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항전 외치는 이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미디어원)전쟁의 승패는 결국 ‘보급’이 결정한다.
이란은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이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전쟁이 시작된 지 약 일주일이 지났고, 중동의 하늘에서는 연일 미사일과 드론이 오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습과 정밀 타격으로 이란의 군사 시설을 공격하고 있고,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의 양상은 분명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압도적인 공군력과 정밀 타격 능력을 이용해 이란의 군사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샤헤드 드론 같은 비대칭 전력을 이용해 대응하고 있다. 서로 다른 방식의 전쟁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전형적인 현대전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 전쟁의 결과를 두고 전망은 극단적으로 갈린다. 일부에서는 이란이 장기전을 통해 결국 미국을 지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전력은 예상보다 강력하며, 미국 역시 장기전을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은 전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길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4주에서 6주면 전쟁을 완전히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과 산업 기반을 고려하면 이란이 장기간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과연 어느 쪽의 전망이 맞을까.
전쟁의 역사를 보면 승패는 언제나 보급에서 갈렸다. 군대의 숫자나 무기의 성능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싸울 수 있는가가 전쟁의 결과를 결정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도, 독일의 2차 세계대전 패배도 결국 보급선이 무너진 결과였다.
현대전에서는 이 보급의 의미가 훨씬 더 넓어졌다. 미사일과 드론 같은 첨단 무기는 반도체와 센서, 탄소섬유 같은 정밀 부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여기에 국민을 먹일 식량과 물, 산업과 군수 공장을 돌릴 전력, 그리고 물자를 운반하는 항만과 물류 체계까지 국가의 기반이 유지되어야 한다.
결국 이번 전쟁에 대한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이란과 미국 중 어느 쪽이 더 오래 버틸 수 있는가.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샤헤드 드론을 앞세워 싸우고 있지만, 이 무기들의 핵심부품은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거리 전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산업 기반과 물류 체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 연재에서는 바로 이 전쟁의 보급을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 전쟁의 향방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이란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샤헤드 드론과 그 부품 공급망.
둘째, 전쟁이 길어질수록 가장 먼저 흔들리는 식량 공급 구조.
셋째, 중동 국가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물 부족이라는 구조적 위기.
넷째, 전력과 산업, 항만과 물류로 이어지는 국가 유지 인프라다.
결국 이 전쟁의 승패는 누가 먼저 한계에 도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이 연재에서는 그 한계가 어디에서 먼저 드러날지를 차례로 살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