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선작가, 여행작가 외길 25년

7999

[미디어원=이영미 기자] 여행레저산업은 21세기의 중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간 외래 관광객의 입국이 1000만 명을 돌파하고 1200여만 명의 내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으며 국내관광은 생활의 일부분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여행레저산업의 근간이 될 콘텐츠는 생산이 극히 제한적이며 여행칼럼 등의 고급 여행정보의 중요성 역시 간과 되고 있는 실정이다. 25년간 여행 작가로써 외길을 걸어온 여행칼럼니스트이자 사진작가인 허용선 작가를 만나 보았다.

허작가의 전공은 식품공학인데 여행 작가로 많은 활동을 하시고 계십니다. 전공과는 다른 길을 택하게 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전공을 식품공학으로 하여 대학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고, 국가 기사 1급이지만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여 여행 작가의 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취미와 특기가 어울린 직업을 가지면 좋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이점이 잘 부합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때 부전공으로 한 사진예술이 나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저의 직함은 사진작가(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여행 마인드 편집위원, 여행 칼럼니스트 등입니다.

여행 작가를 25년간 하시면서 많은 여행칼럼을 작업하셨고 그리고 집필도 참으로 많았습니다. 해외여행은 몇 차례나 하셨고, 가장 인상 깊은 곳, 다시 가시고 싶은 곳은 어디입니까?

지금까지 90개국, 1,000곳 이상을 취재차 다녔습니다. 인상적인 곳으로는 이스라엘 같은 기독교 성지(聖地)입니다. 1987년 무렵 출판사 편집국에 근무했을 때 회사에서 해외 및 국내 가이드북 제작을 시작하여 숱하게 해외 출장을 떠나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또한 성지순례 전집도 기획되어 이스라엘, 이집트, 이탈리아 등 구약과 신약에 관계된 나라를 두루 취재차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중앙일보나 월간 조선 등 유명한 언론매체에 여행 기사를 1991년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한 달 평균 8꼭지씩 기고했습니다. 이번에 그 숫자를 세보니 2,000개나 되어 나도 놀랬습니다. 이렇게 기고한 기사가 모여 지금까지 제가 쓴 책이 25권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쓴 공저(2권)까지 합치면 27권에 이릅니다.

여행 작가를 하시면서 보람은 어떤 것일까요?

저의 경우에는 책을 출간 한 것이 으뜸입니다. 서점에 가보면 제가 쓴 책이 으레 있는데 제 자녀에게 이 책들을 보여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책에서만 보던 신비스런 곳을 직접 가서 보고 감동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여행작가 생활을 25년 동안 하면서 여행 기사를 많이 기고하고 책도 출간해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한 상황은 없었나요?

답- 많았지요. 러시아가 공산국가 시절인 1989년 모스크바에 혼자 여행하다가 북한 공작원 여러 명에 둘러싸여 까닥하면 북한으로 강제 입국될 뻔 했어요. 지금도 그 생각하면 식은땀이 납니다. 캐나다와 알래스카로 스키 취재를 하다가 사고로 죽을 뻔 한 적도 있었어요. 잘 모르는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서 사고가 날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마음을 침착하게 가지고 행동하면 잘 되었습니다.

여행은 이제 선택이 아닌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답-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많은 곳을 여행하고, 좋은 책을 50권 이상 출간하고 싶습니다. 금년에는 이미 출판사와 계약된 4권의 책을 낼 것입니다. 램덤하우스에서 발행하는 캐나다 100배 즐기기(상, 하권), 타이완 가이드북(개정판), 어린이용 성경(구약, 신약) 등입니다. 또한 폴란드 대사관 후원으로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금년 10월 ‘폴란드’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일 년에 해외 취재를 평균 7회 정도하는데 6월부터 본격적으로 여행하려고 하며 틈나는 대로 국내 명승지와 문화유산도 꾸준히 찾아가려고 합니다.

국내 여행 활성화와 관련하여 어떤 일을 하시고 계신지?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에서 2008-9년 본인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활동한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좋은 여행 기사를 많이 발표하여 관광 진흥에 공헌했다고 하여 본인을 추대했다고 합니다. 2007년부터 “여행과 관광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TnT 클럽)”을 서울항공 정운식 회장님과 공동으로 만들어 6년이 넘는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TnT 클럽은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개최하며 외국 대사 등 저명한 분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회원 간의 유대를 돈독히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회원은 여행을 좋아하는 업계와 언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대외 봉사활동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 사회봉사단체인 은평천사원과 신망애육원, 교회 등에 도서 및 현금을 3년 째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총무로 있는 TnT 클럽에선 해마다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운식 회장님의 불우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곤 합니다.

작가 허용선 許容善 소개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이학석사). 사진 개인전 8회, 1977년 전국대학미전 문교부장관상, 1988년 서울 올림픽 보도 관련 공로로 체육부장관상, 2004년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세계 90개국, 1,000여 곳 이상을 취재했다. 현재 여행마인드 편집위원 겸 여행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으며 78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現 자문위원)이다. 여행 및 관광 관련 책을 25권 출간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