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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세계 수중 스포츠의 중심으로…CMAS 세계핀수영선수권 개막

38개국 420여 명 참가, 문학박태환수영장서 6월 29일까지 열전…‘수중의 F1’ 핀수영 속도감 세계에 선보인다

미디어원 ㅣ 김정호기자

인천이 세계 수중 스포츠의 중심 무대로 떠올랐다. ‘2026 제24회 CMAS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가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개회식을 열고 6일간의 본격적인 열전에 들어갔다. 세계 정상급 핀수영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대회는 수중에서 펼쳐지는 속도와 기술, 집중력의 경연장인 동시에 인천이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 존재감을 다시 확인하는 무대다.

사단법인 대한수중·핀수영협회는 세계수중연맹(CMAS)이 주최하는 ‘2026 제24회 CMAS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대회는 6월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전 세계 38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등 420여 명이 참가한다. 핀수영 종목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대회로,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국내 수중 스포츠 저변 확대와 국제 교류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수중의 F1, 핀수영이 보여주는 속도감

핀수영은 아직 대중에게는 낯선 종목일 수 있지만, 한 번 보면 속도감이 강하게 각인되는 스포츠다. 선수들은 모노핀 또는 바이핀을 착용하고 수면과 수중에서 기록을 겨룬다. 모노핀은 두 발을 하나의 큰 지느러미처럼 묶어 돌고래의 추진력을 떠올리게 하는 장비이고, 바이핀은 양발에 각각 핀을 착용해 일반 수영과 다른 리듬과 속도를 만들어낸다.

핀수영이 ‘수중의 포뮬러 원’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속에서 만들어지는 추진력과 회전, 스타트와 턴, 호흡 조절이 기록을 결정하고, 선수들은 짧은 순간에 폭발적인 속도를 끌어내야 한다. 일반 수영과 달리 장비가 만들어내는 추진력과 선수의 코어 힘, 리듬이 결합되기 때문에 관람객은 물 위와 물속에서 동시에 전개되는 독특한 스피드를 경험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표면, 잠영, 짝핀, 계영 등 총 38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 경쟁이 펼쳐진다. 표면 경기는 스노클을 활용해 수면 위에서 속도를 겨루고, 잠영은 물속에서 더 강한 집중력과 기술을 요구한다. 짝핀과 계영은 팀워크와 폭발적인 스피드가 함께 필요한 종목으로, 세계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 경신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모노핀을 착용한 세계 정상급 핀수영 선수들이 수면에서 속도를 겨루는 경기 장면
핀수영은 모노핀과 바이핀을 착용하고 수면과 수중에서 속도를 겨루는 종목으로, 일반 수영보다 빠른 추진력 때문에 ‘수중의 F1’로 불린다.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 세계 선수들의 무대가 되다

경기 장소인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은 한국 수영의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자 국제 규격의 경기 시설을 갖춘 수영장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세계수중연맹의 국제 기준에 맞춰 경기 운영 체계를 정비하고, 기록 계측과 선수 안전, 공정한 경기 운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국제대회에서 기록의 신뢰성과 운영의 정확성은 대회의 품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인천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단순 개최지를 넘어 글로벌 수중 스포츠 교류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었다. 아시아와 세계 각국의 선수단이 모이고, 각국 관계자와 지도자, 심판진이 함께 움직이는 세계선수권은 도시 브랜드에도 영향을 준다. 국제 스포츠 대회는 경기장 안의 승부만이 아니라 도시의 환대, 운영 능력, 교통과 숙박, 문화적 경험이 함께 평가되는 종합 무대이기 때문이다.

개회식은 각국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츠를 통한 화합과 우정,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됐다. 국경과 언어가 다른 선수들이 하나의 물결처럼 모이는 장면은 수중 스포츠가 가진 국제 교류의 의미를 보여준다. 인천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수중 스포츠인들의 우정과 경쟁이 함께 흐르는 상징적 공간이 됐다.

