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현실이 되는 ‘천국으로의 여행’…환상 섬, 사모아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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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이정찬 기자] 사모아 Samoa!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사모아는 꿈의 세계 , 미지의 땅이다 . 어스름한 이른 아침 , 상상의 공간에 갇혀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던 미지의 땅이 남태평양의 뜨거운 태양과 함께 그 모습을 드러낸다 . 사모아의 땅과 바다는 원시 자연의 순수를 넘어 모태의 생명력이자 안식처다 .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의 중심이라 일컫는 사모아의 울창한 야자수풀과 화산섬 ,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라군 , 그리고 그 곳에 숨 트는 수많은 생명력은 사모아의 품에서 빛을 더하며 대를 잇는다 .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섬과 함께 자연의 땅에서 살아가는 사모아인들이다 . 해안가 비치 로드 (Beach road) 를 지나며 마주친 사모아인들의 얼굴엔 여유와 자유로운 삶이 가져다준 행복의 미소가 가득하다 . 이들은 대문도 담벼락도 없는 팔레 ( 사모아 전통가옥 ) 앞 나무 그늘에 앉아 낯선 이방인의 시선에도 그저 평온한 미소만을 지어보일 뿐 경계의 눈빛을 찾기란 쉽지 않다 . 티끌 없는 햇살아래 쫓기지 않고 느긋한 사모아의 모습 , 그 모습과 대면하는 순간 꿈은 현실이 된다 . “Dream come true!"

# 파 사모아의 전통으로 이은 천혜의 보고 , ‘ 우폴루 ’

10 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서사모아는 미국령 동사모아와 다른 독립국가다 . 그 중 수도 아피아가 있는 우폴루는 사모아인 72% 가 거주하는 사모아의 대표적 빅 아일랜드이다 . 주로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우폴루 마을은 3000 년의 파 사모아 (Fa’a Samoa) 전통을 이어 대가족과 공동체 생활이 지키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삶 , 자연과의 조화로 하나 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 이러한 사모아인들의 삶의 방식이 수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덧대지 않은 사모아의 자연을 허락 했으리라 .

특히 우풀루 주위에는 세계 영화인 , 작가들의 영감이 되었던 천혜의 사모아가 곳곳에 자리한다 . 1951 년 作 윌리엄 와일러 감독 ( 영화 벤허 감독 ) 의 ‘ 천국으로 돌아가라 (Return to paradise)’ 의 배경지가 된 리턴 투 파라다이스 비치는 섬의 남서쪽 레가파 지역에 위치해 현재까지도 세계인의 로망이 되고 있는 곳이다 . 그러나 얼음알 보다 맑은 바닷물과 늘어진 야자수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거친 파도와 검은 화산석 바위의 위협은 영화 속 로망과는 사실 거리가 멀다 .

또 다른 남태평양 최고의 해변으로 꼽히는 룰로마누 해변은 리턴 투 파라다이스 비치와 달리 길게 늘어선 산호초가 거친 파도를 막아줘 잔잔한 물결만 수면을 타고 흐른다 . 얕은 깊이에 호수처럼 평온한 라군 안에서는 수영과 스노클링 , 카약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 아름다운 산호군 사이로 헤엄쳐 다니는 작은 열대어들은 때론 사람의 손길이 신기한 듯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다니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 그리고 랄로마누 해변에서 북쪽 나무아 섬 쪽으로 헤엄치다 보면 바다거북을 만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

우폴루의 백미는 로토파가 마을에 위치한 토 수아 오션 트렌치 (Trench: 도랑 ) 일 것이다 . 이곳이 유명세를 탄 데는 세계적 다큐멘터리 잡지 ‘ 내셔널 지오그래픽 ’ 에 사진이 실리면서였다 . 우거진 수풀사이 커다란 분화구처럼 생긴 두 개의 도랑 해구가 연결되어 한쪽에만 물이 차 있다 . 30m 깊이의 해구까지 가파른 나무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해수로 가득 찬 분화구에서 아이들은 수영과 다이빙을 즐기며 해맑은 웃음소리를 터트린다 . 우리나라 어느 곳이었다면 분명 하늘나라 옥황상제나 선녀가 놀던 비밀의 신성한 장소쯤으로 그럴법한 설화 한 두 가지는 있었을 일이다 . 무성한 열대 수풀과 온갖 종류의 꽃들로 둘러싸인 해구는 탄성과 경의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신비로운 곳이다 .

이 밖에도 화산지역의 깊은 협곡과 골짜기를 타고 우거진 밀림마저 삼킬 듯 길게 늘어진 파파파파이타이 폭포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경의롭다 .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나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 ,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와 같은 거대한 웅장함 대신 파파파파이타이 폭포는 자연의 섬세함과 장엄함 , 밀림 숲과 어울린 숲의 아름다움 등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 사모아 밀림 숲 속에는 아직도 이름 모를 크고 작은 폭포수들이 수 없이 자리해 있다 . 여전히 미지의 땅 , 자연의 땅 그대로 말이다 .

이렇듯 순수 본연의 자연 , 그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가는 많은 생명들에게 사모아의 숲과 바다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안식처인 것이다 . 자연의 풍요를 누리되 존중할 줄 알고 , 자연의 혜택을 받아 되돌릴 줄 아는 사모아인들의 전통과 삶이 있어 내일의 사모아는 더 빛날 것이다 .

# 여행 팁 —–
1. 사모아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 ‘ 사모아 컬처 빌리지 ’ 에서 사모아인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문화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 전통댄스와 목공예 , 직물공예 , 타투 ( 문신 ), 우무 ( 전통음식 )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

2. 사모아 탈라 ( 지폐 Tala) 는 4 백 39 원 (7 월 3 일 현재 ) 으로 수도 아피아에 위치한 환전소에서 미화 달러를 사모아 탈라로 환전 가능하다 .

3. 항공편은 직항은 현재까지 없고 , 대한항공으로 피지 난디 국제공항까지 간 후에 여기서 사모아행 피지 항공으로 환승 우폴루 섬에 위치한 팔레올로 국제공항까지 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