조적인 사고와 행동이 사회전반에 확산되는 출발이다 . 어린이의 소박한 상상력도 무시하지 않고 꿈을 현실화시키는 일 , 이것이 곧 창조의 출발이다 .

창조시대의 문화정책의 과제는 문화향유의 보편화 , 문화자원의 개발 및 가공 , 시대에 필요하고 부합하는 국가 문화 인프라의 완성과 확충 , 문화재원의 확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 이러한 과제를 이루어나감에 있어서 새롭고 좋은 많은 일자리의 창출과 효과적인 인재의 양성과 적절한 배치는 매우 중요하다 .

불과 20 년 전만 해도 지금과 같은 스마트 폰의 등장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 지금은 개개인이 수십 기가바이트의 최첨단 컴퓨터를 손에 들고 다닌다 . 드로잉을 컴퓨터로 하며 기술과 첨단 컴퓨터기기와 인간의 창의력이 융합하면서 새로운 일과 직업과 가치가 만들어지고 있다 .

대중문화예술이 전 세계에 동시에 전파되고 이를 모든 세대와 계층의 사람들이 즐긴다 . 문화 창조의 상품과 서비스가 폭발적 확장력을 가지고 지구촌의 삶의 양식과 내용을 지배하고 있다 . 패션과 상품의 가치를 문화예술이 결정하고 끌어올린다 . 대중문화의 반짝이는 새로운 작품과 아티스트의 등장이 지구촌 곳곳에 플래시몹 현상을 야기하며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오게 만들고 있다 .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기반으로서 가치 지향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문화 창조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 많은 미래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해 보면 물질적인 자본재가 아닌 지식 , 창의 , 정보 등 무형의 가치가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 세계은행 (World Bank) 은 “ 국부는 어디에 있나 ” 라는 보고서에서 자본을 ① ‘ 자연자본 ’, ② ‘ 돈으로 만들어 낸 자본 ’( 기계와 장비 , 사회 인프라 등 ), ③ ‘ 보이지 않는 자본 ’ 으로 구분하고 ‘ 보이지 않는 자본 ( 무형 자본 )’ 이야말로 21 세기 국부라고 규정하였다 . 하버드대 조지프 나이 (J. Nye) 교수는 “ 군사적 강제력 또는 물질적 경제력 대신 보편적 문화 · 가치 · 아이디어와 같은 매력 (Soft Power) 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 고 지적하며 미래에는 지금까지의 물질적 개념이 아닌 가치 지향적이고 인간중심적인 무형 개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
인간 중심의 무형 개념인 문화가 기본가치로 존재하며 문화와 인간의 창의성을 핵심요소로 활용하는 산업이 새로운 시대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로 인간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시대를 넘어 인간의 감성과 경험을 자극하고 배려함으로써 효용과 함께 행복감을 제공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 제조업의 발전으로 구축된 기반 위에 정보화와 지식의 축적을 통하여 인간의 지식과 정보를 총체적으로 압축 정리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는 사회가 등장하게 되었다 .
지금은 기술과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하드웨어 (Hardware), 소프트웨어 (Software), 날리지웨어 (Knowledgeware) 를 중심으로 해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던 시대를 넘어 창의성과 문화적 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웨어 (Smart ware) 를 이용하여 행복과 협력과 삶의 질을 높이는 시대로 이행하고 있다 . 정보와 지식 기반에 문화 요소와 창의성이 더해지면서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행복감까지 창조하게 되는 시대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
미래는 정보와 지식 , 기술력과 함께 국가의 창의인력과 보유 문화자원에 의해 국가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다 . 기술과 산업 환경의 변화 폭이 커지고 속도 (speed) 가 빨라지면서 이에 역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과 시기 (timing) 를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국가와 사회가 미래를 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문화적 깊이와 다양성 , 자율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한 인재들의 창의적인 발상이 뒷받침될 때 시대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 일자리 창출의 중심도 기존 제조업과 전통적인 산업으로부터 인간의 감성과 창의성을 충족시키는 영역으로 옮겨질 것이다 .
지식의 확장과 기술의 진보에 따라 기존 노동자 계층이 지식과 창조계급으로 이전되고 있다 . 최근에는 인간의 삶에 교감 (Communion) 이라는 새로운 욕구들이 나타나면서 개인뿐만 아니라 나와 연결된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현실과 가상의 공간 , 개인과 집단 , 일 방향과 쌍방향이 공존하는 생활양식이 나타날 것이다 . 이로 인해 문화예술과 감성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을 가진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
일자리 패러다임도 산업별 , 직종별로 변화되고 있다 . 미국 , 영국 , 프랑스 등 창조성을 강조하는 나라들은 제조업 비중을 낮추고 서비스업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 실제로 OECD 국가 전체의 서비스 산업 비중은 2000 년 64.8% 에서 2005 년 72% 로 상승하였다 . 제조업의 고용비중을 보면 미국 , 영국 , 독일은 1970 년대부터 , 한국은 1990 년대부터 하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반면 서비스업의 고용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왔으며 한국의 경우 서비스산업은 절대 고용규모뿐만 아니라 증가율에 있어서도 제조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 서비스산업은 2000~2010 년 기간 동안 연평균 3.1% 의 증가율을 기록하여 , 2000 년 956 만 명에서 2010 년에는 전체 취업자 수의 73.3% 에 해당하는 1,293 만 명으로 늘어났다 .