‘Blue Passion, Into the Brilliant Waters’가 담은 의미

이번 대회의 공식 슬로건은 ‘Blue Passion, Into the Brilliant Waters’다. 우리말로 옮기면 ‘푸른 열정, 찬란한 물속으로’라는 뜻이다. 푸른 물결 위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 그리고 세계인이 함께 만들어갈 감동의 순간을 담은 문장이다. 핀수영은 물속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인간의 속도와 호흡, 기술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이 슬로건과 잘 맞아떨어진다.

슬로건의 ‘푸른 열정’은 선수들의 도전을 상징한다. 수중 스포츠는 외부에서 보이는 장면보다 선수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훈련과 집중의 시간이 훨씬 길다. 물속에서의 움직임은 작은 자세 차이와 호흡 타이밍, 근력과 유연성의 균형에 의해 기록이 갈린다. 세계선수권 무대에 선 선수들은 그 미세한 차이를 줄이기 위해 수년간 훈련해 온 이들이다.

‘찬란한 물속’은 개최지 인천과 대회의 분위기를 함께 상징한다. 물은 경쟁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세계 선수들이 만나는 공통의 언어다. 핀수영은 종목 자체의 속도감과 시각적 역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관람 스포츠로서의 가능성도 크다. 이번 대회가 대중에게 핀수영이라는 종목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한국 수중 스포츠의 이정표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강철식 회장은 이번 대회가 대한민국 수중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뜻깊은 무대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 선수들이 인천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스포츠를 통해 우정과 화합을 나누는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세계선수권 유치는 선수와 지도자, 협회, 개최 도시가 함께 쌓아온 준비의 결과라는 점에서 한국 수중 스포츠계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핀수영은 생활체육과 엘리트 스포츠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종목이다. 장비와 기술, 수영장의 접근성이 맞물려야 하지만, 수중에서 속도를 겨루는 독특한 매력은 청소년과 동호인에게도 강한 흡인력을 갖는다. 세계선수권 개최는 국내 선수들에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는 기회가 되고, 일반 관람객에게는 수중 스포츠의 새로운 장면을 만나는 계기가 된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한국 핀수영은 국제대회 운영 경험과 종목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인천은 문학박태환수영장이라는 상징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영과 수중 스포츠 국제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게 된다. 스포츠 도시의 위상은 단일 대회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국제 행사와 운영 경험 속에서 축적된다.

관람 포인트는 속도, 장비, 기록

이번 대회를 더 흥미롭게 보기 위해서는 핀수영의 관람 포인트를 알고 보는 것이 좋다. 첫 번째는 스타트 직후의 가속이다. 핀수영은 출발 직후 선수들이 물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추진력을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모노핀 종목에서는 몸 전체가 하나의 유선형으로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물결이 기록의 흐름을 좌우한다.

두 번째는 턴과 호흡이다. 짧은 거리에서는 턴 한 번의 완성도가 메달을 바꿀 수 있고, 긴 거리에서는 호흡 리듬과 페이스 조절이 승부를 가른다. 표면 경기와 잠영 경기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같은 물속의 속도 경쟁이지만 장비와 호흡, 자세가 달라지면 경기의 리듬도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세 번째는 계영이다. 계영은 개인 기량뿐 아니라 팀 전체의 호흡이 중요하다. 교대 타이밍과 레이스 운영, 마지막 주자의 폭발력이 어우러지면 경기장의 분위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다. 세계 신기록과 한국 신기록 가능성도 이번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인천에서 이어지는 6월의 수중 스포츠 축제

‘2026 제24회 CMAS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는 6월 29일까지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계속된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 38개 세부 종목에서 펼치는 경쟁은 단순한 기록 싸움을 넘어 수중 스포츠의 매력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축제다. 경기 일정과 대회 관련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천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수중 스포츠의 속도와 열정을 품은 도시가 됐다. 물속에서 인간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선수들의 도전, 세계 각국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교류, 그리고 국내 수중 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핀수영이라는 낯선 이름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에게 ‘가장 빠른 수중 스포츠’로 기억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