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 ㅣ 김미래기자
AI 채용 시장에서 가장 큰 단일 직무군은 개발자가 아니라 기획·설계 직무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일자리가 코딩과 고학력 연구직 중심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실제 채용 수요는 제품 기획, UX, 프롬프트 설계, 서비스 설계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1일 ‘KRIVET Issue Brief 319호’를 통해 AI 관련 채용공고 20만8,133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기간은 2024년 상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다. 연구진은 AI 채용 시장을 ‘만드는 사람’과 ‘활용하는 사람’ 사이의 연속선으로 보고, AI Researcher, AI Engineer, AI Designer, AI+X Specialist, AI Citizen 등 5개 포지션으로 구분했다.
AI Designer, 단일 직무군 기준 최대 비중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AI Designer의 비중이다. AI Designer는 전체 AI 관련 채용 중 36.3%를 차지했다. 단일 직무군으로 보면 가장 큰 시장이다. 이 직무는 제품 기획, UX, 프롬프트 설계, 서비스 기획 등 AI를 실제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AI Engineer는 53.0%로 가장 큰 범주지만, 내부적으로는 모델 개발, 데이터 처리·분석, 시스템 구현 등 여러 세부 직무로 나뉜다. 연구직인 AI Researcher는 0.3%에 그쳤고, 산업 전문성과 AI 활용 역량을 결합한 AI+X Specialist는 10.4%로 나타났다. AI Citizen은 직접 채용 직무라기보다 일반 직무에서 필요한 AI 활용 역량으로 분류됐다.
AI 일자리, 개발자 중심에서 서비스 설계로 확대
이번 결과는 AI 진로를 바라보는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AI 인재 논의는 주로 알고리즘 연구자, 머신러닝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처럼 기술 개발 중심 직무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기업 현장에서는 AI를 만들기만 하는 인력보다, AI를 제품과 서비스 안에 적용하고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인력도 필요로 하고 있다.
AI Designer 직무의 특징은 학력과 전공 요건이 상대적으로 다양하다는 점이다. 연구직은 석·박사 중심의 고학력 요건이 뚜렷하고, 엔지니어는 학사와 석사 중심의 기술 역량이 요구된다. 반면 AI Designer는 학력보다 AI 활용 경험, 서비스 기획 경험, 사용자 이해, 문제 정의 능력이 더 중요하게 작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전공자에게도 열린 AI 진입 경로
이는 비전공자와 일반계 학생에게도 의미가 있다. AI를 직접 개발하지 않더라도 AI를 이해하고, 업무와 서비스에 적용하고, 이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진입 경로가 컴퓨터공학 전공자에게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채용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AI+X Specialist도 중요한 흐름이다. 이 직무는 의료, 금융, 제조, 교육, 콘텐츠, 법률, 유통 등 특정 산업 전문성에 AI 활용 역량을 더한 형태다. 예를 들어 의료 데이터를 이해하는 사람이 AI를 활용해 진단 보조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제조 현장을 아는 사람이 AI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을 설계하는 식이다. AI가 모든 산업에 들어갈수록 이런 융합형 직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AI 진로교육도 코딩 중심을 넘어야 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AI 진로교육이 ‘일부의 AI’에서 ‘모두의 AI 업데이트’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교육이 코딩 교육으로만 좁혀지면 실제 채용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기 어렵다. 학생들이 연구자, 개발자, 기획자, 산업 융합 전문가, 일반 활용자 등 다양한 역할을 이해하고 자신의 적성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진로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AI 교육은 프로그래밍, 수학, 데이터 분석 역량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AI Designer와 AI+X Specialist 수요가 확인된 만큼, 서비스 기획, 사용자 경험, 문제 해결, 산업 이해, 윤리와 책임, 협업 능력도 함께 다뤄야 한다. AI를 직접 만드는 능력과 AI를 현장에 맞게 쓰는 능력은 서로 다른 역량이다.
기업도 AI 인재 전략을 넓혀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시사점이 있다. AI 도입이 늘어날수록 기술팀만으로는 서비스 전환이 어렵다. 현업 부서, 기획자, 디자이너, 마케터, 산업 전문가가 AI를 이해하고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 AI 인재 확보 전략도 개발자 채용에만 머물지 않고, 조직 안의 다양한 직무를 AI 활용형 인재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넓어질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과 대학생에게도 직접적인 메시지를 준다. AI 시대의 진로 선택은 “코딩을 할 수 있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어떤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며, 어떤 산업 지식과 AI 활용 능력을 결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인문사회, 디자인, 경영, 교육, 문화콘텐츠 전공자도 AI와 연결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
이정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AI Designer가 단일 직무군으로는 채용이 가장 많고, 학력 및 전공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 학생들이 AI에 진입할 수 있는 진로 경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AI 채용 시장은 이제 개발자와 비개발자의 단순 구분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기술을 연구하고 구현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그 기술을 서비스로 바꾸고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사람도 함께 필요하다. AI 진로교육과 인재정책은 이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 코딩 중심의 좁은 AI 교육에서 벗어나, 기획·설계·활용·융합 역량을 함께 키우는 방향으로 재설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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