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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건설기계, 인도 푸네서 20톤급 디벨론 굴착기 출시

중동 딜러 대상 론칭 행사 열고 신흥시장 공략 본격화…가격경쟁력·품질·서비스 앞세운 ‘가치비’ 전략으로 중동·아프리카 수요 대응

미디어원 ㅣ 박예슬기자

HD건설기계가 신흥시장 환경에 맞춘 20톤급 디벨론(DEVELON) 굴착기를 출시하며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신제품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흥시장 고객을 겨냥해 성능과 내구성을 현지 작업 환경에 맞추면서도, 인도 생산 거점의 원가 경쟁력을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전략 장비다. HD건설기계는 인도 푸네 생산법인을 글로벌 수출 허브로 키우고, 중동과 아프리카를 비롯한 주요 신흥시장에서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HD건설기계는 최근 인도 푸네시에 위치한 생산법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등 중동 국가 주요 딜러들을 대상으로 20톤급 디벨론 굴착기 론칭 행사를 열었다. 현장에서는 신제품 소개와 장비 시연이 이뤄졌고, 중동 핵심 딜러들에게 인도 공장의 생산 경쟁력과 품질 관리 역량도 함께 공개됐다.

신흥시장 주력 체급, 20톤급 굴착기를 먼저 내세운 이유

이번에 선보인 20톤급 굴착기는 신흥시장 공급 장비 가운데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제품군이다. 굴착기 시장에서 20톤급은 토목, 건축, 도로, 인프라 현장에 폭넓게 쓰이는 주력 장비로, 신흥국 건설 수요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HD건설기계가 이 체급을 먼저 내세운 것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인프라 개발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시장 진입 속도와 판매 확대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핵심은 가격경쟁력과 품질의 균형이다. HD건설기계는 인도 공장의 효율적인 생산 라인과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주요 부품과 기능품의 구매 원가를 낮췄다. 동시에 기존 장비의 기능과 내구성을 현지 작업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단순한 원가 절감형 제품이 아니라 작업 효율과 내구성, 서비스까지 고려한 신흥시장 맞춤 장비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가성비를 넘어 가치비, 저가 장비와 다른 승부

HD건설기계가 강조하는 표현도 ‘가성비’를 넘어선 ‘가치비’다. 가격만 낮춘 장비로는 중국계 저가 제품과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핵심 성능과 견고한 품질, 차별화된 서비스까지 묶어 고객이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총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흥시장 고객은 구매 가격에 민감하지만, 장비 고장과 정비 지연이 곧 공사 지연과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제품 신뢰성과 서비스 네트워크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최근 글로벌 주요 건설장비 업체들은 신흥시장을 겨냥한 원가 절감형 제품을 잇달아 공급하고 있다. HD건설기계의 20톤급 디벨론 굴착기는 이 흐름에 대응하면서도 브랜드 신뢰와 사후관리, 현지 환경에 맞춘 내구성을 경쟁 포인트로 삼는다. 신흥시장에서는 단기 구매 가격만큼이나 장비의 가동률과 정비 편의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치비 전략은 가격 경쟁 이후의 승부를 겨냥한 접근이다.

인도 푸네 공장, 글로벌 수출 허브로 부상

인도 생산법인의 역할도 더 커지고 있다. HD건설기계 인도 공장은 최근 신흥시장 수요 증가에 맞춰 연간 생산능력을 9000대 수준으로 확대했으며, 기존 현대 브랜드 장비에 더해 디벨론 장비까지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연간 1만2000대 규모의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으로, 인도 거점을 중동·아프리카·동남아 등 신흥시장 수출의 핵심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인도 공장이 수출 허브로 부상하는 배경에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인도는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시장으로 연결되는 물류 접근성이 좋고,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하면 한국 생산 대비 원가와 납기 측면에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신흥시장용 장비는 가격과 공급 속도가 중요한 만큼, 인도 거점의 생산 경쟁력은 HD건설기계의 글로벌 판매 전략에서 점점 더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굴착기 수요 확대와 딜러 네트워크

시장 환경도 HD건설기계의 행보와 맞물려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도시 개발, 산업단지, 플랜트, 항만, 도로 등 인프라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굴착기 시장도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건설장비 전문 조사기관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중동·아프리카 굴착기 시장 수요가 2030년 약 2만3000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HD건설기계가 이번 론칭에서 중동 딜러를 먼저 초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오만은 대형 개발 프로젝트와 도시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는 시장이고, 딜러 네트워크의 판매 역량과 사후관리 체계가 시장 점유율을 좌우한다. 신제품을 단순히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 현장과 품질 역량을 직접 보여준 것은 딜러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인도 시장 1위 경험을 수출 전략으로 확장

인도 내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HD건설기계는 5월 인도 굴착기 시장에서 점유율 20.5%를 기록하며 일본 히타치와 영국 JCB 등을 제치고 월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인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같은 공장에서 생산한 디벨론 장비를 신흥시장 수출용으로 확대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건설기계 산업의 경쟁은 이제 단순히 장비를 많이 파는 싸움이 아니다. 각 지역의 작업 환경, 구매력, 정비 인프라, 딜러 역량, 물류 비용을 모두 반영해 제품과 생산 거점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HD건설기계의 20톤급 디벨론 굴착기 출시는 인도 생산법인을 활용한 지역 맞춤형 전략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신흥시장 맞춤 전략의 시험대

HD건설기계는 앞으로 인도 공장을 중심으로 중동·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시장 판매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가 장비와 직접 맞붙어야 하는 시장에서 가격경쟁력만으로 승부하지 않고, 핵심 성능과 내구성, 서비스까지 결합한 가치비 전략을 앞세운다는 점이 이번 론칭의 핵심이다. 인도 거점의 생산 확대와 디벨론 브랜드의 신흥시장 안착 여부는 HD건설기계의 글로벌 성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