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양방 치료시스템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의사가 있다. 주인공은 양·한방 협진을 통해 탈모와 각종 피부질환 등을 치료하고 있는 이은미 원장 ((사)한방의료관광협회 이사장, 이은미내추럴한의원 원장)”이다.
이은미 원장은 여성질환과 한방피부미용 분야의 대표적인 한의사로 꼽힌다. 얼마 전까지 대한여한의사협회 회장을 맡아 한의학 발전은 물론 여한의사들의 지위향상에도 큰 공을 세운 이 원장은 세월을 거꾸로 살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을 무색하게 만든 그녀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시간을 거슬러 20대 열정을 뛰어넘는 그녀의 파워를 확인하기 위해 청담동 한의원을 찾아갔다.
마침 동료 원장이 쉬는 날이어서 그녀는 두 배로 바쁜 모습이었다. 이미 전화를 통해 인터뷰 약속을 잡았지만 예약된 환자들이 많아서 취재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몇 분을 채 기다리지 않아서 우리 앞에 짠하고 나타난 이 회장은 피로한 기색도 없이 환한 얼굴로 악수를 청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 회장에게 한·양방 협진의 효과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그녀 역시 기다렸다는 듯 일사천리로 말문을 열었다.
“한방에서 부족한 부분을 양방을 통해 보완하고 더욱 완벽한 치료를 위해 둘의 장점만 취합한 협진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실제 치료를 해보니 그동안 한방만으로 치료가 더디게 나타났던 질환이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완치되었고 반대로 양방의 부족한 부분을 한방을 통해서 보완해주니까 더욱 큰 효과가 나타났어요.”
이 회장은 특히, “피부질환과 탈모에서 한·양방 협진의 효과가 컸다”면서 “한방은 몸속을 치료하고 양방은 환부자체를 치료하기 때문에 궁합이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 자신은 환자 스스로 치료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병의 뿌리에 대해서 더욱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환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고 그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카운슬러 역도 하게 된다.
이 회장은 그녀의 열정만큼 재주가 많다. 타고난 문재인 그녀는 지난해 ‘새 한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으로 뽑힌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여자’는 이은미 회장이 진료실에서 만난 여성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 쓴 한방에세이로 여성 질환과 함께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사랑과 결혼 및 이혼에 얽힌 사연, 우울증, 기미와 아토피, 탈모, 불임, 비만,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 못할 성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이 발간된 후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부산과 대전 그리고 제주도에서 이 책을 읽고 이은미 원장을 찾아왔다는 독자가 한 둘이 아니다. 이 회장은 멀리서 찾아온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고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그녀의 처방으로 불혹이 가까운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된 산모에서부터 심각한 탈모를 치료하게 된 여자까지 다양한 환자들이 완쾌됐다.
그녀는 지금까지 毛자라는 탈모책(이은미 외)과 셀프피부건강법, 한방다이어트 등의 책을 출간했다. 어렵고 딱딱한 전문서적이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읽고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쓴 생활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다. 이쯤 되면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욕심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해진다.
“욕심이요? (웃음). 그냥 열심히 살았어요. 한의사로서 내가 배운 것을 통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한·양방 협진도 좀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를 하기 위해 생각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치료를 받기위해 찾아 온 환자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한다.
이 회장은 “그래서 늘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젊은 여성탈모가 심각해요. 한방으로 탈모를 치료하면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탁월합니다“
국내 최초 여성 전문한의사인 이은미(48) 내추럴한의원장은 22일 “여성탈모의 경우 유전적 요인보다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탈모를 치료하려면 일단 스트레스를 줄이고 꾸준한 두피관리로 청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찾아오는 환자의 90%이상이 고3수험생과 취업준비생ㆍ직장인 등 10~20대 여성이라고 이 원장은 귀띔한다.
“마르고 거친 땅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항상 역설하는 그가 개발한 한방탈모 치료는 3~6개월간 자체 개발한 한방샴푸와 컨디셔너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지압과 약침ㆍ한약복용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원장이 회장을 맡고있는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와 한의외치제형학회가 개발한 한방샴푸 ‘해말근’은 호르몬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부작용이 없으며 천연 한방성분이 함유돼 탈모환자들에게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특히 이 원장이 작년에 국내 최초로 한방전문 포털사이트인 ‘내추럴한방두피관리센터’(www.hanbanghair.com)를 열어 탈모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한방 탈모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다.
그가 여성탈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03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미에 사는 한 30대 여성이 찾아와 듬성듬성한 정수리를 보여주며 펑펑 우는 것을 봤을 때부터 여성탈모를 한방으로 치료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한의사’라는 명성답게 이 원장은 생활고로 탈모를 겪게 된 여성 환자의 고통에 가슴아파하며 연구를 시작해 이은미내추럴한의원 내에 피부, 비만, 탈모, 성형 등의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그가 인터뷰도중 “전 인류의 기반이 여성의 몸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의 외모만 중시되고 정작 여성의 건강에는 무관심하다”고 지적한 뒤“여성탈모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약자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유의해야할 대목이다.
특히 그의 명함 앞면에 ‘여성의ㆍ여성을 위한ㆍ여성에 의한’ 여성한의원이라고 돼있다. 이 원장의 한의술이 각종 여성질환을 비롯한 피부미용ㆍ비만치료ㆍ두피관리 등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하며 여성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