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으로 누구나 건강해지고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빨간 색 라이터를 든 남자가 “레드 썬!”이라고 말하자 스타는 최면에 빠지고 전생체험을 하게 된다. 이것은 MBC TV ‘스타의 전생’ 코너를 이끌었던 김영국 교수(신구대 경영학)가 이휘재 등 많은 스타들의 전생을 보여주면서 행했던 최면요법이었다. 이 프로가 방영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은 커졌고 최면에 대한 관심은 증폭되었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는 ‘마술’같은 눈속임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러한 의구심을 김 교수와 함께 풀어보았다. 모든 의심이 풀리는 순간 여러분도 단 60분이면 최면을 할 수 있다.

교대역 부근에 있는 김 교수의 레드썬 최면과학원을 찾아갔다. 강의실 두 개와 최면실이 있는 학원에서 만난 김 교수는 반듯한 모범생의 모습이었다. 인터뷰는 최면상담을 하러 온 고객들 때문에 길게 할 수 없었지만 최면에 대한 김 교수의 사랑과 지식을 알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8세 때 처음으로 할아버지한테 최면을 배웠다는 김영국 교수는 최면의 상태를 잠의 상태와 구분해서 설명한다.
“잠의 상태가 10개의 의식 중 잠들어 있는 것이 10개라면 최면상태는 10개 중 1개가 깨어 있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최면을 걸어 잃어버린 문구류나 신발 등을 찾아 준 일도 있다”면서 “최면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면으로 연합고사 전국 1등을 한 것과 고등학교 때 손을 다쳐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상처가 빨리 낫도록 하기위해 마취를 안하고 대신 최면을 걸어서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중학교 3년 때 라이벌 관계에 있는 친구와 경쟁이 붙었어요. 당시 이기고 싶다는 마음
이 강해서 최면을 사용해 연합고사에서 만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김 교수는 어린 나이에 최면을 배운 것부터 시작해 신구대학 경영학과 교수, 포천중문의대 학생, 멕시코 국립의과대학 졸업, 세인트 존스 대학에서 2년 동안 그림최면 연구, 레드썬 최면연구소 고문 등의 예사롭지 않은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웠지만 그의 최대 관심 분야는 최면이다. 그래서 모든 열정을 최면에 쏟는지도 모른다.
김영국 교수가 말하는 ‘최면 상태’란 어떤 대상에 주의를 강하게 집중시키면 의식이 협착되고 잠재의식이 드러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우리의 의식을 10이라고 한다면 9개의 의식은 잠들고 1개의 의식만이 깨어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의식이 깨어 있어 최면자의 음성이 모두 들리고 현실감각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지만 의식 수준이 낮아져서 무비판적이고 주의가 암시에만 극단적으로 집중되어 있는 상태가 된다.

‘최면’ 이란 무엇일까? 최면의 정의를 내리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많은 학자나 전문가들조차 ‘최면은 이것이다’라고 확신하여 하나의 정의를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변화된 의식 상태’, ‘고도의 집중상태’, ‘피 암시성이 높아진 상태’, ‘트랜스 상태’ 등과 같은 공통된 견해를 갖고 있다.

TV 드라마나 재미있는 오락 프로그램에 푹 빠진 채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은 찌개가 넘쳐흐르는 것을 미처 몰랐다거나, 아이가 컴퓨터 게임에 정신이 팔려 엄마가 들어와 있는 것도 몰랐을 때,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핸들을 잡고 달릴 때 속도의 개념이 없이 무심한 상태에서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랐을 때 또, 차 안에서 신문·잡지에 몰두한 채 순식간에 도착지에 온 것 같은 경험 등을 해봤을 것이다.

이처럼 모든 정신이 하나의 자극 대상에만 고도로 집중된 상태가 바로 최면 상태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이미 최면 상태로 접어들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어떠한 생각이나 하나의 대상, 감각적인 자극에 몰입되면 지각에 이상이나 변동을 일으키는‘변화된 의식 상태’가 된다.

