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박윤경 지점장, “아메리칸 항공의 새로운 신화가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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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로 생각하라.”
“두 배로 노력하라.”
“그것이 가진 것 없는 보통 사람이 성공하는 비결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종합식품음료 회사 ‘펩시’의 CEO ‘인드라 누이((Indra Nooyi)’의 말이다. 인도 변방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3억 인구의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경쟁사 코카콜라의 100년 아성을 무너뜨린 여성 최초의 펩시 회장겸 CEO다.

세계 소비시장을 움직이는 굴지의 유수 기업들과 그 기업을 움직이는 임원들 중에 여성의 비율은 15% 밖에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남성 지배적인 사회구조 안에서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Glass ceiling)’의 벽을 뚫고 세계 최고의 여성 리더가 되기까지 그는 끊임없는 노력과 현명한 판단을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고 전한다.

세계 최고의 ‘감성지능형 리더’이자 전략과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는 인드라 누이는 세계 여성 기업인들의 롤모델이 된지 오래다. 여성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한국 관광업계에도 분명 인드라 누이의 성공과 그의 삶의 철학인 ‘노력’으로 제 2의 성공신화를 꿈꾸는 여성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관광업계는 그 대표적인 인물로 AA(American Airlines) 박윤경 한국지점장을 지목한다.

항공예약 발권 업무로 항공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 박윤경 지점장은 현재는 미국 거대 항공사 AA의 한국지점을 대표하는 자리에 올라 한국시장은 물론 아시아시장의 무한 잠재력을 세계 항공업계에 가시적으로 확인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적 긍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현실에 타협과 협상하는 대신 명석한 판단력과 자신의 꿈을 향한 과감한 도전으로 코퍼레이트 세일즈(Corporate Sales)의 신화를 이룬 그를 우리는 항공업계의 인드라 누이라고 부른다.

한국관광시장에 AA가 한국에서 온보드 항공사가 된지 1년이 지났다. 업계는 AA의 지난 1년에 대해 성공적이었다는 호평과 함께 향후 박윤경 지점장이 보여줄 새로운 도전에 대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박윤경 지점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 AA가 지난해 5월 온보드 항공사가 된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는 어떠했습니까.

박윤경 지점장 : 지난 1년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가장 큰 성과는 AA의 우수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시장에서의 AA가 좋은 이미지로 포지셔닝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우수한 탑승률과 AA 네임 벨류에 부합하는 평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목표한바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이 같은 성공은 AA가 한국시장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 베이징~미국 댈러스 노선 역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초 취항한 홍콩~댈러스 노선 또한 대단히 성공적이다.

– AA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신규취항까지 맡게 되셨는데, 대단히 힘들면서도 영광스러운 기회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떠셨습니까.

박윤경 지점장 : 온보드 항공사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1년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본사를 중심으로 GSA와 함께 지점 개소를 비롯한 신규 취항과 관련한 법적 검토 및 준비 과정 등을 거친다. 물론 영업 활동과 지점 운영에 필요한 제반 준비는 미리 해 둔다.

취항 2개월 보름정도가 남은 시기에 지점장으로 임명되어 모든 준비사항의 검토와 직원채용 그리고 영업 활동을 준비하느라 무척 바쁘게 보냈다. 힘들고 바쁜 시간이었지만 대단히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AA와 같은 세계 최고의 항공사에서 생소한 아시아 지역에 지점을 신설하고 본사 임원이나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그것도 여성을 최고 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항공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알고 있습니다.

박윤경 지점장 : 여러 면에서 본사의 검토가 있었겠지만 우선 AA가 중시하는 그 나라의 문화에 익숙하고 그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을 선정한다는 원칙과 잘 부합된 것 같다. 거기에 Corporate 마켓을 가장 먼저 개발한 본인의 경력도 강점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시장은 다양한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요금을 페이퍼로 줘야하는 시장의 특수성을 과연 외국임원이나 관계자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도 고려사항이었을 것이다.

-박윤경 지점장님의 경력사항 중 ‘코퍼레이트 세일즈’에 대한 업계의 인정은 하나같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코퍼레이트 세일즈가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박윤경 지점장 : 코퍼레이트 세일즈란, 항공사와 기업 간의 직접 계약을 의미한다. 기업이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던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항공사와 직접거래를 함으로써 기업은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항공사는 기업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시장의 특수성이 고려된 전략적 마케팅으로 새로운 형태의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코퍼레이트 세일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본인이 항공업계 첫 발을 딛었던 UA(United Airlines) 근무 당시인 지난 2000년, 세계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UA의 매출 축소와 수익 감소로 인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예약발권 업무를 담당하는 중 코퍼레이트 세일즈라는 생소한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어디에도 없던 업무 방식을 그것도 혼자서 시작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지만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긍정적 마인드로 노력에 노력을 더했다. 때마침 태동된 스타얼라이언스를 포함한 코퍼레이트 세일즈를 성공적으로 해 나가면서 혼자가 아닌 영업 총괄이 될 수 있었다.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는 업계에서도 성공적이란 호평입니다. 그래서 향후 1년에 대한 업계의 기대 또한 상당한 수준이어서 항공업계를 비롯해 관광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향후 1년에 대한 계획에 대해…

박윤경 지점장 : 지난 1년을 AA에 대한 좋은 이미지 형성과 브랜드 가치 향상에 힘썼다면 향후 1년은 매출의 증대와 수익의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룸으로써 댈러스 외에도 미국 주요 도시에 취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시장의 확대는 AA의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항공인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박윤경 지점장 : 현명해라. 신뢰를 주어라. 스펙을 쌓기보다 면접에서 이 사람은 무슨 일을 시켜도 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줘야 한다. 조직의 구성원으로 함께 일할 줄 알며 팀이 필요한 일을 먼저 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받는다.

구윤정 기자/ 미디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