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타이완대표부 양영빈 ( 梁英斌 ) 대사
한국과 타이완은 과거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이나 , 분단의 고통을 받고 있는 점 , 경제발전에 성공해 아시아 4 마리의 용이 된 것 등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 이에 대한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 .
타이완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 . 유교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라서 가정이나 직장에서 상하 관계나 나이든 분을 우대하는 점 등은 같다 . OECD 국가 중에서 한국 국민들이 일하는 시간이 제일 길다고 오늘 신문에서 발표되었다 . 이처럼 한국 국민들은 근면하고 열심히 일하므로 괄목할 만한 경제발전을 이루었는데 이점에서 타이완도 마찬가지다 . 작은 섬나라에 살고 있지만 타이완 국민들은 지구촌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창의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
한국과 타이완은 서로를 경쟁상대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 분야의 동반자로 보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
두 나라는 몇 가지 산업에선 경쟁을 하고 있지만 서로 협력하는 분야도 많다 . 상호 보완의 길을 모색하여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는 길을 찾아야 된다 . 타이완과 중국은 FTA 조약이 체결되어 관세우대정책이 이미 실시되고 있다 . 한국도 중국과 FTA 를 추진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3 개국이 모두 FTA 가 체결되면 경제교류에 있어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
양국 간에는 한국 드라마와 가수 , 연예인들을 통한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이러한 문화교류를 어떻게 보시는지 .
한국의 여성가수 그룹인 < 소녀 시대 > 의 우표가 타이완에서 만들어질 정도로 한류 열기가 뜨겁다 . 2010 년 타이완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약 162 편의 한국 드라마 등이 타이완에서 방송되었다고 한다 . 2011 년 상반기에는 120 편이 방송되었으며 한국과 타이완이 합작으로 만드는 연속극도 50 편정도 제작되고 있다 . 예술적인 면과 각본 등에서 협력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 한국의 연속극이 타이완에서 성공하는 이유는 각본 실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
타이완은 외환보유액에 있어 중국 , 일본 , 러시아에 이어 4 위를 기록하는 등 경제적으로 탄탄한 나라다 . 금년 타이완 한국 대표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
올해 양국 간에서 중요한 일은 김포 공항과 송산 공항이 개통한 점이다 . 타이완에선 에바항공과 중화항공 , 한국에선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매일 운항 중이다 . 이것을 보면 양국은 매우 밀접해있는 나라이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교류를 기대한다 . 대사관에서는 양국 간에 비즈니스와 교류가 잘 진행되는 좋은 환경을 마련하는 것을 큰 임무로 생각한다 .
그동안 한국에 근무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으며 , 가장 기억 남는 곳은 어딘지 .
한국에 온지 2 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동안 한국의 각계각층의 사람을 만났다 . 한국에선 외교관으로서 배울 것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 예를 들면 얼마 전 한국에서 6 자 회담이 열렸는데 이것을 보노라면 학창 시절 열심히 읽은 삼국지가 떠오른다 . 마치 현대판 6 국지를 보는 듯하다 .
한국에서 가본 곳은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DMZ 이었다 . 타이완과 중국은 한 때 전쟁할 상태였고 그 대치 현장이 금문도였다 . 지금 금문도는 평화의 상징이다 . DMZ 를 보면서 남 , 북한이 앞으로 평화스런 관계가 되면 이곳을 세계적인 자연 생태공원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금년 9 월 세계 자연생태대회가 제주도에서 열리는데 이 때 전 세계 학자들에게 DMZ 가 세계적인 생태공원이라는 것을 알려주면 좋겠다 .
경주는 타이완의 타이난과 비슷한 역사적인 수도다 . 경주에 가면 한국의 옛 문화를 잘 느낄 수 있다 . 경주를 방문하고 여러 곳을 보면서 한국 정부가 문화재를 잘 보존하는 나라라는 것을 알았다 . 경주에서 APEC 장관회의를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
타이완에는 수많은 아름다운 여행지가 있는데 한국인들은 가는 곳만 간다 . 대사께서는 잘 안 알려졌지만 추천하고 싶은 곳은 어딘가요 ?
나는 자전거 여행을 아주 좋아하며 즐겨 탄다 . 타이완에서 타이중과 화련 , 르위에탄 같은 곳에선 역동적인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타이완 어디서든 자전거를 임대할 수 있으며 화련 같은 곳에서 타이완 옥 ( 玉 )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민박을 하면 타이완의 정취를 더욱 느낄 수 있다 . 민박 주인들은 친절하며 여행자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
끝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지 ?
한국은 미국 , EU 와도 FTA 조약을 체결했으며 중국과도 추진 중이다 . 한국은 국제화의 흐름이 빠른 나라라고 생각한다 . 이런 점에서 한국 국민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
인터뷰 – 허용선 편집위원
yshur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