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칠 때마다 사람들은 천국을 생각한다 .
영혼을 놓고 쉴 수 있을 만한 안온한 공간을 찾아본다 .
그런 이들에게 다바오는 천국이 된다 .

(미디어원=허정윤 기자)다바오 (Davao) 는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민다나오 섬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다 .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와 영어 사용권 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인기 있는 곳이다 . 어학연수와 은퇴 후 생활을 목적으로 한국 방문객들의 발길이 점차 늘고 있다 . 관광지로서 다바오는 요람에 들어온 것 같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청정한 에메랄드 빛 해변 ,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풍부한 먹거리와 저렴한 물가 , 안전한 치안과 지역주민들의 후한 인심으로 관광객들만의 천국이 이만한 곳이 없다 .
마닐라 국내선 공항에서 다바오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도중이었다 . 공항내 국수집에 들려 음식을 주문했다 . 그런데 종업원의 실수로 한 그릇 더 나왔다 . 주인에게 그 종업원이 야단이나 안 맞을까 ? 걱정되었다 . 언제나 밝은 표정의 종업원은 떠나는 우리에게 잘 가라고 환하게 인사해주었다 . 필리핀의 낙천적인 국민성을 보는 듯 했다 .
필리핀은 인천에서 고작 4 시간 밖에 안걸리는 곳이지만 확실히 한국과는 다른 것이 있었다 . 일상적인 일들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몸짓과 표정은 여유로웠다 . 우연히 마주친 화장실 환경미화원은 미소를 띠며 방금 손을 씻은 나에게 굳이 티슈를 전해주었다 .
약 2 시간 걸려 다바오에 도착했을 때 한 여행객에 불과한 내게 섬 전체가 환영해주는 듯 한 착각에 빠졌다 .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는 선선한 여름날 저녁 같은 날씨와 제주도에서 봄직한 아담한 주택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 정말 뜬구름 잡는 듯 한 것일지라도 이국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풀고 다바오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
오후 늦게 도착해 공항에서 먼저 숙소로 향했다 .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마르코 폴로 호텔이었는데 유명 인사들이 많이 머물었던 5 성급 호텔이다 . 다바오에서 손꼽히는 호텔답게 위치 및 전망 , 부대시설이 수준급이라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 4 층 ‘The Deck’ 에 위치한 스파에서전신 오일마사지를 받으니 피로가 싹 풀렸다 . 룸에서도 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 아침 식사를 한 2 층 레스토랑의 서양식 뷔페도 다양한 메뉴와 맛이 일품이었다 .

마르코 폴로 호텔은 공항에서 자동차로 10 여분 정도 걸린다 .
저녁을 먹으러 다바오의 명물 요리인 참치 집으로 갔다 . 참치요리를 맛있게 요리한다는 마리나 튜나 레스토랑이었는데 이곳에선 참치를 무려 10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조리한다 . 필리핀의 대표적인 참치 산지답게 , 굽고 찌고 튀기고 양념한 참치를 머리에서 꼬리까지 맛볼 수 있다 .
이튿날 새벽 방케로한 (bankerohan) 재래시장을 찾아갔다 . 다바오 주민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한 눈에 알고 싶어 재래시장을 찾아간 것이다 . 시장 통 특유의 활기차고 어수선한 분위기는 어디나 비슷하지만 재래시장이라 해서 정리되지 않고 무질서한 풍경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
채소 , 생선 , 생활용품 등의 판매구역이 잘 나눠져있고 작은 쓰레기 하나 무심히 버려져 있지 않다고 여겨질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다 . 새벽일수록 신선한 식재료들이 많아 싱싱한 먹을거리를 식탁에 올리려는 부지런한 주부들로 인산인해이다 . 닭고기와 해산물이 저렴하고 채소와 돼지고기는 비싼 편이라고 한다 . 과일 파는 곳에는 망고스틴 , 망고 , 자몽보다 달디단 포멜로 등의 열대과일이 가득하다 . 길거리 음식 중에서는 유난히 빨간 소시지가 눈에 들어온다 .
현지인들은 착색료를 넣은 빨간 소시지로 만든 핫도그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 한 잔에 150 페소인 두리안 커피도 이곳의 명물이다 .
