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브리티시 컬럼비아州 여행

(미디어원=허용선기자)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태평양과 인접해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British Columbia) 는 전체면적의 60% 정도가 산림지대다 . 아름다운 해안과 장엄한 산들로 이름난 이곳에선 연어 낚시 , 사냥 , 하이킹 , 캠핑 등을 즐길 수 있다 . 얼마 전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를 두루 여행하면서 특히 좋았던 곳을 소개해본다 .

인천에서 비행기로 출발해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한 후 다시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고 캘거리로 갔다 . 캘거리에서 자동차를 타고 136km 를 달려 약 1 시간 만에 밴프 국립공원으로 들어섰다 . 웅장한 로키산맥에 자리한 밴프 국립공원은 앨버타주에 속하지만 인접해 있는 쿠트네이 국립공원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속한다 .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차량 번호판에는 ‘ 아름다운 브리티시컬럼비아 (Beautiful British Columbia)’ 라고 적혀 있다 .

쿠트네이 국립공원 (Kootenay National Park) 는앨버타 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경계지역에 있다 . 1920 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해발 3000m 를 넘는 베런드라이 . 스탠리 · 델타폼 산 등이 있다 . 눈 덮인 산봉우리와 빙하 , 폭포 , 계곡 , 온천 등이 독특한 자연경관을 자아낸다 . 쿠트네이 국립공원에서 라듐 핫 스프링스 , 인버미아 , 페어먼트 핫 스프링으로 향하는 길은 약 136km 의 자동차길이다 .

쿠트네이 국립공원에서 볼만한 곳은 전나무와 소나무 등으로 울창한 산들과 온천 등이다 . 페어몬트 핫 스프링은 캐나다 최대의 광물온천으로 느긋하게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심신의 피로가 일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다 . 온천 곁에 있는 리조트에 숙박할 경우 온천 사용료는 무료다 .
인버미어는 작은 도시지만 겨울철에는 스키장을 유명한 곳이다 . 겨울철이 아닌 때에는 이름난 골프 리조트가 많아 골프로 유명하다 . 인버미어 공항에서 출발하는 경비행기에 몸을 싣고 하늘로 올라갔는데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컬럼비아강과 인버미어 계곡 , 산과 빙하 등이 적나라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

퍼니 (Fernie) 는 로키산맥 산중에 있는 아담한 도시로 레포츠 , 문화 , 예술 등이 어우러진 곳이다 . 페어몬트 핫 스프링 호텔에서 자동차로 퍼니로 향했는데 약 190km 에 이르는 거리였다 . 퍼니 시에서 가까운 곳에는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가 있어 이곳에 숙박을 했는데 자연친화적인 곳이라 통나무로 된 방에는 전화기도 없다 . 이곳에는 26 개의 객실과 2 개의 레스토랑 , 기념품점이 있다 . 창밖으로 보이는 화이트 산의 자연경관은 훌륭하다 .
겨울에는 스키어들이 많이 찾고 봄에서 가을까지는 하이킹과 낚시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 부근에선 아름다운 로키 산맥의 모습을 카메라에 잘 담을 수 있다 . 특히 이른 아침에 나가보면 더욱 그렇다 . 도착한 날 오후 일행들과 함께 등산했는데 약 5km 에 이르는 산길이다 . 곰들이 자주 나타난다고 하여 조심하며 걸었는데 실제로 얼마 전에 지나갔던 야생곰의 마르지 않은 똥을 볼 수 있었다 .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에서 마련하는 등산 프로그램 중에는 2 시간 이내의 초보자 코스부터 시작해 빅 화이트 봉우리까지 올라가는 상급자 코스 등이 있다 .

오카나간 (Okanaga) 지역은 싱그러운 포도의 향기를 물씬 느껴지는 곳이다 . 오카나간에는 켈로나 , 펜틱턴 같은 도시가 있으며 약 180km 남북으로 길게 뻗은 오카나간 호수가 있다 . 그랜드포크에서 3 번 도로를 타고 195km 를 달려 오소요스 , 팬딕턴 , 나라마타 등을 차례대로 방문했다 . 현지에선 톰슨 오카나칸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인상적이었던 곳은 오소요스 , 인크밉 데저트 & 헤리티지 센터 , 스피르트 리지 빈야드 리조트 등이다 . 오소요스 (Osoyoos) 는 드넓은 포도밭이 많은 곳으로 사막성 기후와 모래언덕이 있는 캐나다에서 드문 사막성 지역이다 .

인크립 셀러스 와이너리에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여러 종류의 포도주를 맛보았다 . 원주민이 포도원과 양조회사를 운영하는 곳으로 , 샤도네이 , 메를로 , 아이스 와인 , 피노블랑 . 리즐링 등 12 종류의 와인을 생산한다 . 매일 3 차례씩 와이너리 투어가 있는데 투어에 참가하면 먼저 포도 농장과 양조장 내부를 견학하고 시음장에서 여러 종류의 포도주를 맛보는 코스다 . 시음용으로 조금씩 주는 포도주는 워낙 많이 주므로 다 먹다가는 그대로 취하기 쉽상이다 . 따라서 조금씩 맛보고 나머지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 펜틱턴은 오카나간 호수 곁에 있는 도시로 이 지역의 교통과 관광의 중심지다 . 마치 바다처럼 드넓은 오카나칸 호수에는 긴 모래사장도 있어 이곳에서 수영이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

오카나칸 지역은 연간 2000 시간이 넘는 일조량과 온난한 기후 , 비가 적게 오는 기후적인 특징으로 골프 , 하이킹 , 사이클링 , 수중 스포츠 등을 잘 즐길 수 있다 . 포도도 잘 자라 포도주 양조장만 60 여 개에 달한다 . 오카나간 지역은 나이아가라 지역과 함께 캐나다의 중요한 포도주 생산지다 . 북미 대륙에서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하는 오카나간에선 해마다 성대한 와인 축제가 열린다 .

