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이정찬 기자) 회의록은 자동으로 정리되고, 문서는 초안부터 AI가 작성한다. 이메일 답장 추천, 일정 조율, 심지어 업무 회의에서 나의 발언을 요약해주는 도구까지. AI는 분명 편리하다. 그러나 그 편리함은 어떤 순간, 불편함으로 돌아온다. 문득 드는 질문. 이건 나를 돕는 것인가, 감시하는 것인가?
AI 도입 이후 직장인들은 변화된 업무 환경을 체감하고 있다. 기대와 효율만큼이나 커진 것은 ‘감시당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최근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27.3%가 “AI 도입 이후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특히 ‘성과에 대한 압박’과 ‘기술 적응 부담’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많은 기업이 AI 기반 협업툴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사용자의 활동 기록을 저장하거나 분석한다. 메신저 채팅 기록 분석, 업무 처리 속도 로그, 문서 작성 이력 추적 등은 “더 나은 협업”이라는 명분 아래 운영되지만, 구성원에게는 일종의 감시처럼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관리자 중심의 비대칭적 도입은 ‘통제 도구’로 AI를 인식하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문제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구성원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AI 활용은 효율을 낳지만, 통보식, 일방적 도입은 저항을 부른다. AI를 ‘내 도구’로 느낄 때 사람은 편해지지만, ‘누군가의 도구’로 느낄 때는 불안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그렇다면 필요한 건 기술을 대하는 심리적 안전장치다. 어떤 기록이 남고, 어떻게 분석되며, 어디까지 공개되는지 투명하게 공유되어야 한다. 또한 AI가 업무 평가에 직접 활용되는 경우, 기준과 절차에 대한 공감대가 필수적이다.
AI는 잘 쓰면 동료가 되지만, 무심코 쓰면 감시자가 된다. 그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과 리더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술은 삶을 돕지만, 불신 위의 기술은 결국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사무실에 함께 있는 AI, 그 존재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금 필요한 건 기술이 아닌 태도의 전환이다.
자료참고: 엘림넷 나우앤서베이 (2025.05.14~19 / 직장인 1,000명 / 일부 문항 기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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