이때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미처 자각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런 현상을 ‘자연 최면’이라고 말하며 인위적으로 유도되는 최면과는 구분되지만 그 본질은 같다. 다만, 자신도 모르게 들어갔다가 자신도 모르게 깨어나는 자연 최면 상태에서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유도되는 최면에서처럼 최면 상태를 유지해서 잠재의식에 유용한 암시를 주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 등의 일을 할 수 없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렇게 독특한 의식 상태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유도 암시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것을 Hypnosis 즉, ‘최면’ 또는, ‘최면 유도법’ 이라고 한다.
트랜스 상태
최면 상태에서는 긴장이 풀려 마음이 평온해지고, 머릿속이 텅 빈 것 같고, 몽롱해지며 잠이 들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상태에 이른다. 이 상태에서는 근심. 걱정, 불안이 모두 사라지고 정신도 신체도 무통 상태無痛가 되며 굉장히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최면의 심도가 깊어졌을 경우에는 기분이 매우 황홀해지고 몸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또 몸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부유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 상태를 최면성 트랜스Hypnotic trance라고 한다. 피최면자는 이 상태가 너무 좋아서 계속 그대로 머물러 있고 싶어 한다. 그래서 최면에서 깨어난다는 암시를 받으면 깨어나지 않으려고 저항을 보이는 피최면자를 볼 수 있다.

피암시성이 높아진 상태
어떤 하나의 대상에 극단적으로 몰입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의식이 협착되어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좌뇌의 활동은 줄어들고, 직관적이고 감상적인 우뇌의 기능이 활성화되며 의식과 잠재의식으로의 통로가 열려 잠재의식이 도출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 상태가 되면 피암시성이 대단히 높아져서 오감을 통한 현실의 인식능력이나 초감각적 지각, 운동감각, 기억, 감정 등이 피험자에 따라 각성 시와는 다른 아주 독특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최면 상태에서 적절한 암시를 줄 때 목표하는 바를 성취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된다. 또한,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는 비 활성화된 잠재능력을 일깨워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케 하거나 무의식 분석을 통한 심리 진단 및 여러 방면으로의 활용이 가능해진다.

최면이 이렇게 신비한 초능력 같은, 비과학적인 것으로 취급받아 온 데는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약 3000년 전 고대 이집트 시대에 쓰인 「에베르스 파피루스」라는 의학서에는「잠자는 사원」이라는 신성한 장소에서 주술사, 샤먼, 치유사, 신관, 종교 지도자들이 주문을 외면 순식간에 병이 낫게 된다는 초현실적인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잠자는 사원」은 현대적으로 볼 때 최면요법의 진료소와 같은 것인데, 최면요법과는 명확하게 다른 점 이하나 있다. 그것은 시술자인 그들이 최면에 대해서 올바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최면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신이 환자의 몸으로 들어가 기적을 일으키는 현상」 으로 민중에게 설명했다. 결국 사람들은 최면의 과학성을 알지 못한 채 그것을 신들린 힘으로 납득해 시술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최면은 과학이다
최면(催眠 : hypnosis)에 관심을 두는 자기 자신을 지식인답지 않다고 생각 해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면이 비과학적인 기괴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면의 과학성을 깨닫고 나면 최면은 신비적, 초능력, 초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현상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초능력(extrasensory perception;ESP)은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불가사의한 힘을 나타낸다. 그러나 최면은 그런 특수한 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과학의 한 분야인 심리학의 영역에서 연구되어 왔으며 이미 정신의학의 견지(見地)에서 카운슬링의 효과적인 수단으로서 신경증의 치료에도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최면을 영력(靈力) 같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나 그것은 오해이며 누구나 과학적, 체계적 방법만 익히면 자신의 문제 해결은 물론 타인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도 지니게 된다. 영국(1955)이나 미국(1958)의 의학 협회에서는 노이로제, 심신증(心身症), 심인성 질환, 기타 일반 내과, 외과, 산부인과, 치과 등의 치료에 최면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유효한 수단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승인하고 의학 및 치의학 전공생들이 최면 교육을 받도록 하는 정책을 두기도 하였다.

이렇게 최면은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세계 유명 대학에서 교과목으로 교수(敎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놀랄 만한 가치가 인정되어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는 치료의 유용한 수단으로 공인하고 있다. 또 미국의 하버드 대학 내에는 최면 전문 클리닉 센터가 설립되기도 하였다. 최면은 교육이나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성격 개선은 물론 각종 습벽 교정 등 행동요법으로써도 대단한 효과를 올리고 있다.

그 밖에도 기억력 증진, 창의력 계발, 심신의 건강 증진, 범죄 수사 등 일상생활 속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면은 마법이나 초능력이 아니라 인간 정신 내부에 작용하여 잠들어 있는 잠재의식을 일깨워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자 과학이다.

