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13조달러 공공조달 시장도 AI 경쟁, 정부조달수출진흥협회 국비 과정 개설

13조달러 공공조달 시장도 AI 경쟁, 정부조달수출진흥협회 국비 과정 개설

리더·재직자·AI 융합 전문가 등 8개 과정 210명 모집…생성형 AI로 수출·조달·공급망 리스크 대응

미디어원 ㅣ 김미래기자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도 AI 경쟁에 들어섰다. 과거 해외조달은 입찰 정보 수집, 서류 작성, 가격 경쟁, 현지 네트워크에 좌우되는 영역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시장 데이터 분석과 공급망 리스크, ESG 규제,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 영문 계약 검토, 현지화 마케팅까지 한꺼번에 관리해야 하는 복합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조달수출진흥협회가 개설한 AI 기반 글로벌 공공조달 및 수출 지능화 국비 교육과정은 이 변화에 맞춰 기업 현장의 AI 활용 인력을 키우려는 시도다.

정부조달수출진흥협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NIPA가 주관하는 산업전문인력 AI 역량 강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업 리더와 재직자를 위한 신규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교육비는 정부가 전액 지원하며, 참가자는 100%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수료생에게는 정식 수료증이 발급된다. 전체 모집 규모는 210명이다.

이번 과정의 배경에는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있다. 협회는 연간 13조달러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을 겨냥해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공조달은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공공기관이 물품과 서비스, 인프라를 구매하는 시장이다. 규모가 크고 안정적이지만, 진입 장벽도 높다. 규정과 인증, 가격, 납기, 현지 법규, 지속가능성 기준을 함께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무역 환경은 기업의 경험과 직관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원자재와 부품 조달, 물류 비용, 납기 리스크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 ESG와 탄소국경조정제도 같은 규제는 수출기업에 환경 데이터와 공급망 증빙을 요구한다. 공공조달과 수출 실무에서도 AI를 활용한 정보 탐색, 계약 검토, 리스크 분석, 현지화 전략 수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 필요한 인재는 단순 무역 실무자가 아니라 AI와 산업 현장을 함께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다.

교육과정은 리더 과정, 재직자 과정, AI 융합 전문가 과정으로 나뉜다.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공공조달 AI 교육, 기업 재직자 AI 역량 강화, 수출 지능화 교육 등 총 8개 맞춤형 과정으로 구성됐다. 정부조달수출진흥협회와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 글로벌창업연구소가 공동 운영기관으로 참여해 교육의 전문성을 높였다. 각 과정은 이론 전달에 그치지 않고 생성형 AI와 데이터 활용 역량을 실무에 적용하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된다.

리더 과정은 글로벌 조달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의 CEO, 임원, 신사업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다. 경영진이 조직의 디지털 전환 성숙도를 진단하고, AI를 적용할 수 있는 업무 지점을 찾고, 차세대 조달 파이프라인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프로그램은 2026 글로벌 조달 패러다임과 AX 트렌드, AI 기반 해외시장 진출 성공전략과 리스크 관리 등 5개 주제로 구성된다. 서울에서 1차와 2차로 나뉘어 진행되며 총 40명을 교육한다.

재직자 과정은 무역, 해외영업, 마케팅, 공급망, 물류, 구매, 재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다. 기업 현장에서 곧바로 쓰이는 업무를 중심으로 짜인 것이 특징이다. 생성형 AI 기반 무역·물류 데이터 분석 및 공급망 최적화, 영문 계약서 검토 및 무역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최적화, 글로벌 특허 분석 및 지식재산권 우회, 마케팅 자동화 및 현지화 에이전트 구축, 무역 금융 데이터 분석과 채권 리스크 최적화, 관세·ESG 리스크 최적화 등 6개 과정이 포함된다.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운영되며 총 150명을 모집한다.

재직자 과정은 이론 20시간과 실습 28시간을 합쳐 총 48시간으로 구성된다. 이 점은 중요하다. AI 교육이 단순한 도구 소개에 머물 경우 현장 적용은 제한적이다. 반면 실제 무역 서류, 계약 리스크, 공급망 데이터, ESG 기준, 현지 마케팅 문안, 특허 분석 같은 업무를 중심으로 훈련하면 기업 내부의 업무 방식이 바뀔 수 있다. 공공조달과 수출 실무는 반복 문서와 규정 검토가 많아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을 적용할 여지가 크다.

