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AI·IT 실험 넘어 전시장으로 간 AI 영상…DOKAI STUDIO, LG U+ MWC 콘텐츠 제작

실험 넘어 전시장으로 간 AI 영상…DOKAI STUDIO, LG U+ MWC 콘텐츠 제작

MWC 2026 LG U+ 전시관서 ixi-O 미래관·AI 비전 필름 제작…AI 콘텐츠 상업 적용 사례로 주목

미디어원 ㅣ 김정호기자

AI 콘텐츠가 실험실과 데모 영상을 넘어 글로벌 전시 현장에 들어갔다. AI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DOKAI STUDI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박람회 MWC 2026에서 LG U+ 전시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DOKAI는 LG U+ 전시관 안에서 ixi-O 미래관 브랜드 필름, KB 제휴관 안심 솔루션 영상, AI 비전 키노트 필름 등 주요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현장 수정과 최종 상영 과정까지 함께 수행했다.

이번 사례가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AI로 영상을 만들었다”는 데 있지 않다. AI 콘텐츠는 그동안 짧은 실험 영상, SNS용 이미지, 데모 필름, 기술 시연물 중심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MWC 같은 대형 국제 전시회에서는 전혀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전시관 안의 영상은 기업의 기술 비전과 브랜드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핵심 장치다. 화면 품질, 메시지 정확성, 브랜드 톤, 현장 대응, 관람객 동선과의 결합이 모두 맞아야 한다. DOKAI의 이번 작업은 AI 콘텐츠가 실제 상업 현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쓰일 수 있는지를 확인한 사례다.

LG U+ ixi-O 비전을 전시 콘텐츠로 구현

특히 LG U+가 MWC 2026에서 선보인 ixi-O 관련 전시는 단순한 제품 소개보다 기업의 AI 서비스 방향을 보여주는 성격이 강했다. AI 통화 에이전트, 안심 솔루션, 미래형 AI 서비스는 눈에 보이는 물건이 아니다. 관람객이 기술을 이해하려면 데이터 처리 과정, 이용자 경험, 보안과 신뢰, 생활 속 활용 장면을 영상과 공간 콘텐츠로 풀어내야 한다. DOKAI가 맡은 브랜드 필름과 키노트 필름은 이 보이지 않는 기술을 관람객이 체감할 수 있는 장면으로 바꾸는 역할을 했다.

LG U+ ixi-O 미래관에 적용된 DOKAI STUDIO AI 브랜드 필름
DOKAI STUDIO는 LG U+ ixi-O 미래관 브랜드 필름과 AI 비전 키노트 필름 등 전시 핵심 콘텐츠 제작을 맡았다.

전시 콘텐츠는 광고 영상과도 다르다. 광고 영상은 정해진 시간 안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면 되지만, 전시 영상은 공간 안에서 반복 재생되고 발표와 시연, 관람객 이동 흐름과 함께 작동한다. 현장 스크린의 크기와 밝기, 시청 거리, 관람객의 체류 시간, 부스 안의 다른 콘텐츠와의 균형까지 고려해야 한다. AI 기반 제작이라고 해도 단순히 생성한 영상을 틀어놓는 방식으로는 부족하다. 기획, 구성, 연출, 수정, 최종 상영까지 실제 제작 현장의 판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AI 제작사는 생성 툴 운용자를 넘어 현장 파트너가 된다

DOKAI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현장 수정과 최종 상영 과정까지 함께 수행했다는 점은 그래서 중요하다. AI 콘텐츠 제작사가 단순히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영상을 만들어 납품하는 수준을 넘어, 전시 현장에서 브랜드 경험을 함께 설계하고 운영하는 파트너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AI 콘텐츠 산업이 실제 시장으로 가려면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하다.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완성도와 대응력이다.

DOKAI STUDIO는 최근 광고, OTT, 전시, 브랜드 필름 등 여러 분야에서 AI 콘텐츠 제작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AI 파트 제작과 AI 기반 비주얼 제작에 참여했고,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등 상업 현장의 AI 콘텐츠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또 CJ ENM과 AI 콘텐츠 얼라이언스 협약을 체결하며 방송·콘텐츠 산업 안에서 AI 제작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제작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연출과 품질 관리

AI 콘텐츠 시장의 변화는 제작비 절감이나 제작 속도 향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더 큰 변화는 제작 방식 자체의 재편이다. 기존 영상 제작은 기획, 콘티, 촬영, 후반작업, 수정 과정을 차례로 거쳤다. AI 기반 제작은 초기 콘셉트 시각화, 장면 변형, 스타일 테스트, 가상 촬영, 후반 보정의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상업 프로젝트에서는 빠른 생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브랜드 색상, 인물 표현, 공간감, 메시지 정확성, 음악과 자막, 저작권과 데이터 사용 문제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

AI 콘텐츠가 글로벌 전시와 브랜드 영상 제작 현장에 적용되는 모습
AI 콘텐츠 제작은 실험 영상 단계를 넘어 전시, 브랜드 필름, OTT, 미디어아트 등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AI 콘텐츠 제작사의 경쟁력은 생성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도구를 쓰더라도 어떤 이야기를 만들 것인지, 어느 장면을 선택할 것인지, 브랜드의 의도를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지, 현장에서 갑자기 바뀐 요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진다. AI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기획력과 연출력, 품질 관리 능력의 차이가 더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OTT·미디어아트·장편 프로젝트로 넓어지는 AI 콘텐츠

DOKAI가 내세우는 다른 레퍼런스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WAVE OTT를 통한 AI 단편 콘텐츠 상영, 한국콘텐츠진흥원의 AI 장편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한 100% AI 장편 프로젝트 ‘판테온(PANTHEON)’ 개발, 제1회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 ‘Pitch The Future’ 장편 부문 1위 수상 등을 주요 성과로 소개하고 있다. 이는 AI 콘텐츠가 단편 실험물에서 브랜드 전시, OTT, 미디어아트, 장편 서사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AI 콘텐츠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제작 속도와 비용 절감 기대가 큰 만큼 품질 편차, 저작권, 학습 데이터, 창작자 역할 변화에 대한 논의도 함께 따라온다. 기업이 실제 브랜드 현장에서 AI 콘텐츠를 쓰려면 “AI로 만들었다”는 새로움보다 “고객에게 정확히 전달되는가”, “브랜드 신뢰를 해치지 않는가”, “현장에서 문제 없이 운영되는가”가 더 중요하다. 대형 전시와 글로벌 브랜드 프로젝트는 이런 기준을 검증하는 무대다.

이번 DOKAI의 MWC 2026 참여는 국내 AI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글로벌 전시 현장에서 상업 콘텐츠를 제작·운영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영상이 더 이상 기술 시연물이나 화제성 콘텐츠에 머물지 않고, 통신·금융·브랜드 전시·OTT·공공 미디어아트 등 실제 산업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AI 콘텐츠 시장의 성장은 개별 프로젝트의 화제성보다 반복 가능한 제작 체계, 안정적인 품질 관리, 브랜드와 기술을 함께 이해하는 제작 역량에 달려 있다.

DOKAI 이재효 대표는 “AI 콘텐츠는 이제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자체보다 브랜드와 사람들에게 실제 경험으로 남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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