이러한 구조 변화는 기술 발전과 소비행태의 변화뿐만 아니라 생산성의 급격한 증가로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 창출이 정체되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 많은 경제학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산성 증가가 자동적으로 소비자 수요 증가나 고용증가로 연결되지 않는 양상을 목도하고 , 심지어 몇몇은 정반대 결과 , 즉 일자리와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는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
1995 년과 2002 년 사이에 세계 20 대 경제발전국가에서 3,100 만개 이상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이 기간 동안 생산성은 4.3% 증가했고 전 세계 산업 생산은 30% 증가하였다 .10) 심지어 중국조차도 같은 기간 1,500 만개의 공장 일자리 ( 전체 노동력의 15%) 가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즉 , 보다 효율적인 기술이 계속 도입되면서 제조업 부분의 일자리 축소는 가속화될 것이며 현재 1 억 6,300 만 명인 전 세계 제조업 근로자는 2040 년이 되면 불과 수백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
이러한 제조업 부분 일자리의 급격한 위축으로 노동력이 서비스 부분으로 유입되면서 서비스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이어졌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창조적인 인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 실제로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30% 에 해당하는 4 천만 명이 창조계급 13) 이며 , 이는 1900 년대에 비해 10 배 이상 성장한 수치이다 . 2003 년 유럽 GDP 의 2.6% 였던 창조산업은 2008 년 현재 유럽 GDP 의 4.5% 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였으며 , 영국의 경우 창조인력이 1981~2006 년간 연평균 3.2% 성장해 전체 노동자의 연평균 0.8% 성장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

모레티 (Moretti) 교수는 “ 제조업의 경우 한 지역에서 제조업을 통한 추가적인 일자리가 1.6 개 생겨나는 것에 비해 창조성이 투입되는 혁신 분야의 경우 혁신 기업 외부에 5 개의 추가적인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 고 이야기하고 있다 .
콘텐츠산업의 고성장 , 외래 관광객 1 천만 명 시대의 관광수요 , 스포츠레저 및 문화여가서비스 수요 확대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인력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2011~2020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 을 보면 창작 , 예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연평균 취업자 증가율을 5.6% 로 예측하고 있는데 , 이는 전 산업 취업자 증가율 0.9% 를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 또한 관광산업 중장기 인력수요는 연평균 5.1%( 전산업 중기 1.5%, 장기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최근 정부에서 창조경제의 핵심영역으로 지식문화산업이 일자리 창출의 보고 ( 寶庫 ) 로 강조되면서 지식문화산업에 10 조원의 투자가 수반된다면 소프트웨어 · 문화콘텐츠 · 관광 분야에서 매년 약 23 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
실제로 문화체육관광 분야는 타 분야에 비해 고용유발 효과가 크며 , 열정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고용유발계수를 보면 콘텐츠산업 12.1 명 , 문화서비스 12.6 명 , 관광산업 12.9 명 , 스포츠산업 9.5 명으로 제조업 6.7 명 , 전 산업 8.3 명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 또한 상장기업을 분석한 결과 , 최근 5 년간 대부분의 대기업은 종사자 수 증가율이 1% 내외였으나 콘텐츠기업 ( 상장사 44 개 ) 은 약 4.43% 를 기록하고 있으며 , 콘텐츠 기업에 고용되어 있는 인력의 연령대도 대부분 20~30 대인 것으로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
향후 경제발전으로 문화 · 여가 및 건강 등에 대한 새로운 욕구 (needs) 가 증대되고 , 기술이 발전하면서 문화 · 체육 · 관광 분야는 무한히 확장될 것이다 . 최근 인문 · 예술과 산업 · 제품 간 융합을 통해 주력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 인간의 본질적인 감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러한 것을 충족시키는 문화체육관광분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또한 문화 · 체육 · 관광 분야는 각 영역 간 융합이 용이한 속성을 나타내며 , 이들이 융합하는 영역에서 무한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분야는 여가 향유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 각 분야에 소재와 기능을 제공하는 한편 , 제공된 자원을 창조적으로 활용하면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게 된다 .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 그리고 시장은 산업 및 수요기반을 강화시키고 이를 창작 · 운용 · 관리할 수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와 신규 직종을 창출하게 된다 . 이러한 과정에서 생성된 성장 동력과 자원들은 융합을 촉진시키고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
앞으로 기술발전과 생산성 증대로 인한 노동효율성의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고용 문제를 더욱 확대시킬 것이다 . 1990 년대 후반 이후 선진국들을 시작으로 창조경제가 주창되면서 일자리 문제의 해법으로 지식 · 문화 ( 소프트웨어 , 문화콘텐츠 , 관광 ) 분야가 강조되고 있다 . 이는 창조경제시대로 대변되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문화 · 체육 · 관광 분야는 경제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다종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J. Rifkin) 은 ‘ 산업생산 시대가 가고 문화생산 시대가 오고 있다 .’ 라고 미래를 조망했다 . 향후 대한민국의 수많은 인재들이 문화 향유를 넘어 문화를 생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한국을 열어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