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다바오의 숨은 진주 “펄팜 비치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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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말라파노 섬. 사람들의 출입이 거의 없어 무인도처럼 한가롭다.

( 미디어원 = 허정윤 기자 ) 필리핀 남쪽의 사말섬은 에메랄드빛 해변이 눈부시게 펼쳐진 천국 같은 섬이다 . 그곳에 자리한 펄팜 비치 리조트 (Pearl Farm Resort) 는 다바오에서 가장 럭셔리하고도 전통문화가 잘 어우러진 최고급 리조트다 .
서걱이는 하얀 모래를 밟으며 리조트에 도착하면 직원들이 오랜 벗을 맞듯 물수건과 웰컴주스를 들고 환한 미소로 서 있다 . 그때만큼 달콤하고 시원한 망고주스를 마셔본 적이 없는 것 같다 . 펄팜 리조트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 .

펄팜 비치 리조트를 소개하는 책임자
다바오 워터프런트호텔 앞쪽 부두에서 필리핀 전통 배인 벙커를 타고 45 분 정도 푸른 바다를 헤치며 달리면 사말 섬이 나온다 . 펄팜 리조트 부지는 일본의 유명한 진주 브랜드 미키모토가 진주 양식장으로 사용한 곳이다 .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백사장과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해변 , 바닷속에서 무리지어 헤엄치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들 , 대나무와 야자수로 만들어진 수상가옥 형태의 방갈로 , 멀리보이는 아포 산 ( 해발 2954m) 이 어우러진 풍경은 단연코 상상에서만 그려온 남국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

더욱이 앞바다는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청정하다 . 이런 이유로 신혼부부들과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다바오의 명소로 단번에 자리매김하였다 .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사말 하우스

펄팜 리조트의 특별한 숙박시설
사말 섬에 자리한 펄팜 리조트를 바다에서 바라보면 먼저 ‘ 사말 하우스 ‘ 가 눈에 들어온다 .

필리핀 전통 가옥 양식에 따라 지어진 20 여 채의 목조 수상가옥이다 . 일명 ‘ 코티지 ’ 라고도 불린다 . 바다 위에 야자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 위에 대나무로 마루판을 깔아 지붕과 벽을 만들었다 .
난간 밑에서 바라보면 얕은 수심인데도 무지갯빛의 열대어들이 헤엄치며 노는 모습이 신기하다 . 발코니로 나오면 말 그대로 상상에서만 그리던 이국적인 해변의 장관이 벅차게 펼쳐진다 . 속삭이듯 밀려들어오는 파도소리가 열대어와 산호들의 노래처럼 울린다 .

‘ 만다야 하우스 ’ 의 깔끔한 현대식 시설은 편안한 휴식을 보장한다 . 레스토랑과 스위밍 풀이 가까이 있어 어르신을 동반한 단체 여행객이 묵기 좋다 . 한편 화장실에 문이 없는 이색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

바다를 바라보며 쉬고 싶은 당신만을 위한 곳

리조트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가족을 아주 가까운 공동체라고 여기는 필리핀 문화가 반영된 리조트만의 특별한 설계라고 한다 . 서구인들과 일부 필리핀 주민들도 처음엔 약간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적응하고나서는 오히려 더 호응이 좋다고 한다 .

펄팜 리조트에서 배로 약 10 분 정도 걸리는 말라파노 섬은 오너가 헬기 타고 쉬러오는 비밀스러운 섬이다 . 이따금씩 공작이 오갈 뿐 인적이 없어 시간이 멈춘 듯하다 . 호화로운 부대시설과 전통적인 문화가 조화된 ‘ 말라파노 빌라 ’ 는 외관만으로도 펄팜 리조트의 진수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

말라파노 섬을 즐기는 또 한 가지 팁은 해변을 바라보며 맛보는 런치 피크닉이다 . 정자 아래 필리핀 요리들과 후식이 한 상 가득 펼쳐진다 . 요리사들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소고기 ․ 닭고기 ․ 오징어 등을 그릴에 구워 즉석꼬치구이를 만들어 내온다 . 어떻게 알고 오는지 공작새 한 쌍이 다가와 먹이를 달라는 듯 기웃거리는 것도 이국적이고 흥미로웠다 .

