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AC 무대 선 이란 왕세자의 ‘레짐 체인지’ 선언… 미 보수 진영과 주파수 맞춘 ‘종결자’의 등장
이정찬 기자 ㅣ 미디어원
“독은 그들의 DNA에 있다(The venom is in its DNA).”
이란 망명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미국 보수주의의 성지 CPAC 2026 무대에서 던진 이 한마디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그것은 지난 수십 년간 서방 세계가 매달려온 ‘이란과의 대화’라는 거대한 환상에 내린 사형 선고였다. 팔레비는 현 이란 신정 체제를 치료 가능한 환자가 아닌, 제거해야 할 ‘독사’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의 전략적 전환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책이 아닌 ‘정권’이 문제다
팔레비의 연설을 관통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핵 위협, 테러 지원, 인질극이라는 이란의 ‘3대 악행’은 정권의 실수가 아니라 체제의 생존 본능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더 이상의 핵 위협도, 테러도, 인질극도 안 된다(No more…)”고 외치며, 이 문제들을 각각의 외교 사안으로 분리해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기존의 ‘살라미 전술’이 얼마나 무력했는지를 꼬집었다.
그의 시각에서 이란 정권은 개조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일을 끝내야 한다(We must finish the job)”는 발언은 곧, 체제 자체가 소멸하지 않는 한 중동의 평화는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을 반영한다.
CPAC, ‘트럼프 2기’의 대중동 가이드라인
팔레비가 CPAC 무대를 선택한 지점도 예사롭지 않다. 이곳은 차기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을 구성할 핵심 인사들이 결집하는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미 보수 진영의 오랜 갈증인 ‘명확한 적과 확실한 승리’라는 서사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이 정권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This regime must go)”는 그의 사자후는, 유화책을 버리고 ‘최대 압박’을 넘어선 ‘체제 교체’를 차기 행정부의 핵심 외교 기조로 매입(Buy-in)시키려는 고도의 전략적 포석이다.
[기자의 시선] 망명객을 넘어선 대안 세력의 부상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청중들이 보낸 기립 박수는 단순히 한 망명객에 대한 동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포스트 이슬람 공화국’ 시대의 구심점으로서 팔레비가 가진 정치적 자산에 대한 보수 진영의 추인이었다.
팔레비는 이번 연설을 통해 자신을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이란의 해방과 중동의 재편을 이끌 ‘준비된 파트너’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제 국제사회는 불편한 질문 앞에 서게 됐다. ‘뱀’과 끝없는 협상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팔레비의 제안대로 ‘뱀의 머리’를 칠 것인가.
분명한 것은, 팔레비의 이번 선언으로 이란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완충지대는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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