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환상적인 감동을 주는 청정 휴양섬

210

갈매기와의 동행

한국의 섬들은 모두 아름답지만 울릉도만큼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비경도 드물다 . 울릉도는 경상북도에 소속된 울릉군의 중심을 이루는 섬으로 면적 73 ㎢ 에 인구 1 만여 명에 이르는 아름다운 휴양섬이다 .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은 강원도 묵호와 경북 포항 , 두 곳에서 출발하는데 충청 , 전라 , 경상지역은 포항에서 , 그 밖의 지역은 묵호에서 타는 것이 편리하다 .

포항과 묵호에서 출발한 관광객들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곳은 이곳 도동항이다 . 도동항에 들어서면 왼쪽의 망향봉이 오가는 이를 맞고 있다 . 도동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 해변을 일주 하는데 약 2 시간이 소요되는데 , 갈매기가 배를 따라와 여행객들의 머리 위까지 날면서 동행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

특히 만남과 이별의 숱한 이야기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서있는 도동항의 수령 2,000 년 된 향나무가 인상적이다 . 이 최고령 향나무는 높이 4m 둘레 2m 로 경상북도 지정보호수로 울릉도의 오래된 상징나무이다 .

행남마을 아래로는 마치 영화에서나 본 듯한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 해안산책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꼽히는 풍경을 자랑하며 , 도동항에서 저동 촛대바위까지 이어진 해안 절경을 100% 즐길 수 있는 멋진 산책로로도 유명하다 .

하늘과 구름 , 그 푸르던 바닷물조차 붉게 물들게 하는 남서일몰전망대도 중요한 관광코스 중의 하나다 . 남서일몰전망대는 사태구미 해안변에 병풍처럼 펼쳐진 단애절벽과 기암괴석 그리고 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바람이 만들어낸 황토굴의 고장 ‘ 황토구미 ’ 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 내려오는 전설에는 황토의 맛이 짠맛 , 매운맛 , 쓴맛 , 단맛 등 아홉 가지 맛이 난다 하여 황토구미라고 불렸다고 한다 .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곳은 서면 태하리 마을에서 바닷가로 나아가 우측 해안을 따라가면 누런 황토를 띤 흙들이 바위와 같이 굴을 형성하고 있다 .

울릉도 아우토반을 질주하라 !

울릉도는 날씨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그날의 기후 사정에 따라 일정을 조절해 가며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 또 도로 사정이나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편이어서 대중교통이나 렌터카를 이용하려다 보면 길거리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적지 않으니 미리 유의하자 . 울릉도는 다른 여행지에 비해 다리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 고달프지만 주마간산 격의 여행에 비해 눈도 즐겁고 마음도 풍성해진다면 다리품쯤이야 대수롭지 않다 .

울릉도는 대부분 험준한 산악지형이어서 도로 여건이 좋지 않지만 서북부 해안도로는 시원하게 뚫려있다 . 차량도 없어서 가히 울릉도의 아우토반이라 할만하다 . 이곳을 질주하다보면 아름다운 해안가의 절경을 많이 만날 수 있다 .

울릉도에서는 어업을 겸하면서 약초를 재배하는 주민을 많이 만날 수 있다 . 나리분지 내 평야지역에서 논농사도 이루어지지만 대부분 비탈진 산을 일궈 명이나물 , 참고비 , 부지갱이 등 약초를 재배한다 . 대부분의 재배지가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편의를 위해 농업용 모노레일을 설치해놓은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

특히 요즘에는 울릉도의 약초가 유명해져 약초 체험을 하러 오는 여행객도 많이 늘었다 . 주요 농산물은 감자 · 옥수수 등이며 , 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는 귀밑에 대가지를 꽂아 건조해 육지 오징어와 구별된다 .

또한 성스러운 모습이라는 성인봉 , 정상에서 자생하는 희귀수목 섬피나무 , 너도밤나무가 천연기념물 제 89 호로 지정돼 있다 . 해상에서 본 울릉도는 화산섬으로의 특색이 잘 나타나 각종 암석들이 솟아 장관을 이루어 거북 , 얼굴 , 오리 , 각시 , 곰 , 남근 , 송곳형상의 바위들이 섬주위에 산재해 있으며 , 특히 이사부 장군의 설화가 깃든 투구봉과 사자바위도 있다 .

북면 송곳봉 바로 앞 해상에는 코끼리가 해수를 삼키는 형상의 코끼리바위는 관광명소이며 , 삼선녀가 승천하지 못했다는 삼선암과 깍새섬 , 관광지구로 지정된 죽도 , 가재굴 등은 울릉도 해상비경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