잠재의식을 조절하는 테크닉
우리는 종종 무의식중에 콧노래를 부르거나,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누른다거나 나도 모르는 사이 한쪽 다리를 떠는 행동 등을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행위가 일어났음을 말한다. 또 다리를 떠는 행동은 주변 사람이 지적하면 잠시 멈추었다가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또다시 다리를 떠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마음속에는 또 다른 의식이 존재 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무의식적인 행동은 의식으로 컨트롤(control)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없다.」라는 딜레마(dilemma)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최면은 바로 이 무의식(잠재의식)에서 일어나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나 행동 패턴을 교정할 수 있는 도구이자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의 의식인 일반 의식 상태에서는 잠재의식과의 교류가 어려우나 최면의 기법을 통해서 잠재의식을 조절하여 부정적인 성격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습벽이나 공포,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여 자신이 원하는 삶의 패턴으로 재편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다른 길에서 만난 최면의학
정신의학을 공부 하면서 처음엔 너무나 막연해서 안개속을 헤매는 것 같은 당혹감을 가졌었다.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하게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의사로써 느끼는 당혹감은 너무나 컸다.레지던트를 끝내고 전문의가 되었을 때에도 도데체 내가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마치 커다란 동굴앞에 와 있는 것 같이막막하고 답답 했다.

그러던 중에 치료가 막막한 정신질환자들에게 최면이 어떤 돌파구가 될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전문의가 되고 나서부터 최면의학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제서야 비로소 미국에서는 최면이 의학이 한 분야가 되어있다는 것, 최면은 원래 의사들이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개발하고 발전시켜왔다는 것, 처음에는 최면만 걸면 병이 낫는줄 알았는데갈수록 어려운 공부라는것, 그렇지만 최면은 다른 방법으로는 고칠 수 없는 환자들을고칠수 있다는 것등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최면의학이 들어와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느끼면서 최면의학을 공부하지 않고는 환자들에 대한 나의 의무를 다할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이미 최면은 과학적인 학문 체계를 가진 의학의 한 분야로 성장해 있다.하버드 의과대학을 비롯한 많은 병원에서 최면치료를 하고 있으며, 최면 의학 전문의 자격 제도가생긴지도 이미 30년이 넘었다.

최면은 과학적이지만 그와 함께 신비한 면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매우 독특한 분야다.최면은 병의 근원이 몸과 마음의 경계선상에 있다고 보고, 그몸과 마음의 경계선을 타고깊숙하고 고요한 정신 세계의 내부로 들어가는 치료법이다.

최면이라는 말을 하나로 정의하기에는 그 내용이 너무나 다양하다. 이는 우리가 정신이라는 말의 뜻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것을 정의하라고 했을 때에는 아무도 정확히 정의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최면이라 함은 한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동작 등의 신호를 통하여 그 사람에게 반응을 유발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면은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집단, 집단 대 집단 혹은 집단 대 개인으로 할 수 있다. 최면은 반응을 일으킬 때 최면 상태라고 명명되어지는 어떠한 생리적인 변화를 매개로 하는 수가 많은데 이 특정한 생리적 변화된 상태를 최면 상태라고 한다. 또한 타인간의 최면에 있어서는 유도자와 피유도자 간의 관계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최면 관계라고 명명한다.

한편 타인최면에서 유도되는 것과 같은 상태는 반드시 타인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그 개인 스스로도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경험 될 수 있어 이러한 모든 것들을 최면이라고 광범위하게 정의하기도 한다.

최면을 유도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의사들은 환자의 병을 치료하기 유도함이 그 일차적 목적이라 하겠다. 즉 최면을 이용하여 치료를 하는 것을 최면치료라고 명명한다.

따라서 최면 혹은 좁은 의미로서 최면치료를 최면이라는 단어와 연관된 의사-환자 관계의 맥락에서 의사가 말과 행위를 이용하여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기능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정의 해본다.

현재 최면은 정신집중, 소통, 변화된 의식의 상태, 암시 등등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개념으로 정의되어지고 있다. 그 개념들 및 최면에서의 생리적 변화에 관한 내용들을 알아본다.

"편안한 자세로 가만히 눈을 감고 자신의 숨소리에 주의를 기울여 보십시오…" 최면을 유도할 때 처음 시작하는 말 중의 하나인데 최면은 서서히 자신의 몸과 마음 안으로 주의를 기울여 가는 것, 즉 마음의 문을 열고 보다 깊은 자신의 정신 세계로 향해 가는 것이다.
최면이란 말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느끼게 해준다. 우리는 최면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도 , 그저 막연히 최면이란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느낌을 느끼게 된다.

어떤 사람은 최면을 편안하고 안락하며 고요한 세계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 어떤 사람은 왠지 두렵기도 하고 무서우며 복잡한 세계라는 느낌 을 가지기도 한다. 최면은 일종의 무의식의 탐구이다. 그곳은, 바다 속과 같이,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한 곳이다.

왜냐하면 그곳에 우리의 마음의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의 모든 정신적인 갈등 혹은 그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의 근원이 바로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