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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예술산업은 무엇으로 살아남는가, 예술산업아카데미 특강 열린다

예술경영지원센터, 7월 6일 아트코리아랩서 AI 트렌드 특강…창의성·전문성·현장 AX 가능성 점검

미디어원 ㅣ 김정호기자

AI 시대의 문화예술계는 더 이상 기술을 바깥의 도구로만 볼 수 없게 됐다. 생성형 AI는 이미 이미지와 텍스트, 음악, 영상, 번역, 자료 분석, 회의 정리, 홍보 문안 작성, 관객 데이터 해석까지 예술산업의 여러 업무에 들어와 있다. 문제는 AI가 예술을 대체하느냐는 추상적 논쟁에 머물지 않는다. 현장의 질문은 더 구체적이다. 무엇을 AI에 맡길 수 있고, 무엇은 인간 예술가와 기획자의 전문성으로 남아야 하는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예술산업아카데미는 이러한 질문을 다루기 위해 ‘예술산업 AI 트렌드 특강Ⅰ’을 개최한다. 특강의 주제는 ‘AI 시대, 예술산업은 무엇으로 살아남는가 : AI가 잘하는 것과 예술산업의 경쟁력, 현장에서 찾는 AX의 가능성’이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예술산업 현장이 마주한 변화와 인공지능 전환의 가능성을 짚고, 예술산업 종사자들이 스스로 활용 방향을 찾도록 돕는 자리다.

이번 특강은 2026년 7월 6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서울 아트코리아랩 6층 아고라에서 열린다. 모집은 7월 1일 오후 6시까지 아트모아 누리집을 통해 진행된다. 교육 대상은 예술산업 분야 AI 트렌드와 활용 사례에 관심 있는 사람이며, 모집 인원은 50명 내외다. 수강료는 무료다. 단순한 일회성 기술 시연이 아니라 예술산업 현장의 직무와 정체성, 업무 혁신 가능성을 함께 다루는 240분 특강으로 구성됐다.

강연은 문화예술 분야 AI 교육 전문기업 프로젝트 퍼플비의 설동준·김유진 공동대표가 맡는다. 프로젝트 퍼플비는 문화예술 현장에서 AI 활용 실험을 이어온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특강은 AI 도구 사용법을 나열하는 방식보다, 예술산업에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가치와 AI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업무의 경계를 살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부에서는 설동준 공동대표가 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AI가 보여줄 수 있는 창의성의 차이를 다룬다. AI는 빠르게 조합하고 변주하고 대량 생산하는 데 강하다. 그러나 예술산업의 경쟁력은 결과물의 양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작품과 기획이 놓인 맥락, 관객과의 관계, 지역과 시대에 대한 해석, 예술가의 태도, 현장의 신뢰, 기획자의 판단력이 함께 작동한다. 특강은 이 차이를 바탕으로 예술산업 종사자의 직업적 전문성과 정체성을 다시 묻는다.

이 질문은 예술가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공연기획자, 전시기획자, 문화기획자, 예술단체 실무자, 홍보 담당자, 교육 담당자, 예술기업 운영자 모두에게 중요하다. 생성형 AI가 제안서 초안과 보도자료, 관객 분석, 회의록, 번역문, 홍보 카피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면, 사람의 역할은 단순 작성에서 판단과 편집, 해석과 책임으로 이동한다. 예술산업의 전문성은 도구를 쓰지 않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구가 만든 결과를 무엇으로 평가하고 어디에 연결할지 결정하는 능력에서 강화된다.

2부에서는 김유진 공동대표가 OpenAI의 거대언어모델 등장 이후 프로젝트 퍼플비가 축적해온 AX 실험 사례를 바탕으로 강연한다. 여기서 AX는 인공지능 전환을 뜻한다. 문화예술 현장에서는 데이터 분석, 인터뷰 분석, 회의 운영, 기획 자료 정리, 관객 반응 해석, 교육 프로그램 설계, 사업 성과 분석 등 여러 업무에 AI가 적용될 수 있다. 다만 모든 업무가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현장 데이터의 품질, 저작권과 윤리, 예술적 맥락, 조직의 업무 방식, 구성원의 수용성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예술산업에서 AI 활용은 특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예술은 효율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창작 과정에는 실패와 우회, 개인적 경험, 사회적 질문, 느린 숙성이 포함된다. 반면 예술산업의 운영 업무는 반복적이고 문서 중심적인 경우가 많다. 지원사업 정산, 관객 설문 분석, 인터뷰 요약, 회의록 정리, 보도자료 초안, 홍보 채널별 문안 작성, 교육 만족도 분석 같은 영역은 AI를 통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줄어든 시간이 다시 창작과 기획의 깊이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특강이 생존 전략을 내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시대의 예술산업 생존은 기술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의 업무를 다시 설계하는 문제다. 어떤 업무는 자동화하고, 어떤 판단은 사람이 유지하며, 어떤 데이터는 축적하고, 어떤 윤리 기준은 조직 안에 세울 것인지 정해야 한다. AI 도입은 프로그램 설치가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의 변화다.

예술산업은 이미 여러 압박을 받고 있다. 관객의 소비 방식은 빠르게 바뀌고,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유통은 예술단체와 창작자의 홍보 방식을 바꾸고 있다. 공공지원사업은 성과와 데이터 관리 역량을 더 요구하고, 예술기업은 창작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설명해야 한다. 여기에 생성형 AI가 들어오면서 콘텐츠 생산 속도와 업무 효율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예술산업 종사자에게 AI 이해는 선택 과목이 아니라 생존 문해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AI가 잘하는 영역과 예술산업이 지켜야 할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면 위험도 커진다. AI가 만든 결과를 검증하지 않거나, 저작권과 출처 문제를 가볍게 보거나, 관객 데이터를 맥락 없이 해석하면 오히려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예술 현장은 관계와 신뢰가 중요한 산업이다. 따라서 예술산업의 AI 활용은 속도와 편의성만이 아니라 책임과 해석, 투명성의 기준을 함께 가져야 한다.

예술산업아카데미는 예술산업 기반 확대를 위해 예비 인력, 창업, 현장 인력, 조직 운영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AI 트렌드 특강도 그 연장선에 있다. 예술산업 현장 종사자가 기술 변화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구조를 이해하고 자기 업무에 맞는 활용 방식을 설계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하반기에도 ‘예술산업 AI 트렌드 특강Ⅱ’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특강의 의미는 AI를 예술의 적으로 볼 것인지, 도구로 볼 것인지의 단순한 선택을 넘어선다. 예술산업은 이제 AI가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간이 해야 할 일을 더 분명히 해야 한다. AI는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책임지지는 못한다. 예술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맥락을 읽고, 사람을 설득하고, 감각을 조직하고,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나온다.

AI 시대 문화예술계의 생존 전략은 기술을 피하는 데 있지 않다. 기술이 바꾸는 일의 구조를 이해하고, 예술산업의 전문성을 더 날카롭게 정의하는 데 있다. 예술산업 AI 트렌드 특강은 바로 그 출발점에 놓인 교육이다. 현장 종사자들이 AI를 막연한 위협이나 유행어로 소비하는 대신, 자기 일의 구조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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