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와 호나우딩유의 고향, 세계 최대 커피 산지. 브라질을 수식하는 말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하지만 많은 것 중 브라질을 대표하는 것은 세계 최고 축제 중 하나인 리우 카니발이다. 매년 재의 수요일 전 금요일 자정에 시작해 5일간 열리는 카니발은 수백 만 명이 모이는 열정의 도가니다. 국내에서도 매니아 층이 있어 매년 이 시기에 브라질을 찾는다니, 그 이름은 명불허전이다.
# 리우 데 자네이로=열정의 삼바 카니발의 도시!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녹색의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 툭 튀어나온 산은 남국의 바다와 중국의 산을 섞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1565년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이 도시는 수도가 브라질리아로 바뀌기 전 1763년부터 1960년까지 브라질의 수도였다. 세계 3대 미항중의 하나인 이곳은 럭셔리 비치리조트 그리고 삼바와 화려한 카니발, 콜로니얼 풍의 건물 등이 유명한 관광도시다.
리우데자네이로의 경제・문화의 중심지에는 은행과 상점들 고층빌딩이 줄지어 있으며 과나바라 만의 경치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로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카니발이다. 매년 2월쯤이면 전 세계인들은 광란에 가까운 카니발을 보러 온다. 리우 축제는 삿포로의 유키 마쓰리(눈 축제)와 독일의 옥토버페스트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화려함과 광기는 다른 어느 축제에도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카니발은 토요일에 시작되어 꼬박 4일간의 밤낮동안 펼쳐지는 춤과 음악은 전시가지를 뒤덮어 버린다.
리우 카니발의 핵심은 삼바! 삼바 학교라고 불리는 카니발 단체들이 ‘챔피언’ 이 되기 위해 멋진 무도행렬을 기획해 경쟁하는 것이다. 이 거리 축제 퍼레이드는 거의 9시간이나 계속된다. 각 단체에서는 대원의 의상비 등 자금 조달을 위해 평소에는 공연을 하거나, 스폰서를 구하는 등 카니발 기간에 대비한다. 브라질을 방문하는 2백만 가까운 관광객 중 3분의1이 리우의 카니발을 보러 온다니 그 기대감은 배가된다.
카니발 시기가 가까워지면 호텔은 예약이 대부분 끝나고 축제 관람석 예약도 힘들다. 또, 대중교통도 거의 마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안락한 여행은 포기하는 것이다 나을 정도다.
워낙 여러 곳에서 모인 관광객들을 상대하다 보니 상업적인 부분도 눈에 띄는데, 단체 관광객들이 모인 국가의 민요를 연주해 주기도 하고 엉덩이와 등에 각 나라의 국기를 꽂고 무대에 나오기도 한다.
카니발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사람은 파벨라스라 불리는 극빈층으로, 전기도 수도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지만 카니발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다. 브라질을 열정의 도시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파벨라스는 평소 팍팍한 삶을 살지만, 그들이 노동을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바로 1년에 한 번 있는 리우카니발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놀기 위해 일한다는 낙천적 성격과 열정은 카니발을 ‘광란’ 과 ‘흥분’, ‘정열’ 의 도가니로 빠뜨린다.
카니발 기간에 방문 하지 못한다면 대안으로 삼바쇼를 제안한다. 삼바쇼는 남미 특유의 정열을 느낄 수 있다. 많은 곳 중 스칼라(Scala)는 1,800석의 대규모 좌석을 갖춘 곳으로 뮤지컬식과 삼바식의 두 가지 방식의 쇼가 열린다. 이외에도 레리키아스, 오바오바, 플라타포르마운 등의 삼바쇼도 즐길 수 있다.
#카니발만? 관광도 해야지!브라질은 오랜 포르투갈의 지배로 국민의 70% 이상이 가톨릭 신자다. 어김없이 가톨릭이 있는 곳에는 대 성당이 있기 마련. 이곳에도 ‘카테드랄 메트로폴리타나’ 가 있다. 리우 대성당으로 불리는 이 성당은 돔형 지붕, 뾰족한 첨탑으로 대표되는 건물과는 거리가 멀다. 그 모양이 마치 꼭대기가 잘려나간 옥수수 같은데, 5천석의 좌석, 최고 2만 명을 수용 할 수 있다. 이 성당은 1964~1976년 지어졌으며, 높이 80미터, 지름 106미터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천장은 유리로 된 십자가의 형상을 하고 있고 인공조명 없이 자연채광을 하고 있다.