프레이저 계곡 (Fraser Vally) 은 아가시즈와 호프 시 등이 있는 곳으로 밴쿠버 인근 지역에 자리한다 . 팬틱턴에서 7,9 번 고속도로를 타고 273km 달리면 프레이저 계곡의 중심지인 아가시즈에 도착한다 . 이곳에서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골프 , 연어 낚시 , 하이킹 등이 인기다 . 프레이저 강 피싱 로지 (Fraser Rivere Fishing lodge) 부근에선 연어 낚시와 사냥을 할 수 있고 통나무로 만들어진 숙박시설도 있다 . 캐나다에선 낚시를 하려면 주정부로부터 허가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곳에선 모든 서류를 일괄 대행해준다 .

휘슬러 (Whistler) 는 2010 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곳으로 찾아갔을 때에도 준비에 한창이었다 . 이곳은 북아메리카 최대의 스키 리조트로 해발 2 천 m 에 있는 거대한 스키장인 휘슬러와 블랙콤이 있다 . 아가시즈에서 밴쿠버를 경유해 휘슬러로 갔는데 243km 거리였다 .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에 있는 휘슬러에선 겨울철에 최상의 설질을 자랑하는 200 개 이상의 슬로프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 . 봄에서 가을까지는 하이킹 , 승마 , 산악자전거 , 래프팅 , 패러글라이딩 , 헬기관광 , 골프 , 낚시 같은 다채로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 휘슬러 밸리 (Whistler Valley) 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리조트 단지는 휘슬러 빌리지 , 빌리지 노스 , 어퍼 빌리지의 3 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

빅토리아 (victoria) 는 태평양에 위치한 항구도시인데 제주도의 약 20 배 정도의 크기인 밴쿠버섬에 있다 .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도 ( 州都 ) 로 , 영국보다 더 영국스러운 곳이라는 곳이다 . 시내에는 빅토리아 및 튜더 왕조 시대를 방불케 하는 중후한 건축물들이 많다 . 빅토리아가 있는 밴쿠버섬으로 가기 위해 경비행기나 여객선 페리호를 타야한다 . 커다란 배인 페리호에는 승객들도 많이 타고 배밑에는 약 5 백대의 크고 작은 차들이 승선한다 . 엄청난 무게에도 가라앉지 않고 떠가는 것이 신기하다 . 타고 내리는 시간 역시 신속했는데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솜씨같다 .

적당한 곳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빅토리아 시내를 다니면 반나절이면 대충 돌아볼 수 있다 . 다운타운 자체가 작기 때문에 특별히 중심가라고 할 만한 데도 없지만 , 더글러스 스트리트 (Douglas St) 에서 제임스 베이 (James bay) 에 걸쳐 상점들이 많아 관광객이 붐빌 때는 시끌벅적해진다 . 빅토리아의 주의사당 건물은 전형적인 영국풍의 건물이다 . 담쟁이 덩굴에 뒤덮인 엠프리스 호텔과 더불어 빅토리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 .
넓은 꽃밭을 전경으로 하여 중앙에 높은 돔이 솟아 있는 이 건물의 정면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 엠프리스 호텔은 1905 년에 문을 연 캐나디안 퍼시픽 철도 계열의 호텔로 빅토리아 시내에서 쉽게 눈에 띄는 건축물이다 . 내부의 호화로움은 말할 것도 없고 , 전체적으로 사치스러운 구조로 지어진 건물이다 . 로열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립 박물관에는 이곳의 역사 및 종족 , 자연 , 문화 등 모든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 특히 그 옛날 이 지방에 살았던 카우칭 인디언을 비롯한 여러 종족이 만들어낸 문화가 잘 전시되어 있다 . 독특한 가면이나 옛 물건 등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

여행정보

* 비자 : 체류 기간이 6 개월 미만이고 관광이나 친지 방문이 목적일 경우 무비자로 입국 가 능하다 . 단 여권의 유효 기간이 6 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
* 시차 :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경우 한국보다 17 시간 느리다 (4 월 첫째주 일요일 -10 월 마 지막 주 일요일까지 기준 )
* 전압과 팁 : 전압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110V 이다 . 레스토랑에선 금액의 10-15% 를 팁을 주어야 한다 . 택시는 요금의 15-20% 정도를 팁으로 준다 .
* 렌터카 : 허츠 , 에어비스 , 알라모 같은 곳에서 국제 운전면허증과 여권 등을 제출하고 빌 릴 수 있다 . 요금은 차종과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 캠핑카를 빌리려고 할 경우 캐나드림 , 고 – 웨스트 RV 센터 , 호라이존 등으로 연락해야 한다 .
* 기타 자료문의 : 브리티시컬럼비아관광청 www.hellobc.co.kr / 주한 캐나다 관광청 http://kr.canada.travel/

글 . 사진 / 허용선 ( 편집위원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