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 최고라는 수식어를 마다 할 사람은 없지만, 들을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아일랜드마케팅 황정태 대표이사는 리조트와 풀 빌라에 관해서는 ‘최고’ 와 ‘최초’의 수식어를 모두 가지고 있다. 국내에 처음 풀 빌라 개념을 도입한 사람, 자쿠지가 무엇인지 보여준 사람 등 그를 수식하는 말은 헤아릴 수 없다. 한국 최대 규모의 리조트 · 호텔의 마케터, 황정태 이사를 만났다.
#여행, 짜릿한 긴장의 즐거움
처음 만난 황정태 아일랜드마케팅 대표이사는 부드러운 인상의 호남이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그의 인상은 인터내셔널 마인드를 갖춘 비즈니스맨으로 바뀌었다.
날 때부터 여행에 빠져 업계 일을 했을 것 같은 그는 의외로 음악을 했다고 한다. 오랜 밴드 생활의 영향일까?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음악 같았고, 인터뷰 룸은 공연장처럼 달아올랐다.
처음 여행업을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 여행사 친구의 권유로 제주 여행에 인솔자로 나서면서 부터다. 여행에 흥미를 느낀 황 대표는 진정 ‘즐거움’을 위해 몰두했다고 한다.
“이게 최근에 만든 여권인데, 열 한 개째입니다”
‘봐도 모른다, 무조건 만지고 느껴봐야 한다’는 그의 여행 철학은 철저하게 ‘즐거움’ 이다. 또, 즐겁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여행업이라고 한다.
전 세계 수 백 개의 리조트를 모두 발로 뛰었다는 그는 가이드를 한 번도 둔 적이 없다. 현지의 문화를 알고 그곳의 리조트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긴장을 고삐를 늦추면 안 된다는 말이다.
"GSA는 힘이자 책임입니다. 나를 믿고 한국의 모든 사람에게 방을 팔 권리를 줬다면 그것은 저에 대한 끝없는 믿음 입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최고의 마케팅 전략 수립, 고객을 위한 최고의 시설과 환경을 갖춘 리조트의 판매. 그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몇 안 되는 수완가다.
#타고난 마케터, 진정한 고객은 ‘소비자’
그가 말하는 또 다른 즐거운 여행은 ‘제 값 주고, 누릴 것 다 누리는’ 여행이다.
1997년 처음 자쿠지빌라와 풀 빌라를 한국에 소개 했을 때, 대부분 업계는 황 대표의 마인드와는 맞지 않았다. 대형 여행사를 찾아가 신 개념의 방을 보여줘도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금액 이었다. 저가 덤핑상품이 시장을 장악한 시점, 그는 ‘자신의 진정한 고객은 여행객’ 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광고가 공신력 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던 그는 광고도 하지 않았다. 대신 국내 생활지 기자들을 직접 현지에 보내고 느끼게 했다. 그렇기에 IMF와 국제 금융 위기도 그에게는 위협이 될 수 없었다.
또, 이런 남다른 사업 마인드는 자쿠지 빌라를 한국에서 ‘뜨게’ 만든 이유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자쿠지가 무엇이냐고 물어 보세요, 욕조가 밖에 나와 있다고 모두 자쿠지가 아닙니다.”
호텔 숙박만 생각했던 90년대 허니문 트렌드로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석양이 내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월풀에서 즐기는 로맨틱한 허니문. 이것이 풀 빌라 신화의 숨은 초석 자쿠지 빌라의 탄생이었다.
풀 빌라도 마찬가지다.
“왜 일찍 일어나서 화장하고 레스토랑까지 가야 합니까? 쉬러 왔다면 무조건 푹 쉴 수 있어야지요”
늦은 아침에 일어나 샤워 가운만 입고 풀사이드에서 식사, 둘 만의 프라이빗한 시간과 저녁식사까지. 레스토랑?바는 4개 이상, 심지어는 도서관까지, 리조트를 나가지 않고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곳이어야 비로소 풀 빌라의 이름을 가질 수 있다.
황 대표의 여행 중 안전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처음 보는 사람을 수천 Km 떨어진 곳에 보내야 하는데, 안전하지 못한 곳에는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시설 외부에서의 안전은 여행자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 크지만, 빌라 내 안전은 마케터의 책임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name value가 있는 빌라나 리조트가 가장 안전하다.
리조트 내 상주하는 직원이 있는지, 그 수는 얼마인지 등 그가 고려하는 점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성공한 당신은 쉴 자격이 있다
“4년 전 제 꿈이 무엇이었는지 아세요? 일요일엔 일 안하는 것 이었어요.”
성공의 비결이 노력이냐는 우문에 인터내셔널 마인드를 가지라는 현답이 돌아왔다. 술을 거의 못한다는 그는 술로 사업을 한 경험이 없다. 많은 외국 기업과 경쟁해서 GSA를 딸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
철저한 검증과 증거, 커리어가 그가 가진 사업의 성공 비결이다.
지난 10월에는 롬복에서 열린 Tourism Indonesia Mart & Expo 에서 롬복관광청 대표 한국사무소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그는 2000년에 롬복을 소개 했고, 그곳의 첫 여행사 였다.
롬복의 전망성에 대해 묻자, 인내해야 한다고 한다. 조금 더 많은 사람이 다녀와 입소문도 나야 하고, 아직 덤핑상품이 없는 지역이라 진정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몇 번이나 쉬고 싶다는 그의 말에 은퇴의 관한 생각도 물어봤다. 역시, 인생에 은퇴는 없단다. 단지 일을 조금 줄이는 것 뿐.
최고의 휴양지를 묻는 질문에,
“일 안하면 못 살아요, 저는 파타야에 가겠습니다. 시내에서 비즈니스도 할 수 있고 빌라에서 여유도 즐기고 일과 휴식이 공존 하거든요” 라며 환하게 웃는다.
2시간 넘게 진행 된 인터뷰는 공연장 같이 뜨거웠지만, 절에서 나누는 선문답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일요일에 쉬니까 이젠 토요일도 쉬고 싶다” 는 아일랜드마케팅 황정태 대표이사, 내년에는 그의 숨 고르기 시작 될 것 같다. 열심히 일하고 성공한 당신, 그대는 당당하게 쉴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