십자가 네 곳과 맞닿은 벽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을 받아 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며, 십자가는 허공에 매달려있어 성당 공간이 실제 크기보다 넓게 느껴진다.
브라질의 정신적 기둥인 가톨릭 성당을 봤다면, 육체적 지주인 축구를 탐방하러 가자.
대성당에서 마라카낭 스타디움까지는 15헤알, 한국 돈으로 1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입장료를 따로 20헤알을 받고 있지만, 역사적 순간으로의 관람은 돈을 아깝지 않게 한다. 입구에는 58년, 62년 월드컵 연속 우승을 기념하는 컵을 들고 있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현관을 지나 로비에 들어서면 바닥에는 역대 국가대표 선수의 발을 본뜬 것이 있다. 과거 스타였던 지코를 비롯해 자이르징요, 호나우두의 발도 전시돼 있어 축구 팬이라면 가슴이 벅찰 정도. 경기장은 총20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데 평소에는 한산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의 단골 촬영지이자 리우 데 자네이로의 상징물인 코르코바도 예수상을 빼 놓을 수 없다. 스타디움에서 택시를 타고 1만원 내외 거리에 있는 트램 정거장으로 가자. 이 트램은 스위스의 산악열차처럼 톱니바퀴를 이용해서 열차를 끌어 올리며, 왕복 요금은 36헤알로 정상까지는 30분가량 소요된다.
정상에 서면 예수상 앞에는 똑같은 포즈로 팔을 벌리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 구경도 항 수 있다. 발 디딜 틈도 없는 곳에서 팔을 벌린 관광객과 예수는 세상을 껴안을 듯 행복해 보인다. 이곳에서는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는데, 멀리 다음 예정지인 코파카바나 해변과 팡데아수카르 산을 볼 수 있다.
팡데아수카르, ‘빵산’, ‘설탕산’ 이라 불리는 곳은 다음번 예정지다.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빵산은 저녁시간에 가는 것이 좋다. 395m의 화강암 산에 1912년부터 케이블카를 운행했다. 일제시대부터 운행됐다는 말이니, 그 역사가 경이로운 지경이다. 팡데아수카르까지는 케이블카를 두 번 타야 한다.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에서 오른편의 빵산으로 올라가는데 왕복에 35헤알로 2만 3천 원가량 한다.
브라질은 육류의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하다. 저렴하면서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브라질 전통요리 뷰라스카리아다. 가격은 9헤알로, 온갖 종류의 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굽고 직원이 들고 다니면서 썰어준다. 가장 좋은 점은 샐러드와 고기가 무제한이라는 것! 단, 음료나 주류는 직접 계산을 해야 한다. 적당히 잘 구워진 고기는 맛은 일품이지만, 한 가지 단점이라면 짜다는 것이다. 대부분 브라질 음식들은 간을 강하게 한다.
# 알고 가면 더 즐거운 리우 데 자네이로
브라질까지 가는 여정은 퍽 길다. 컨티넨탈 항공을 이용해서 씨애틀, 휴스턴을 거쳐 상파울로까지 장장 27시간의 비행을 해야한다. 상파울로에서는 리우데자네이로까지 버스로 6시간이 걸린다. 란 항공을 이용할 경우, LA와 산티아고를 경유해서 상파울로까지 갈 수 있다.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환전상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강도로 돌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은행에서 환전할 수 있도록 하며, 2-3일간의 생활에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환전해서 쓰도록 한다.
특히 복잡한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소매치기 등을 주의 하자. 시내 관광을 할 경우에는 복잡한 노선과 정비되어 있지 않은 정류장으로 이용이 어려우므로 가능하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야간 외출은 반드시 2명 이상 다니는 것이 무난하다.
버스와 지하철을 연계하여 이용할 경우 할인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 버스로 바꿔 탈 예정이라면 역에서 ‘인테그라존 오니부스’ 라고 말하면 할인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할 때 버스에 승차할 때 '인테그라존 메트로'라고 말하면 지하철 티켓을 할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차별 없는 삶, 그리고 카니발까지. 리우데자네이로는 멀지만, 그만한 보람을 여행자에게 주는 푸른 보석과 같은 도시다.
리우는 덥고 습도가 높으나 무역풍으로 해서 더위가 심하고 일교차가 심해 스웨터나 가디건이 필요하다. 또 햇빛이 강하므로 모자와 선글라스가 필수다. 아마존으로 여행할 사람은 활동하기 편한 복장이 좋고 말라리아 약과 방충제도 잊지 말고 가져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