펄팜 리조트에서 즐기는 환상적인 해양 스포츠
리조트내 아쿠아 스포츠센터에서는 스노클링 , 제트스키 , 카약 , 바나나보트 등의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 스릴 만점인 제트스키는 현금 결제가 원칙이지만 룸 체크아웃시 추후 지불할 수도 있다 . 이용시간 마지막 오분 정도 남았을 때 드라이버가 운전대를 잡고 섬으로 돌아간다 . 이때 호응을 잘해주면 절묘한 운전솜씨를 자랑하듯 인심을 써서 더 태워주기도 한다 .

카약은 이외로 속도가 빨라 먼 거리를 갈 수 있다

누구나 인상 깊은 경험으로 꼽는 스노클링은 리조트의 앞 바다 산호정원 (Coral garden) 에서 이뤄진다 .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로 그곳이다 . 수영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장비 사용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
물속에는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고운 색감의 산호초 , 투명한 해파리의 춤 그리고 짝을 지어 유영하는 물고기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 부드럽게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보노라면 몸도 어느새 대양을 향하는 작은 물방울처럼 신비롭고 가볍게 바다에 녹아있게 된다 .

산호정원에서의 스노클링이 끝나면 다시 배를 타고 이동하여 대형 조개가 있는 바다로 이동한다 . 1m 가 넘는 대형 조개는 위용만으로도 놀랍지만 조개 틈에 손가락이 끼이면 자칫 잘릴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는 게 좋겠다 .

1m가 넘는 대형조개가 있는 바다에서 스노클링 하는 모습

다이버들이 불가사리와 조개를 가져와 보여주기도 한다 . 참고로 스노클링시 오리발이나 아쿠아 슈즈는 약간 끼는 듯한 느낌의 치수로 필수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또한 해양스포츠후 빨래한 옷은 베란다보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방에서 말리는 게 더 빠르다 . 야외활동시에는 모기가 드물게 있기 때문에 해충 스프레이를 챙기면 유용하다 .

해마다 8 월 셋째 주에 열리는 ‘ 카다야완 사 다바우 (Kadayawan Sa Dabaw)‘ 축제가 열리면 다바오 시내는 물론 펄팜 리조트도 축제의 분위기에 물씬 달아오른다 . 이 축제는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자연의 은총을 기리는 행사다 . 뮤직 페스티벌 , 민다나오 패션 쇼 , 부족의 연장자와 젊은이가 함께하는 전통 음악회 , 민다나오 전통 춤 경연대회들로 구성된다 .

여행정보
필리핀 항공을 이용할 경우 인천에서 마닐라까지 약 4 시간 걸리고 , 마닐라에서 다바오까지는 1 시간 50 분 걸린다 . 필리핀 항공은 인천공항과 마닐라공항 구간을 매일 2 회 운항한다 . 첫 취항 이후 70 년이 넘은 지금까지 국제선 구간에서 단 한 번의 사고가 없는 안전한 항공사다 .

다바오의 마리나 펄팜 선착장에서 펄팜 리조트까지는 방카를 타야 한다 . 매일 4 편의 방카가 8 시 , 13 시 30 분 , 16 시 , 18 시에 운항되며 45 분 가량 소요된다 .

준비물로는 햇빛 차단을 위한 선블록 , 양산이나 우산 , 선글라스 , 그리고 모기퇴치 스프레이와 모기약 , 구급약이 필요하다 .

여행자료는 필리핀관광청 한국사무소 www.7107.co.kr 02-598-2290 에서 구할 수 있다 .
펄팜 비치 리조트 pearlfarmresort.com (082) 235-123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