AI·SW 개발자와 ICT 경력자를 위한 AI 융합 전문가 과정도 마련됐다. 이 과정은 AI를 활용한 디지털 무역 선진화 및 미래 예측 에이전트 설계자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솔루션 설계와 구현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단순 사용자 교육이 아니라 조달·수출 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AI 에이전트와 분석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인력을 목표로 한다. 1차 교육은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되며 모집 인원은 20명이다.

이번 교육은 기업의 AI 도입이 전략과 실무, 기술 구현 세 단계로 나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영진은 AI를 어디에 적용할지 판단해야 하고, 실무자는 자신의 업무를 AI로 어떻게 바꿀지 익혀야 하며, 개발자와 ICT 인력은 실제 도구와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 세 단계가 따로 움직이면 AI 전환은 보고서 수준에 머물 수 있다. 리더 과정과 재직자 과정, AI 융합 전문가 과정을 함께 둔 것은 이 간극을 줄이려는 구성이다.

공공조달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교육의 실익도 분명하다. 해외조달시장에 진출하려면 입찰 정보 발굴, 수요기관 분석, 경쟁사 분석, 가격 전략, 인증과 규정 검토, 현지 파트너 발굴, 계약서 검토, 납품 후 관리까지 긴 과정이 필요하다. AI는 이 과정에서 자료 수집 시간을 줄이고, 리스크를 빠르게 찾아내며, 반복 문서를 표준화하고, 시장별 현지화 전략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AI가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기업이 더 빠르고 정교하게 의사결정하도록 돕는 보조 엔진이 될 수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에는 이런 교육의 필요성이 크다. 대기업은 내부 법무, 통상, 데이터 분석, AI 조직을 갖추기 쉽지만, 중소기업은 해외조달과 수출 리스크를 소수 인력이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AI 도구를 제대로 쓰면 정보 접근성과 문서 처리 능력의 격차를 일부 줄일 수 있다. 반대로 AI 활용 역량이 부족하면 해외조달 시장에서 요구하는 속도와 정확성, 규정 대응에서 뒤처질 수 있다.

다만 AI 기반 수출 지능화가 곧바로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공공조달은 국가별 규정과 입찰 절차, 공공기관의 구매 관행, 현지 인증 체계가 복잡하다. 생성형 AI가 만든 번역문이나 계약 검토 결과를 그대로 신뢰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AI 교육은 도구 사용법뿐 아니라 검증 절차, 데이터 품질, 보안, 책임 소재, 전문가 검토 기준까지 함께 다뤄야 한다. 이번 과정이 프로젝트 중심으로 설계된 것도 실제 적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다루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다.

정부조달수출진흥협회는 기업들이 AI 도입의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과 AI 기술을 모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교육은 경영진의 전략적 의사결정, 실무자의 업무 혁신, 전문가의 기술 구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수출 지능화 교육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에는 AI 역량이 선택이 아니라 경쟁 조건이 되고 있다는 메시지다.

신청자는 과정별 대상과 일정, 교육 장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리더 과정은 서울에서 7월 2일부터 30일까지, 8월 6일부터 9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 1·2차로 운영된다. 재직자 과정은 서울, 대전, 부산 등 주요 거점에서 진행되며, 과정별 세부 내용과 일정이 다르다. AI 융합 전문가 과정은 서울에서 7월 6일부터 15일까지 1차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 신청과 상세 커리큘럼은 정부조달수출진흥협회 해외조달교육센터,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 글로벌창업연구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은 크지만 쉽게 열리는 시장은 아니다. 그러나 AI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은 국내 기업이 높은 진입 장벽을 넘는 데 필요한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번 국비 교육과정은 공공조달과 수출 현장에서 AI를 실제 업무 능력으로 전환하려는 첫 단계다. 기업이 사람을 키우지 않으면 AI 도입은 도구 구매에 그치고, 사람이 바뀌면 수출 전략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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