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도 전사적 비용 절감 돌입… 고유가·고환율 직격탄에 정부 ‘운임 압박’ 가중
찬수재 기자 ㅣ 미디어원
대한항공이 2026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내부적으로는 ‘전사적 비상경영’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골멍이 들고 있는 항공업계의 기형적 구조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 ‘풍요 속의 빈곤’… 숫자에 가려진 환율의 공포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선 여객 수요의 완전한 회복과 화물 부문의 견조한 수익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원인은 1,400원대를 위협하는 고환율과 배럴당 90달러선을 넘나드는 고유가다. 항공유 결제와 항공기 리스료 등 막대한 외화 지출이 발생하는 구조상, 환율 10원 상승은 대한항공에 수백억 원의 환차손을 입힌다. 실적 발표 직후 조원태 회장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강도 비용 절감을 주문한 이유다.
■ WTCE 13관왕의 영예 뒤에 숨겨진 내부 긴장감 최근 독일 WTCE(기내 서비스 박람회)에서 기내 서비스 부문 13관왕을 달성하며 글로벌 위상을 높였지만,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고품격 서비스를 유지하면서도 ‘허리띠 졸라매기’를 병행해야 하는 현장의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용을 아끼라는 것은 현장 직원들에게 가혹한 요구일 수 있다”고 토로했다.
■ 정책 사각지대… 정부는 ‘상생’ 압박, 시장은 ‘생존’ 싸움 가장 큰 문제는 정부의 정책 기조다. 고물가 잡기에 혈안이 된 정부는 항공업계에 지속적으로 ‘운임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유류할증료 산정 방식 개선 요구부터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유도까지, 항공사를 압박하는 카드는 전방위적이다.
금번 대한항공의 비상경영 선포는 정부를 향한 ‘무언의 시위’ 성격도 짙다. 원가 부담은 폭증하는데 수익 구조만 옥죄는 정책이 계속될 경우,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기대되는 ‘메가 캐리어’로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은 필요하다. 그러나 산업의 기초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인위적인 압박은 결국 ‘안전 투자 소홀’이나 ‘서비스 질 저하’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의 비상경영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한국 항공 산업 전체에 켜진 ‘적신호’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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