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려주는 서정시

보석 같은 섬들의 고향 ‘고흥’


시원한 바람, 새하얀 구름이 머무는
눈부시게 푸르른 남도의 하늘.
에메랄드빛 바다와 파도소리
부지런히 드나드는 항구의 뱃고동 소리
일출과 일몰 안에 인생의 낭만이 보이는
아름다운 고흥의 바다.

#다도해의 꽃,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전라남도 고흥은 남해안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삼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일출과 일몰의 명소가 많다. 동쪽바다가 보이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고, 저녁이 되면 서쪽 하늘의 일몰이 아름답다.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도해의 꽃, 외나로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나로우주센터가 들어서 있다. 외나로도는 조선초부터 ‘나라섬’으로 불려오다 지명이 한자로 바뀌면서 ‘나로도’가 됐으며 군마를 기르는 목장이 많아서 나라섬이라고 불린 유래가 전해 내려온다.
다도해의 숨은 진주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장관이 수려한 나로도는 나로1대교와 나로2대교가 완공되면서 아름다운 여행 명소의 반열에 올랐다. 내나로도 남쪽 일부와 외나로도 전역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는 것은 이곳이 얼마나 수려한 장관을 가지고 있는지 반증해 주는 셈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발포권역에 있는 아름다운 기암중의 하나인 활개바위는 낙랑장송 몇 그루가 정상에서 자라는 바위에 커다란 구명이 뚫려있어 신비롭다. 특히 용굴은 깊이가 60미터에 이르고 끝에 가면 자갈밭이 있어 일정기간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일제시대에는 사람들이 강제징용을 피해 숨어 지내다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나로도는 섬 하나하나가 모두 자연의 예술작품처럼 아름답다. 나로도항을 출발해 섬을 돌아서 염포 해변, 하촌마을 해변, 우주센터 앞을 거쳐 나로도항으로 돌아오는데 바다에서 바라보는 외나라도의 해안은 기암절벽의 연속이다.
내나로도 쪽에는 소영마을과 와교마을이 있는데 소영마을은 조선시대 제주목장에서 양육한 군마를 이 마을 목장까지 운송했다가 육지로 수송하는 중간기착지였다. 소박한 집들과 텃밭을 마주한 곳에는 잡힐 듯한 바다가 있다.
외나로도에는 화려한 해양경관에 푸른숲이 있는 봉래산이 있다. 봉래산 등산이 특별한 이유는 앞쪽은 망망대해요, 뒤쪽은 다도해가 보여 산을 오르면서도 바다를 걷는 기분이 든다는 데 있다. 외나로도에서는 나로우주해수욕장, 나로도항, 나로도유람선, 염포해수욕장, 최남단의 하반마을 그리고 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이 명소로 꼽히고 있다.
특히 봉래면 예내리에 있는 삼나무숲은 일제시대 때 시험림으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80년 이상 된 삼나무 3만주가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고 국내 희귀 야생화인 복수초가 대규모 군락지로 서식하고 있다.
외나로도 저 멀리에는 곡두여와 마침멀도 보인다. 봉래면 염포마을 인근에 있으며 곡두여는 맷돌 손잡이인 곡두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침멀은 숫사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사자바위라고도 부르며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고흥의 섬, 섬, 섬…

언제나 활기 넘치는 녹동항 남해안의 수산물 집결지이자 해상교통의 요충지다. 인근 섬에서 잡히는 활어, 선어 등과 김, 미역, 다시마, 멸치 등 해산물이 모여들고 연근해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일대의 생선은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매일 새벽 전국의 활어차가 녹동항으로 몰려들어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보여준다. 녹동항은 거금도, 소록도, 득량도 등의 인근의 섬 외에도 멀리 제주도, 거문도, 약산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입출항하는 항구이기도 하다.
여의도의 두 배 정도인 작은 사슴섬 소록도는 과거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섬이다. 소록도 중앙공원은 1940년에 완공됐는데 연 6만 명의 나환자들이 강제동원 돼 6천평 크기의 공원을 만들었다. 사슴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낸, 조경이 아름다운 중앙공원은 머무는 내내 위안과 휴식의 시간을 준다.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도 손꼽히는 거금도는 고흥의 섬 중 가장 큰 섬으로 조선시대의 도양목장에 속한 방목지의 하나로 ‘절이도’라 했으며 일설에는 큰 금맥이 있어 거금도라고 불렸다고 한다.
거금도에 들어가면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것이 좋다. 대취도, 소취도 독도 같은 조그만 섬들 뒤로는 시산도가 보이고 멀리 수평선 위에는 하나같이 감동을 안겨주는 풍경들이 보인다. 맑은 해풍과 햇살이 소진 됐던 기를 한껏 충만케 한다.
섬도 섬이지만 구름마저 쉬어간다는 팔영산을 빼놓을 수 없다. 고흥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팔영산은 전남지방에서는 보기 드물게 스릴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산자락 아래 징검다리처럼 솟은 섬들이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팔영산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산세가 수려하면서 변화무쌍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암릉산행지다. 북쪽 계곡의 팔영산자연휴양림은 참나무가 주를 이루는 천연림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뒷산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와 일출을 볼 수 있다.
팔영산 아래에는 천년의 유서 깊은 사찰 능가사는 산 중턱에 보현암이 창건돼 이후에 보현사로 불리다 능가사로 개칭했다. 능가사의 대웅전과 명동종은 보물로, 사적비와 목조사천왕상, 추계당과 사영당 부도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매년 1월 1일마다 바다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보여든다는 팔영산 곁에 있는 남열해수욕장은 드넓은 백사장과 소나무숲이 잘 어우러져 있다. 이곳 바닷가에서 찬란한 빛을 내며 떠오르는 일출은 가히 감탄할 만하다. 머지않은 2011년의 첫날, 환상의 일출에 붉게 물들어가는 남열의 수평선이 보이는 듯하다.

#고흥 1박 2일 여행 Tip!
◆1코스: 능가사, 팔영산-용바위-남열해수욕장-나로도-해상관광(숙박)-발포해수욕장-충무사-녹동항-소록도-고흥만 방조제
◆2코스: 팔영산 등반-나로도 해상관광-녹동항(숙박)-소록도-쌍충사-고흥만 방조제-대전해수욕장
◆3코스: 천등산등반-충무사-발포해수욕장-나로도(숙박)-나로도해상관광-봉래산, 삼나무숲-남열해수욕장-용바위
◆4코스: 고흥만방조제-소록도-유자공원-금탑사,비자나무숲-충무사-발포해수욕장(숙박)-나로도해상관광-봉래산, 삼나무숲-남열해수욕장-용바위-능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