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중동의 밤하늘이 다시 불타고 있다. 미사일이 날아가고, 이를 요격하는 방공미사일이 뒤쫓는다. 하늘에서는 섬광이 터지고, 지상에서는 사이렌이 울린다.
최근 이어지는 중동 군사 충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바로 미사일과 요격미사일의 공중전이다.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이 날아들고, 이에 맞서 패트리엇과 각종 방공체계가 요격에 나선다.
전쟁의 양상은 분명히 바뀌었다. 그러나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문득 40여 년 전 한 장면이 떠오른다.
1982년 포클랜드전쟁(Falklands War)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제 Exocet missile을 이용해 영국 함대를 공격했다. 아르헨티나 해군 항공대의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 한 발이 영국 구축함 HMS Sheffield을 명중시켰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거대한 군함이 단 한 발의 미사일에 의해 불타오르고 결국 전투력을 상실했다. 세계 해군은 그 장면을 보며 새로운 현실을 깨달았다.
“미사일 한 발이 군함을 죽일 수 있다.”
그 이후 세계 해군의 전쟁 개념은 완전히 바뀌었다.
함정에는 근접방어포(CIWS)가 설치되었고, 장거리 방공미사일 체계가 개발되었다. 전자전 장비와 레이더 경보 체계, 채프와 플레어 등 다양한 대응 수단이 등장했다.
미사일 기술이 발전하면, 그에 대응하는 방어 기술도 반드시 발전한다.
그리고 지금 중동 하늘에서 벌어지는 장면 역시 바로 그 군사 기술 경쟁의 연장선이다.
현대의 미사일은 포클랜드 전쟁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속도는 더 빨라졌고, 탐지 회피 능력도 강화되었다. 위성 항법과 정밀 유도 기술 덕분에 타격 정확도도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방어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레이더 탐지 기술은 훨씬 정교해졌고, 요격 미사일은 탄도 궤도를 계산해 공중에서 목표를 파괴한다. 전자전 장비는 미사일의 유도를 교란하고, 드론 방어 체계까지 등장했다.
결국 전쟁 기술의 역사는 단순한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창이 날카로워질수록 방패도 두꺼워진다.”
중동의 밤하늘을 가르는 미사일과 요격 장면은 인류가 오랫동안 반복해온 그 오래된 경쟁을 다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창과 방패 사이, 그곳에선 언제나 주검이 남는다.
중동의 밤하늘을 가르는 미사일… 포클랜드 전쟁이 떠오르는 이유
-창과 방패의 끝없는 경쟁, 그리고 전쟁 기술의 역설















