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내연산’, 폭포따라 떠나는 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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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박상일 기자) 긴 겨울이 끝나고 , 햇살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 향기로운 봄꽃이 상춘객을 유혹하는 이 때 , 어디로 떠나야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포항 송라면에 위치한 내연산을 찾아보면 어떨까 .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이 금강산보다 더욱 아름다운 경관이라 말하고 화폭에 담았던 곳이 내연산이다 . 내연산의 연산폭포 , 관음폭포 , 잠룡폭포를 연이어 그린 ‘ 내연삼용추도 ’ 가 고스란히 전해져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

내연산은 정상 향로봉 (930m) 에서 푸른 동해를 바라볼 수 있고 , 천년고찰 보경사의 운치를 감상할 수 있으며 , 내연산 기슭 사이로 12 폭포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

흔히 내연산 12 폭포라고 불리는 계곡의 물길은 기암괴석 사이로 나름의 특징을 간직하는 열두 곳의 절경이 잊지 못할 감동을 준다 .

두 갈래로 나뉘어 흐르는 상생폭포를 시작으로 보연폭포 , 잠룡폭포 , 무풍폭포 , 시명폭포 등 크고 작은 물줄기가 각기 다른 전설을 간직한 채 시원스레 흐른다 .

폭포는 층을 나뉘어 쌓인 듯 기괴한 절벽 위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관음폭포와 너른 학수대 바위벽을 따라 마치 내리꽂듯 쏟아지는 연산폭포의 아름다움에서 절정을 이룬다 .

폭포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린 꽃이 봄 정취를 더한다 .

내연산은 12 폭포를 보며 걸을 수 있는 계곡트레킹과 향로봉 (930m), 삼지봉 (710m), 문수산 (622m), 우척봉 (775m), 삿갓봉 (716m), 매봉 (835m) 등 6 개 봉우리 따라 이어지는 다양한 등산 코스가 있어 능력과 기호에 맞게 코스를 정할 수 있다 .

내연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보경사는 신라시대 호국의 염원을 담아 세워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 602 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신라 지명법사가 도인에게 전수받은 여덟 면의 거울을 땅에 봉안하고 그 위에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우거진 소나무를 따라 들어가면 대웅전과 대적광전이 보인다 . 다른 절과 달리 두 곳의 본당이 함께 있는 특이한 구조이다 . 부속 전각들도 본당 뒤편으로 일렬 지어 나란한 모습이 여느 절과 다르다 .

경내에는 보경사원진국사비 ( 보물 252 호 ) 와 보경사부도 ( 보물 430 호 ) 가 있으며 ,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 층 석탑 등 문화유적이 많아 볼거리가 다채롭다 .

등산으로 허기진 배는 2012 년 10 월부터 포항시가 내연산 주변 음식점을 대상으로 건강특화구역으로 지정해 두어 저염도의 맛있고 건강한 향토 음식으로 채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