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103대 계약했는데 7조 줄었다”…대한항공, 60조원 보잉·엔진 빅딜 확정

“103대 계약했는데 7조 줄었다”…대한항공, 60조원 보잉·엔진 빅딜 확정

【여행레저신문】 대한항공이 보잉 항공기 103대와 예비 엔진 21대, 15년 엔진 정비 계약을 확정했다. 최종 규모는 448억달러다. 지난해 약 500억달러 계획보다 약 52억달러 줄어든 이유와 통합 항공사 기단 재편, 미인증 기종의 인도 변수까지 짚었다.

대한항공과 보잉·CFM의 항공기 및 엔진 구매 계약 체결 기념행사 참석자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보잉 항공기 103대와 예비 엔진·정비 서비스 최종 계약 체결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보잉 항공기 103대와 예비 엔진 21대, 장기 엔진 정비 서비스를 묶은 448억달러 규모의 대미 구매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원화로 약 6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103대라는 숫자만이 아니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발표한 전체 구매 계획은 약 500억달러였지만 최종 계약은 448억달러로 약 52억달러, 원화 약 7조원 줄었다. 엔진 정비 조건과 계약 범위가 최종 협상 과정에서 조정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보잉과 최종 계약 체결 기념행사를 열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상용기 사장, 가엘 메외스트 CFM 사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777-9부터 777-8F까지…여객·화물 기단 동시 교체

이번 대한항공 보잉 103대 계약은 장거리 대형기와 중단거리 단일통로기, 화물기를 한꺼번에 묶은 기단 재편 계획이다.

도입 기종은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다. 항공기 계약액은 보잉의 2025년 공시가격 기준 362억달러다.

777-9은 장거리 간선 노선에 투입할 대형 여객기다. 787-10은 장거리 노선에서 좌석 공급과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737 MAX 계열에서 가장 큰 737-10은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의 수송력을 키울 기종이다.

대한항공이 처음 주문한 777-8F는 기존 대형 화물기를 대체할 차세대 화물기다. 여객과 화물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대한항공이 통합 이후의 양대 수익원을 동시에 재정비한다는 의미가 있다.

103대는 2039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단기간에 항공기가 한꺼번에 들어오는 계약이 아니라 향후 13년에 걸친 장기 투자다.

지난해 약 500억달러에서 448억달러로 줄어든 이유

대한항공이 2025년 8월 발표한 대미 구매 패키지는 항공기 362억달러와 예비 엔진 6억9000만달러, 20년간 엔진 정비 서비스 130억달러를 합쳐 약 500억달러 규모였다.

이번 최종 계약에서 항공기 103대의 구성과 362억달러 규모는 유지됐다. 반면 엔진과 정비 계약은 총 86억달러로 조정됐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에서 구매하는 예비 엔진은 당초 19대에서 21대로 늘었다. 그러나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정비 계약은 20년 패키지에서 항공기 28대를 대상으로 한 15년 계약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전체 계약 규모는 약 500억달러에서 448억달러로 약 52억달러 감소했다. 대한항공이 이번 계약을 ‘지난해 발표한 448억달러 계획의 결실’로 설명했지만, 최초 공개된 전체 패키지와 비교하면 정비 서비스 범위가 축소된 셈이다.

항공기 계약액 362억달러는 보잉 공시가격을 적용한 금액이다. 대형 항공기 구매는 기종과 물량, 인도 시점, 금융 조건에 따라 실제 지급액이 달라질 수 있어 60조원을 당장 한 번에 지출하는 구조는 아니다.

통합 대한항공의 기단 단순화가 본격화된다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후 중복 기종을 정리하고 운항·정비 체계를 단순화하는 작업과 맞물려 있다.

두 항공사가 보유한 기종과 엔진 종류가 다양할수록 조종사 교육과 정비 인력 운영, 부품 재고 관리에 드는 비용이 커진다. 장기적으로 보잉 777·787 계열과 737-10의 비중을 높이면 기종별 운영 규모를 키우고 정비와 승무원 운용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팬데믹 이후 항공기 제작과 엔진 공급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2030년대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주문이 늦어질수록 신형기 인도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어 통합 항공사 출범 전에 장기 생산 슬롯을 선점한 것이다.

계약은 끝났지만 777-9·737-10 인증이 변수

대규모 본계약이 끝났다고 모든 기종의 도입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777-9과 737-10은 아직 미국 연방항공청의 형식 인증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 특히 777-9은 개발과 인증이 수년간 지연됐고 첫 고객 인도 목표도 2027년으로 밀렸다. 737-10은 인증 비행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갔지만 최종 인증과 양산 일정이 남아 있다.

777-8F 역시 개발 중인 신형 화물기다. 따라서 실제 기단 교체 속도는 보잉의 인증 완료와 생산 정상화, 엔진 공급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으로서는 103대 계약 자체보다 약속한 시기에 항공기를 넘겨받는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됐다. 노후 항공기 퇴역과 신규 노선 확대 계획은 신형기 인도 일정이 어긋날 경우 함께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AVIATION CHECK

  • 총계약 규모: 448억달러, 약 60조원
  • 보잉 항공기: 103대·362억달러
  • 세부 기종: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8대
  • 예비 엔진: GE에어로스페이스·CFM 총 21대
  • 정비 계약: GE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28대 대상 15년
  • 도입 기간: 2039년까지 순차 도입
  • 남은 변수: 777-9·737-10·777-8F 인증과 보잉 생산 일정
  • 계약 목적: 통합 항공사 기단 현대화·수송력 확대·운영 효율 개선

대한항공의 60조원 계약은 단순히 항공기를 늘리는 투자가 아니다. 여객 대형기와 중단거리기, 화물기를 함께 재편해 통합 항공사의 기단 구조를 다시 짜는 장기 계획이다.

다만 계약서에 적힌 103대가 실제 경쟁력으로 바뀌려면 보잉이 인증과 생산 지연을 넘고 약속한 일정에 항공기를 인도해야 한다. 이제 시장이 지켜볼 숫자는 계약액보다 첫 인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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