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유로파리그 첫 우승… 토트넘, 41년 만의 유럽 정상

손흥민이 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2025년 5월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 종료 후 토트넘 선수단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 ⓒTottenham Hotspur Official

2025년 5월 22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디어원=이만재 기자) 경기 결승골은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가 루크 쇼(맨유)의 자책골로 연결되며 나왔다. 토트넘은 이후 맨유의 공세를 차분히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되어 경기 종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주장으로서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팀의 리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종료 직후, 그는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얼굴을 감싼 채로 깊은 감정을 드러냈고, 이후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 “Now I can finally say this. I’m a champion too.”
“Honestly, I thought it was too late. Now I can sleep peacefully.”
– Son Heung-min, post-match interview via Tottenham Hotspur

“Today, we did something special that people will never forget. It’s such a special moment. Let’s celebrate!”

손흥민은 이어 “팬들과 가족, 그리고 동료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 10년 동안 이 팀에서 많은 순간을 보냈지만, 오늘이 가장 빛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손흥민 개인에게는 유럽 진출 15년 만의 첫 트로피이자, 오랜 시간 따라다녔던 ‘무관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떨쳐낸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에게 있어 이번 승리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긴 기다림의 끝에서 얻은 결실이자, 주장 완장을 찬 채 이뤄낸 상징적 성과였다.

토트넘 구단에도 이 우승은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1984년 UEFA컵 이후 정확히 41년 만에 유럽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며, 1963년 컵위너스컵, 1972년과 1984년 UEFA컵 우승에 이어 네 번째 유럽 타이틀이다.

올 시즌 리그 성적은 부진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에 머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2025‑26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확정지으며, 지난 2022‑23 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유럽 최고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2025년 5월, 손흥민과 토트넘은 또 하나의 역사를 완성했다. 경기 결과는 1‑0이었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시간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