악어공원 (Crocodile Park) 은 어린이들이 가장 반길 만한 작은 동물원이다 . 19 피트에 달하는 악어뿐만 아니라 비단뱀 , 원숭이 , 타조 , 맹금류 , 파충류 등 각종 열대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 한국의 동물원처럼 개체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동물들과 여유롭게 접촉할 수 있는 체험시간이 길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 금 ~ 일 오후 16 시에 악어 먹이 주기 행사가 열리고 , 17 시 30 분에는 불 쇼를 관람할 수 있다 . “ 세부나 보라카이와 달리 , 다바오에서는 해양스포츠 외에 자연유산이 많고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 며 안내인은 힘주어 말한다 . 연중 8 시부터 19 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25 페소이다 .
필리핀 독수리 재단 (Philippine Eagle Nature Center) 은 원숭이를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큰 독수리인 필리핀 독수리가 있는 곳이다 . 필리핀 독수리는 이 나라의 국조이자 무분별한 밀림 개발로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다 . 때문에 필리핀 정부에서는 재단을 설립해서 필리핀 독수리를 보존하고 연구하고 있다 .
센터 내부는 공원처럼 잘 꾸며져있어 아이들과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 재단 후원자들의 이름과 지역이 새겨진 바닥 돌에서 독수리를 보호하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이 읽혀진다 . 성인 50 페소 , 18 살 이하 30 페소의 입장료가 있으며 개관시간은 오전 8 시부터 오후 5 시이다 .
에덴 자연 공원 & 리조트 (Eden Nature Park Resort) 는 해발 3000 피트 높이에 지어진 다바오의 자연휴양림이자 리조트다 . 성인이나 어린이 , 휴식형 ․ 레저형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곳이다 . 카운터에서 취향대로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 안내인과 함께 간이버스로 에덴파크 내부를 둘러보게 된다 . 동화의 한 장면 같은 대자연속에서 초목이 뿜어내는 싱그러움을 즐기다보면 마음까지도 힐링이 된다 .
가족 단위로도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이 자리하고 있고 원주민들이 실제로 살았던 원두막도 볼 수 있다 . 뷔페의 샐러드용 채소는 직접 길러 수확한 것들이라 싱싱한 식감을 자랑한다 . 에덴의 야자수 위로 멋지게 날아오르는 아찔한 스카이라이더를 경험해보지 않는다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 승마체험장에서는 말을 타고 두 바퀴까지 돌 수 있다 .
트레킹 , 수영 , 낚시도 즐길 수 있다 . 다보 박물관 1 층은 원시부족들의 소개와 옛 생활상 , 2 층은 다바오의 역사와 문화 , 3 층은 Deeksha Arya 라는 미술작가의 갤러리다 . 다바오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장소라고 느꼈다 .
놀랄만한 시력과 날카로운 발톱으로 원숭이를 잡아먹는다는 필리핀 독수리의 고향이며 ‘ 과일의 황제 ’ 로 불리는 두리안의 최대 생산지인 민다나오섬 . 어딘지 치안이 불안해 보이는 곳이지만 다바오와 주변은 시정부의 노력으로 안전한 곳이 되었다 . 밤에 시내 번화가를 관광객이 돌아다녀도 위험은 없다 . 청록색 바다를 끼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펼쳐진 다바오는 다양한 볼거리와 레저시설을 갖추고 있다 . 연중 온화한 기후 등과 어우러져 향후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휴양지가 될 것이다 .
여행메모
인천공항에서 떠나는 직항 편은 아직 없다 . 마닐라나 세부를 거쳐 필리핀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 필리핀 항공은 매일 2 회 인천에서 마닐라로 가는 비행편을 운항한다 . 인천공항에서 마닐라까지 4 시간 , 다시 마닐라에서 다바오까지 1 시간 50 분이 걸린다 .
준비물로는 모기약 , 양산이나 우산 , 선글라스 , 선 블록 크림 , 설사나 두통 등에 대비한 구급약이 필요하다 .
여행 자료는 필리핀관광청 한국사무소 www.7107.co.kr 02-598-2290 에서 구할 수 있다 .
필리핀 항공 www.philippineai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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