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1999년 6월 제1연평해전과 2009년 11월 대청해전에서 북한 함정을 격퇴했던 해군 고속정 참수리 325호가 최근 고철로 처분됐다. 해군은 약 10억 원의 보존 비용을 이유로 들었지만, 분단국가에서 실제 교전에 참여한 승전 함정을 폐기한 결정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 논쟁이 커지고 있다.
서해에서 북한과 실제 교전을 벌여 승리를 거둔 함정이 있다.
바로 해군 고속정 참수리 325호다.
1999년 제1연평해전 당시 이 함정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북한 해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즉각 반격에 나섰고, 그 결과 북한 어뢰정 1척이 격침되고 경비정 5척이 크게 파손됐다. 서해에서 벌어진 실전 교전에서 한국 해군이 승리를 거둔 순간이었다.
그 승전의 현장에 있었던 함정이 바로 참수리 325호다.
그런데 그 함정이 최근 고철로 팔려나갔다.
해군은 유지·보수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육상 전시를 위해서는 약 10억 원 정도의 초기 보수 비용이 필요하고 이후에도 관리 비용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보존 대신 폐기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설명을 들으며 씁쓸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대한민국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나라다.
정전 상태 속에서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 위협을 가한다.

실제로 서해에서는 여러 차례 무력 충돌이 있었고,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같은 교전은 지금도 군사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그런데 그 전투의 상징이었던 함정을 “유지비가 든다”는 이유로 고철로 처분해 버렸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전투에 참여했던 군함을 역사적 유물로 보존한다. 미국의 전함 USS Missouri, 영국의 순양함 HMS Belfast 같은 군함은 단순한 철덩이가 아니라 국가의 기억을 담은 상징으로 남아 있다.
물론 모든 군함을 보존할 수는 없다. 군 장비는 결국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전투에서 싸웠고 승리를 만들어 낸 함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함정은 군사 장비가 아니라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연평해전은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서해에서 이어지고 있는 분단의 현실 속에서 벌어진 실제 전투였다.
그 전투에서 싸운 함정이 고철로 팔려나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그 나라에게 누가 긍지를 가지고 충성하겠는가.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그 나라의 후손들은 무엇을 기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승전의 기억조차 남기지 않는 나라에서 애국심은 어떻게 자라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